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제의 기업인
▶ `USAsia’ 준 이 사장
USAsia가 파나소닉 건전지의 미국 독점 총판권을 확보했다. 준 이 사장은 건전지 유통망을 발판으로 디지털 마케팅 광고 시장에도 도전한다. <장지훈 기자>
‘USAsia’사의 준 이 사장이 건전지 사업을 한다고 하면 모두들 놀란다. 전자 산업이 일반적으로 남성적인 분야이고 건전지 사업은 의외로 잘 알려지지 않은 분야이기 때문이다. 이 사장은 “건전지는 누구나 다 쓰는 제품이지만 어떻게 제조되고 유통되는지는 모르는 소비자가 대부분”이라며 “건전지는 일상생활에서 쓰이는 대표적인 소비재이기 때문에 재고가 없는 안정적인 사업”이라고 말했다.
파라마운티에 위치한 USAsia는 지난 4월 건전지를 유통한지 20년만에 파나소닉 건전지의 미국 독점 총판권을 따냈다. USAsia 이 사장이 20년의 노력을 거쳐 ‘건전지의 여왕’이 된 것이다.
탄소아연-리튬 건전지 세계 최대 제조사의 유통 거머쥔 셈
업계 뛰어든지 20여년, 1억5천만달러 넘는 규모 마케팅
`건전지의 여왕’ 닉네임… 이젠 디지털 광고 새 분야에도 진출
USAsia를 거쳐 미국에서 판매된 파나소닉 제품만 지난 20년동안 1억 5,000만달러가 넘는다. 이 사장은 “20년 동안 한 건전지 한 분야의 유통 사업을 했는데 올해 독점 총판권을 확보하며 비즈니스의 한 챕터를 마무리하고 다음 챕터로 넘어가는 성취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여성으로 파나소닉 본사에 당당한 프리젠테이션
여성으로서 일본 파나소닉 본사를 방문해 왜 USAsia가 미국 시장의 총판권을 가져야 하는지 설명할 때 마다 일본인 임원들이 보내는 의구심 어린 시선을 모르지 않았지만 실적으로 평가해 달라는 당당함을 잊지 않았다. 처음에는 파나소닉 본사에서 건전지를 공급 받아 미국에 유통시키는 다수의 업체가 있었지만 USAsia가 단연 돋보이는 마케팅 실적을 보였고 서서히 경쟁사들을 물리치고 독점 총판권을 확보한 것이다.
이 사장은 “일본 기업과 거래하는데 나는 한인이니까, 남성들이 주도하는 전자 분야인데 나는 여자이니까, 더 큰 유통망을 가진 업체도 많은데 우리 회사는 작으니까라는 생각을 했다면 20년을 버티고 독점 총판권을 따지 못했을 것”이라며 “한인 여성인 것이 오히려 사업에 도움이 됐다”고 자신했다.
이 사장이 대답하지 못하는 건전지 관련 질문은 없다. 자신이 유통하는 상품에 대해 전문적인 지식을 갖추는 것이 성공의 가장 중요한 비결이라는 것이 이 사장의 생각이다. 미국의 일반 소비자들은 듀라셀과 에너자이저 건전지를 더 많이 알고 있지만 전 세계적으로 본다면 건전지 최대 제조사는 파나소닉이다. 특히 망간 건전지로 불리는 탄소아연(carbon zink) 건전지의 미국 시장은 파나소닉이 90% 가까이 점유하고 있다. 최근에는 수명이 긴 알카라인 건전지의 시장 점유율이 증가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저렴한 가격의 탄소아연 건전지가 쓰이는 곳이 더 많다. 손전등이나 장난감, 리모콘 등에는 아직도 저렴한 탄소아연 건전지가 많이 쓰인다.
이 사장은 “알카라인 건전지의 경우에도 파나소닉 제품이 경쟁사에 비해 저렴한데 브랜드 와 광고를 기억하는 소비자들이 습관적으로 듀라셀이나 에너자이저를 구입한다”며 “가정에서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알카라인 건전지는 업체별로 기능이나 수명 차이가 거의 없기 때문에 저렴한 가격의 제품을 구입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귀띔했다.
성능이 좋아 카메라 등에 많이 쓰이고 가격이 비싼 리튬 건전지의 경우, 모두 파나소닉이 만들기 때문에 겉으로 보이는 상표만 다를 뿐 모두 파나소닉 제품이다. 이 사장은 “미국에서 판매되는 모든 리튬 건전지는 파나소닉에서 제조해 상표만 바꿔서 판매되는 것이기 때문에 결국에는 다 같은 상품으로 가장 저렴한 리튬 건전지를 구입하면 된다”는 소비자 정보를 제공했다.
■20여년 마케팅 노하우 구축
USAsia에는 한인을 포함한 10여명의 정규 직원과 수십명의 외판원들이 근무하고 있는데 대부분이 회사와 20년 가까이 함께해온 장기 근속자들이다. 이 사장은 “저가 건전지 시장은 라티노 시장이 중요하기 때문에 라티노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며 “이제는 직원들과 외판원들의 전문성과 노하우가 확보됐기 때문에 회사의 판로 개척과 마케팅이 거의 자동으로 움직이는 ‘크루즈 콘드롤’처럼 운영된다”고 말했다. USAsia는 독점 총판 회사로서 앞으로 한인 리테일 업계로도 건전지 유통망을 확장하고 한인 중간 유통업체를 적극적으로 발굴해 마케팅 전략을 공유할 계획이다.
USAsia는 건전지 유통 사업에 이어 지난해 자회사 ‘ap&p 솔루션’을 설립하고 디지털 마케팅 광고 분야에 뛰어들었다. 경쟁이 심한 디지털 광고 분야지만 ap&p 솔루션은 이미 히스패닉 마켓 ‘수페리어 그로서’의 38개 매장에 120인치 대형 스크린 디지털 광고판을 설치하는 실적을 거뒀고 라티노 방송 ‘텔레문도’와도 사업 협력을 체결했다.
이 사장은 “광고 시장은 새로운 분야지만 기존의 건전지 유통망과 타인종 마케팅 노하우를 활용해 역동적인 사업을 펼치고 싶다”며 “시장성이 있는 한국산 식품을 타인종 마켓에 홍보하고 판매하는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연신 기자>
USAsia 회사 연혁
▲1985년 회사 설립
▲1991년 파나소닉 리튬 건전지 판매 시작
▲1992년 파나소닉 건전지 판매 업자 선정
▲2002년 시카고, 뉴욕 오피스 오픈
▲2004년 파나소닉 제품 1억 달러 판매 달성
▲2007년 준 이 사장 취임
▲2010년 파나소닉 제품 1억 5,000만 달러 판매 달성
▲2012년 파나소닉 건전지 미국 독점 총판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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