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격행보 북 김정은 부인 공개도 ‘파격’
▶ "아버지보다 훨씬 개방적 리더십 보일 듯"
북한이 25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부인의 존재를 처음 밝히고 그 이름을 ‘리설주’라고 공개했다. 주민과 적극적 스킨십 등 파격적인 행보를 보여온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퍼스트레이디’의 존재를 대내외에 확인해준 것은 또다른 차원의 파격으로 볼 수 있다.
북한의 최고지도자가 퍼스트레이디의 존재와 정체를 공개한다는 것은 적어도 김정일 국방위원장 시절에는 상상하기 어려운 `사건’이라는 점에서다.
김 1위원장이 지도자로 등극한 지 불과 7개월 여 만에 부인을 전격 공개한 배경에 대해 전문가들은 김 1위원장의 선진국 유학 경험이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는다.
이에 대해 일부 전문가는 김정일 시대에 `퍼스트레이디 공개’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던 만큼 김정은 체제가 `속도조절’을 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는다.
또 김 1위원장이 지난 18일 원수 칭호를 받아 권력 승계 후속작업을 완료하고 어머니인 고영희 묘비를 세우는 등 안팎으로 `대소사’를 끝냈기 때문에 리설주의 존재를 과감하게 공개했다는 관측도 있다.
북한 내부에 정통한 대북소식통에 따르면 리설주는 인민보안부 협주단 등에서 예술인으로 활동했고 김 1위원장과 결혼하면서 김일성종합대학 특설반에서 6개월 정도 퍼스트레이디 교육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지난해 2월18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류훙차이 대사 등 주북 중국대사관 관계자들과 함께 관람한 은하수관현악단의 음악회에 ‘리설주’라는 이름의 가수가 등장해 `아직은 말 못해’라는 노래를 부르는 모습이 조선중앙TV를 통해 공개된 바 있다.
부인 리설주는 김정은 체제 출범 이후 `김정은의 악단’으로 떠오른 모란봉악단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게 이 소식통의 전언이다.
그는 "김정은의 부인 리설주는 악단 활동 등의 경력을 토대로 모란봉악단의 결성을 주도하고 이 악단의 공연 전반을 관장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모란봉악단이 최근 김 1위원장 앞에서 미국 만화영화의 대표적 캐릭터 미키마우스와 미 영화 `록키’를 활용한 파격적인 공연을 할 수 있었던 데는 리설주의 위상과 영향력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리설주가 최근 김 1위원장의 모란봉 악단 공연 관람, 김일성 주석 18주기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평양 경상유치원 현지지도 동행을 통해 보여준 모습은 세련되고 주민친화적인 모습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동안 김 1위원장은 지난 2010년 9월 제3차 노동당 대표자회에서 공식 후계자로 등장하기에 앞서 함경북도 청진 출신의 여성과 결혼했다는 소문이 나돌았다.
리설주가 예술단 출신이라면 최근 김정은 체제의 개혁·개방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는 상황에서 예술인의 감성을 지닌 `퍼스트레이디’의 등장으로 경직된 북한에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불 것이라는 희망 섞인 전망도 나온다.<관계기사 본국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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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중앙TV와 조선중앙방송 등 북한매체는 25일 밤 8시 보도를 통해 김 1위원장의 능라인민유원지 준공식 참석 소식을 전하면서 "김정은 원수가 부인 리설주 동지와 함께 준공식장에 나왔다"고 밝혔다. 사진은 2011년 5월 1일 조선중앙TV에서 방송된 은하수관현악단 공연중 노래하는 리설주의 모습(왼쪽)과 지난 7월 6일 모란봉악단 공연을 관람중인 리설주.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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