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드민턴 남자복식 이용대-정재성 4강 진출
▶ 유도 황희태는 ‘노메달’
하늘도 돕는다. 여자양궁의 에이스 기보배(광주광역시청)가 런던올림픽에서 극적으로 금메달을 추가하고 우리나라 선수 중 가장 먼저 2관왕에 올랐다.
기보배는 2012 런던올림픽 대회 엿새째인 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로즈 크리켓 그라운드에서 열린 여자양궁 개인전 결승에서 슛오프 끝에 아이다 로만(멕시코)을 6-5(27-25 26-26 26-29 30-22 26-27<8-8>)로 꺾었다.
이로써 기보배는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모두 ‘금빛 과녁’을 꿰뚫어 대회 2관왕에 올랐다. 한국 선수로는 이번 대회 처음이다.
한국양궁은 4년 전 베이징에서 끊긴 여자 개인전의 금맥도 이었다. 한국은 1984년 로스앤젤레스 대회부터 이번 대회까지 8차례 치러진 올림픽 여자 개인전에서 7개의 금메달을 쓸어담았다.
기보배는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기보배는 4세트까지 세트점수에서 5-3으로 앞서 5세트에서 비기기만 해도 우승할 수 있었다.
하지만 마지막 화살이 8점 구역으로 날아들어 세트점수 5-5가 되면서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이제 금메달을 놓고 화살 한 발을 쏘아 점수가 높은 쪽이 이기는 방식의 ‘슛오프’를 치러야 했다.
기보배가 먼저 날린 화살이 8점을 향했다. 패색이 짙어졌다. 금메달의 열쇠는 로만에게 넘어갔다.
그러나 로만도 덩달아 8점을 쐈다. 그것도 과녁 중심에서 기보배의 화살보다 더 먼 거리에 꽂았다.
희비가 엇갈렸다. 로만으로 기운듯했던 금메달의 주인이 기보배로 바뀌는 순간이었다.
여자펜싱에서도 값진 메달이 나왔다.
남현희(성남시청)·정길옥(강원도청)·전희숙(서울시청)·오하나(성남시청)로 꾸려진 대표팀은 여자 플뢰레 단체전 3·4위 결정전에서 프랑스를 45-32로 꺾고 한국 펜싱 역사상 처음으로 단체전 시상대에 올랐다.
4년 전 베이징 대회 플뢰레 개인전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간판’ 남현희는 한국 펜싱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에서 두 개의 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날 금메달과 동메달 하나씩을 보탠 한국은 금메달 7개, 은메달 2개, 동메달 5개로 국가별 메달 순위에서 3위(한국시간 3일 오전 4시 현재)를 지켰다.
기보배와 함께 여자양궁 단체전 금메달을 일군 이성진(전북도청), 최현주(창원시창)은 각각 8강, 16강에서 주저앉았다.
이성진은 마리아나 아비티아(멕시코)에게 2-6(29-26 25-27 29-30 28-28)으로 졌다.
최현주(창원시청)는 베랑제르 슈(프랑스)와 슛오프까지 가는 접전 끝에 5-6(25-26 28-28 26-29 28-27 27-22<9-9>)으로 패했다.
8년 만에 다시 올림픽 무대에 선 유도대표팀의 ‘맏형’ 황희태(수원시청)는 남자 100㎏급에서 메달 사냥에 실패했다.
세계 랭킹 8위인 황희태는 준결승에서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투브신바야르 나이단(몽골·세계 7위)에게 유효패해 결승 진출에 실패하고 나서 동메달 결정전에서도 헨크 그롤(네덜란드·세계랭킹 2위)에게 절반을 빼앗기고 무릎 꿇었다.
여자 78㎏급의 정경미(하이원)는 1회전(32강)에서 최고 라이벌인 오가타 아카리(일본)에게 유효패 했다.
배드민턴 남자복식 세계랭킹 1위인 이용대-정재성(이상 삼성전기) 조는 가볍게 준결승에 올라 금메달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
이용대-정재성 조는 남자복식 8강전에서 모함마드 아샨-보나 셉타노(인도네시아·세계랭킹 6위) 조를 2-0(21-12 21-16)으로 완파했다.
준결승 상대는 세계랭킹 3위인 마티아스 보에-카르스텐 모겐센(세계랭킹 3위) 조다.
세계랭킹 10위인 이현일(요넥스)도 남자단식 8강에서 중국의 천진(세계랭킹 4위)을 2-0(21-15 21-16)으로 꺾고 4강에 올랐다.
16년 만에 메달에 도전하는 여자하키 대표팀은 ‘숙적’ 일본과의 A조 예선 3차전에서 1-0으로 승리했다.
한 수 아래의 일본을 제물로 2패 뒤 첫 승리를 거둔 한국은 조 최하위에서 탈출해 각 조 1, 2위가 나서는 4강 진출에 대한 실낱같은 희망을 되살렸다.
반면 남자핸드볼 대표팀은 조별리그 B조 3차전에서 스페인에 29-33으로 져 3연패 늪에 빠졌다.
조 최하위에 머문 한국은 남은 세르비아(2패), 덴마크(2승)와의 경기에서 모두 이겨야 각 조 상위 4개국이 나가는 8강 진출을 바라볼 수 있다.
(런던=연합뉴스) 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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