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범영 승부차기 선방..브라질과 준결승 대결
한국 축구대표팀이 올림픽 도전 64년 만에 사상 첫 4강 진출의 쾌거를 이룩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4일 오후(현지시간) 영국 웨일스 카디프의 밀레니엄 경기장에서 열린 2012년 런던올림픽 남자축구 8강전에서 개최국 영국과 연장 120분 접전 끝에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5-4로 이겼다.
이로써 대표팀은 한국시간으로 7일 오전 11시 45분(SF시간)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퍼드로 자리를 옮겨 사상 첫 금메달을 노리는 ‘강적’ 브라질과 결승 진출을 다투게 됐다.
한국은 4강 상대인 브라질을 꺾으면 한국시간으로 11일 오전 7시 런던 웸블리 경기장에서 우승에 도전하고, 만약 패하면 일본과 멕시코의 4강전 패자와 같은 날 오전 11시45분 카디프의 밀레니엄 경기장에서 동메달을 놓고 대결한다.
120분 연장 혈투를 강인한 체력을 버텨낸 태극전사들의 정신력과 승부차기에서 흔들리지 않은 집중력이 돋보인 한판 승부였다.
초반 주도권 장악에 나선 한국은 전반 29분 우리 진영 후방에서 길게 올라온 볼을 기성용이 원터치 패스로 내주자 지동원이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볼을 잡은 뒤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영국의 골대 오른쪽 구석에 볼을 꽂았다.
하지만 골의 기쁨도 잠시. 전열을 가다듬은 영국은 전반 33분 라이언 버틀런드(첼시)가 페널티지역에서 슈팅을 하는 순간 오재석이 슬라이딩 태클로 볼을 막으려다 핸드볼 반칙을 범했다.
한국은 전반 40분에도 대니얼 스터리지(첼시)가 페널티지역 왼쪽으로 돌파하는 순간 황석호가 다리를 걸어 두 번째 페널티킥을 내줬다.
한국은 역전의 위기에서 ‘와일드카드’ 골키퍼 정성룡이 첫 번째 페널티킥을 성공한 램지의 두 번째 페널티킥 시도를 몸을 날려 막아내 가슴을 쓸어내렸다.
전후반 90분 동안 승부를 내지 못한 한국은 연장 승부로 접어들었다.
연장 전반 2분 만에 구자철의 슈팅이 골키퍼 선방에 막힌 한국은 끝내 골 맛을 보지 못한 채 피를 말리는 ‘11m 러시안룰렛’인 승부차기에 들어갔다.
영국의 선축으로 시작된 승부차기에서 한국은 구자철을 시작으로 백성동(주빌로 이와타), 황석호(산프레체 히로시마), 박종우까지 차례로 골을 넣었다.
한국의 골키퍼 이범영은 영국의 4번 키커까지 골을 내줬지만 5번 키커인 스터리지의 슈팅을 왼쪽으로 몸을 날려 막아내 승리의 결정적 역할을 했다.
마침내 한국의 마지막 키커로 나선 기성용은 영국 골대 왼쪽 구석에 강하게 볼을 꽂아 한국의 4강 진출을 확정하는 축포를 쏘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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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영국 카디프의 밀레니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남자축구 8강전 대한민국과 영국의 경기에서 1:1 연장전 무승부 후 가진 승부차기에서 5:4로 대표팀이 승리 후 홍명보 감독과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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