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을 맨발로 걸을 때 가장 조심해야 할 것은 유리조각이 아니라 개의 배설물일지 모른다.
맨발 생활은 아프리카나 아마존 원주민들의 전유물이 아니다. 신발이 보편화된 지금에도 많은 사람들이 건강을 위해 맨발을 고집하고 있다. 하지만 시골이나 교외지역에 비해 번화한 도시의 경우 맨발로 일상생활을 영위하기에는 많은 불편이 따른다.
일견 위험해 보이기도 한다. 우선 도시의 보도는 매우 더럽다. 지난 수년간 신발 없이 살아온 미 리버티대학의 생물학자 다니엘 하웰 박사도 이에 동의한다. 그는 뉴욕시를 여러 차례 맨발로 걸어본 경험이 있는데 일반적인 생각과 달리 숲을 맨발로 걸었을 때보다 오히려 발이 훨씬 검게 더러워지는 것을 체감했다.
물론 어느 정도의 먼지가 발에 묻는 것 정도는 건강에 크게 해롭지는 않다는 게 하웰 박사의 설명이다. 때문에 놀랍게도 세균 감염 부분은 맨발 생활에 있어 그리 중요한 이슈가 되지 않는다고 한다. 도시의 보도에는 분명 질병을 유발하는 박테리아
가 존재하지만 발에 세균이 묻었다고 감염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더러운 발을 만진 손을 그대로 입에 넣지 않는다면 말이다.
하웰 박사는 이렇게 말한다.“ 박테리아는 일반적으로 입, 눈, 부상 부위처럼 인체에 뚫린 구멍을 통해 체내로 유입돼 감염이 이뤄집니다. 그래서 발에 상처가 있다면 안전을 위해 붕대를 감거나 신발을 신는 것이 좋습니다. 맨발 신봉자라도 필요할 때는 신발을 사용해야 합니다.” 당연한 얘기 같지만 맨발 보행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발을 디딜 곳을 잘 보는 것이다.
아무 생각 없이 걷다가는 못이나 유리 파편 등 날카롭고 뾰족한 물체에 발이 다칠 가능성이 높은 탓이다. 다만 아이러니하게도 맨발이었을 때가 신발을 신었을 때보다 부상 정도가 심각하지 않을 수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파퓰러 사이언스의 자체 조사 결과, 맨발 생활자들은 못 같은 날카로운 물건을 밟았을 때 깊이 박히기 전에 발을 뺐다고 증언한 것. 반면 신발을 신은 사람들의 경우 신발 밑창으로 인해 감각이 무뎌져 온 체중을 실어 못을 밟음으로써 큰 부상을
당하고는 한다.
게다가 신발을 신고 이렇게 상처를 입으면 2차 감염 우려도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못이 온갖 세균이 우글거리는 신발과 양말을 뚫고 발에 박히면서 체내에 세균을 주입하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뉴욕 등 대도시에서 맨발 보행을 하고자 할 때 유념해야 할 것이 또 하나 있다. 바로 개의 배설물이다. 앞서 언급한 박테리아와 동일한 이유로 개의 배설물도 건강에 즉각적인 위협을 가하지는 않지만 그 찝찝함은 비교대상을 찾기 어렵다.
지난 20년간 맨발로 생활했고 디스커버리 채널의 야생 생존 프로그램‘ 듀얼 서바이벌’에도 출연 중인 유명 생존전문가 코디 런딘은 이렇게 말한다.
“개의 배설물은 도시의 보도 어디에나 있습니다. 딱딱한 것도 물컹한 것도 있지만 이를 밟는 것은 언제나 소름끼치는 일입니다. 사람의 토사물을 밟는 것도 끔찍하지만 개 배설물에 비할바가 안 됩니다. 선택할 수 있다면 배설물을 밟느니 차라리 선
인장을 밟겠습니다.”
<파퓰러 사이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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