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여자 펜싱 단체전 은메달 처음
▶ 오심파동 신아람 아픔씻은 귀한 메달
한국 펜싱 여자 에페 대표팀이 2012 런던올림픽에서 단체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신아람(26·계룡시청), 정효정(28·부산시청), 최인정(22·계룡시청), 최은숙(26·광주 서구청)으로 꾸려진 대표팀은 4일(현지시간) 영국 엑셀 런던 사우스 아레나에서 열린 여자 에페 단체전 결승에서 중국에 25-39로 졌다.
한국 여자 펜싱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따낸 것은 이들이 처음이다. 세계랭킹 10위인 한국은 루마니아(1위), 미국(5위), 중국(3위) 등 쟁쟁한 강호들과 만나 물러서지 않고 대결을 벌였다.
특히 지난달 30일 여자 에페 개인전에서 1초를 남겨두고 시간이 흐르지 않는 최악의 오심을 겪었던 신아람은 이날의 은메달로 어느 정도 아픔을 씻을 수 있게 됐다.
개인전에 이어 단체전에서도 최고의 컨디션을 보인 신아람을 선봉에 세운 한국은 초반 분위기를 가져왔다.
신아람이 1세트를 3-1로 마무리했고, 3세트까지도 7-4로 앞서 나갔다. 그러나 신아람이 나선 5세트에 10-12로 역전을 허용했고, 이후 격차가 점점 벌어져 금메달의 꿈은 다음으로 미루게 됐다.
경기를 마친 선수들은 태극기를 어깨에 두르고 관중석의 응원에 답하며 메달의 기쁨을 만끽했다.
앞서 열린 3~4위전에서는 미국이 러시아를 31-30으로 누르고 동메달을 차지했다.
한편, 여자 에페가 은메달을 추가하면서 한국 펜싱은 금메달 2개와 은메달 1개, 동메달 3개로 이번 대회를 마무리했다.
이는 2000년 시드니 올림픽(금 1개, 동 1개)을 뛰어넘은 역대 최고 성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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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방 설움 딛고 시상대 오른 여 에페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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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런던올림픽에서 펜싱 단체전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여자 에페 대표팀은 세계대회는커녕 아시아권에서도 주로 2~3위에 머물러 주목받지 못했던 이들이었다.
단체전 세계랭킹 10위로 이날 경기에 나선 8개국 중 가장 랭킹이 낮다.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도 2009년 단체전 1위를 차지한 게 최근 유일한 우승이다.
개인적으로는 더욱 주목받는 선수도 없었다.
이번 대회 개인전 준결승에서 억울한 오심으로 인해 ‘핫이슈’로 떠오른 신아람(26·계룡시청)도 사실 펜싱계에서도 크게 알려지지 않은 선수였다.
금산여자중학교 2학년 때 처음 검을 잡은 신아람은 2006년 2월부터 국가대표로 대회에 뛰기 시작했으나 다른 동료 선수들에 가려 주목받지 못했다. 2009년까지 세계랭킹도 100위권 밖을 맴돌았다.
하지만 꾸준히 쌓은 국제 경험을 토대로 2010년 세계선수권대회 단체전 동메달을 따내는 등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하더니 이번 대회에서 만개한 기량을 펼쳤다.
이번 올림픽 최대 오심으로 낙인 찍힌 ‘멈춘 1초’ 사건에도 불구하고 신아람이 단체전 은메달의 주역이 된 것은 실망을 극복할 수 있는 타고난 성격 덕분이기도 하다.
에페 대표팀에서 가장 경력이 긴 ‘맏언니’ 정효정(28·부산시청)도 크게 주목받는 성적을 낸 적이 별로 없다.
초등학생이던 1997년 선수 생활을 시작한 정효정은 2006년 처음 태극마크를 달고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단체전 2위를 차지한 이래 꾸준히 대표팀에서 활약했다.
대표팀 선수 중에서는 유일하게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활약해 ‘큰 무대 경험’이 많은 편이다.
신아람과 ‘찰떡 호흡’을 자랑하는 최인정(22·계룡시청)은 대표팀에서 가장 나이가 어린 막내다.
초등학생 때인 2004년 펜싱을 시작했고 2010년에 처음 태극마크를 달았다.
후보 선수로 대회에 나온 최은숙(26·광주 서구청)도 경력이 길다.
2003년 후보선수로 태극마크를 달았고 2005년부터 여러 차례 대표팀을 들락날락하며 경험을 쌓았다.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때 정효정과 호흡을 맞춰 단체전 은메달을 목에 걸었고, 올해 아시아선수권대회 때도 준우승을 거두는 데 힘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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