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적인 ‘섹스심볼’의 영화같은 인생
▶ 사후에도 지속적으로 각분야에 영향
1962년 8월5일 로스앤젤레스 경찰은 ‘스크린의 여신’ 마릴린 먼로의 주치의 랄프 그리슨으로부터 전화 한 통을 받았다.
세계적인 ‘섹스 심볼’ 먼로가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됐다는 것이었다. 먼로는 로스앤젤레스 자택에서 나신으로 침대에 누워, 한 손에는 전화기를 든 채 숨져 있었다.
드라마틱했던 인생만큼 비극적인 죽음을 맞은 먼로는 불과 36세였다. 먼로의 사망 50주년을 맞아 그의 추억을 살리는 움직임이 곳곳에서 일고 있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에 따르면 마릴린 먼로 스파 체인에서는 여성들이 그를 흉내 내 손톱을 물들이고 먼로 화장을 하거나, 그의 란제리와 의상, 신발을 걸치고 그를 추억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마릴린 먼로 카페에서는 그가 즐겨 마시던 아이스 라테를 홀짝거리는 광경도 목격될 것 같다.
먼로처럼 생전에 강렬한 인상을 남긴 것만큼 사후에도 지속적으로 영화, 연예 오락계에 영향을 미치고 문화 속에 살아있는 여배우도 드물다.
죽어서도 먼로처럼 돈벌이가 되는 영화배우나 가수는 마이클 잭슨과 엘비스 프레슬리를 제외하고는 없다.
마돈나, 레이디 가가, 린제이 로한, 샤를리츠 테론, 핑크, 그웬 스테파니, 크리스티나 아길레라 등 먼로의 이미지를 빌리는 여배우, 가수들은 줄을 잇고 있다.
먼로는 1926년생으로, 홀어머니가 신경불안을 겪었으며 어릴 때 양부모 가정들을 전전해야 했다.
어린 나이에 성추행을 당하고, 보육원에서 탈출하기 위해 16세에 결혼했으나 그가 영화계에 진출하면서 일찌감치 결혼은 파경에 이르렀다. 영화계에서 한동안 단역에서 벗어나지 못했으나 1952년 ‘신사는 금발을 좋아해’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독특한 자신만의 개성을 연출하며 스타덤에 올랐다.
세계 최고의 스타로 부상한 먼로는 계속해서 ‘백만장자와 결혼하는 법’ ‘7년만의 외출’ ‘뜨거운 것이 좋아’ 등으로 히트작을 남겼다.
지하철 환기구 위에서 먼로의 치마가 풍선처럼 부풀어 바람에 휘날리는 ‘7년만의 외출’의 한 장면은 지금도 예술과 문화의 모티브로 재생을 거듭하고 있다.
먼로는 여배우로서 명성을 얻었음에도 첫 결혼에 이어 두 번 더 결혼에 실패하는 등 사생활에서는 비극적인 삶을 살았다.
56경기 연속 안타라는 불멸의 기록을 세운 야구 영웅 조 디마지오, 당대 최고 지성으로 ‘어느 세일즈맨의 죽음’을 쓴 아서 밀러와 결혼했으나 행복하지 않았다.
존 F 케네디 대통령, 동생 로버트 케네디와 동시에 염문을 뿌리기도 했던 먼로는 신경안정제와 술에 의존한 불안한 생활을 보냈다.
’여신, 메릴린 먼로의 비밀스러운 삶’을 쓴 영화계의 거장 빌리 와일더 감독은 말년의 먼로가 "완전히 예측 불가였다"고 회상했다.
와일러 감독은 그러나 그는 여전히 "천재적인 코믹 여배우였고, 한마디로 정의하기 어려운 매력을 지니고 있었다"고 말했다.
마흔 살이 안 된 대부분의 팬은 먼로의 영화를 본 적이 없음에도 1973년 ‘바람속에 타오르는 촛불’이라는 노래를 헌사한 앨튼 존, 먼로를 주제로 위대한 작품을 남겼던 앤디 워홀, 먼로의 이미지를 풍기는 마돈나 등에 의해 여전히 먼로는 현재 진행형으로 살아있다.
미국 시라큐스 대학의 대중문화 교수인 밥 톰슨은 "먼로는 논리적으로 이해하기는 어렵지만 뭐라고 말할 수 없는 강렬한 이미지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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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릴린 먼로가 생전에 출연했던 ‘신사는 금발을 좋아해’의 한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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