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훈 <센트럴 커네티컷주립대 경제학 명예교수>
황혼이 짙어가는 어느 봄 날 세계적으로 유명한 문호, 톨스토이는 저녁식사 후 산책을 하고 있었다. 정처 없이 걷다가 자기도 모르게 홍등가를 지나게 되었다. 아니나 다를까, 예쁘장하게 화장을 한 젊은 창녀가 손짓을 하기에 대뜸 좋거니 하고 무심코 그녀를 따라 집으로 들어갔다.
“준비를 하겠습니다.” 하고 침실로 안내하는 그녀에게 톨스토이는 서둘 것이 없다고 하면서 자리에 앉으라고 하였다. 잠시 후 톨스토이는 느닷없이 창녀에게 어린 시절에 즐겨 부르던 노래를 한 곡 부르라고 권하였다. "오늘은 괴팍스러운 손님이 왔군.“, 생각을 하면서 창녀는 톨스토이와 마주 앉아서 별 성의도 없이 기억에 떠오르는 대로 어렸을 때 부르던 노래를 부르기 시작하였다. 잠시 노래가 그치면 톨스토이는 계속해서 부르라고 독촉을 하였고 창녀는 슬그머니 화를 내면서도 손님이 청하는 것을 거절할 수 없어 계속 노래를 불렀다.
그러나 노래를 수곡 부르는 동안 그 옛날 어렸을 때 이웃 아이들과 같이 뛰어놀면서 재미있게 노래를 부르던 아름다운 추억이 떠올라 마음이 누그러지고 톨스토이와 함께 같이 노래를 부르면서 많은 시간을 즐겁게 지냈다.얼마 후 톨스토이가 창녀의 손을 꼭 잡으면서 미소를 지을 때 창녀의 눈에는 눈물이 듬뿍하였고 흐느끼면서 울고 있었다. 톨스토이가 이제 그만 울음을 그치라고 하여도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면서 어린 시절의 노래를 계속 부르고 있었다. 톨스토이는 여인을 꼭 껴안아 주면서 이제 나는 내가 할 일을 다 하였으니 집으로 가겠노라고 하면서 작별 인사를 하고 그 집을 나왔을 때 창녀는 자기가 처한 현실을 깨닫게 되었고 그날부터 그 집을 나와 새로운 삶을 살았다고 한다.
이 이야기는 톨스토이가 타락한 어느 한 여인으로 하여금 동심으로 돌아가 노래를 부르면서 자기의 아름다운 삶을 상기시킴으로 인하여 새롭고 건전한 삶을 살았다는 훌륭한 교훈이다.
옛날 미국과 중국이 적대시 하던 시절. 탁구의 스포츠를 통하여 조고만 공을 양편으로 주고받으면서 정치의 이념을 멀리하고 닫혀있던 마음의 장막을 활짝 열어 놓고 오늘의 두 나라는 평화롭게 살고 있지 않는가?
고국을 떠나 이민 온 우리도 “나의 살던 고향은...”, 또는 “푸른 하늘 은하수...”를 부르면서 어린 시절 순진하게 살던 시절을 기억할 때가 종종 있는 것이다.
한반도가 남과 북으로 분단된 것도 어느덧 회갑을 훨씬 지난 70년이 가까워오고 있다.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부르던 시절이 아직도 기억에 새롭고 21년 전 내가 영어로 번역하고 출판한 “Forver One Nation"을 미주와 그리고 카나다, 등 영어권 국가에 사는 우리 한국 어린이들이 부르고 있는 것이다,
판문점을 중심으로 우리 이산가족들도 다 함께 모여 어린 시절의 노래, “나의 살던 고향은...” 그리고 우리 모든 국민들이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함께 부를 수 있다면 톨스토이가 창녀의 마음을 동심으로 돌아가게 하였듯 우리 남·북한 모든 국민들도 그 옛날 우리나라가 하나이었을 때로 돌아갈 수가 있지 않을까? 우리도 공통적으로 부르던 어린 시절의 노래를 통하여 민족적인 차원에서 하나의 백의민족이 되어 통일된 삼천리금수강산을 이룩하는 날이 속히 오기를 소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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