오는 11월6일 열리는 선거는 미국 대통령을 비롯해 연방하원과 각 지역 선출직들을 일제히 뽑는 총선거다. 이제 100여일 앞으로 다가온 이번 선거에서 한인 정치인들은 연방하원의원에서부터 시장과 시의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공직 도전에 나선다.
강석희 어바인 시장이 연방하원 제45지구에서 도전하며 최석호 어바인 시의원은 어바인 시장에, 미셸 박 스틸 캘리포니아 조세형평위원의 보좌관인 피터 김씨는 라팔마 시의원에, 그리고 제임스 나 치노밸리 통합교육구 교육위원장은 재선을 향해 각각 뛰고 있다.
또 내년 3월 열리게 될 LA시의원 선거에서는 제13지구에 현재 에밀 맥 LA시 소방국 부국장과 존 최 전 LA공공서비스 이사회 부위원장 등 2명의 한인 후보가 캠페인을 펼치고 있어 최초의 한인 LA 시의원 탄생 가능성에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어바인 등 오렌지카운티 남부 지역이 포함된 제45지구에서 지난 6월 예선을 2위로 통과한 뒤 김창준 전 의원 이후 첫 한인 연방의원 탄생을 향한 결선 도전에 나선 강석희 시장의 경우 공화당 텃밭으로 알려진 지역구에서 민주당 후보로서 결코 쉽지 않은 싸움을 펼치고 있어 주목된다. 이번 주말 결선을 향한 선거 캠페인의 본격 시작을 알리는 오픈하우스를 갖는 강 시장은 개인의 목표는 물론 한인사회 정치력 신장을 위한 ‘위대한 도전’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13지구 LA 시의원 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다가 지난 주 돌연 사퇴한 김봉환 LA시 수권국장의 행보는 다소 의아했다. 특히 고액의 연봉이 보장되는 비영리단체 이직을 놓고 단체 측과 지난 수개월간 접촉을 벌이면서 한쪽으로는 한인들을 상대로 선거자금 모금 활동을 했다는 점이 한인들의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들었다.
정치인은 한 사회의 리더에 속한다. 리더는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신념을 바탕으로 구성원들을 이끌어야 하는 ‘소명의식’이 필수이다. 한국에서 대권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최근 발간한 저서 ‘안철수의 생각’에서 인용했던 독일 정치철학자 막스 베버는 저서 ‘소명으로서의 정치’에서 “정치인은 신념윤리와 책임윤리를 함께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만큼 한 조직, 나아가서는 한 지역사회의 리더는 소명과 신념, 그리고 책임이 함께 따라가야 한다는 것이다.
위대한 도전에 나선 한인 정치인들이 자신의 명예나 이익이 아니라 자신이 대표하는 지역 주민의 안녕과 한인들의 위상을 위해 도전하는 ‘소명’에 따라 움직여 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
<이종휘 사회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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