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이어 올림픽 4강...10년 데자뷰
한국 축구가 10년 만에 메이저 대회 4강에 다시 오른 가운데 올해 런던올림픽에 출전한 한국 대표팀의 행보가 2002년 한일월드컵 때와 비슷해 축구 팬들의 관심을 끈다.먼저 8강에서 짜릿한 승부차기 승리를 거둔 것이 그렇다. 2002년 월드컵에서 한국은 스페인과 전·후반 90분과 연장전을 득점 없이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5-3으로 이겨 4강에 올랐다.
런던올림픽에서도 한국은 영국과 전·후반, 연장전 120분을 1-1로 맞선 뒤 승부차기에서 5-4로 승리했다. 공교롭게도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승부차기 마지막 키커로 나선 홍명보 감독이 런던올림픽 사령탑을 맡아 두 대회에서 모두 4강 주역으로 활약한 점이 눈에 띈다.또 한일월드컵 8강전에서 스페인의 4번 키커 호아킨 산체스가 공을 차기 전에 한 번 움찔했던 것처럼 이번에는 영국 5번 키커 대니얼 스터리지가 공을 차기 전에 한 차례 속임 동작을 한 것도 비슷하다.
한국 이변의 희생양이 된 스페인이나 영국이 대회 강력한 우승 후보였다는 점, 2002년 한일월드컵의 거스 히딩크 감독과 이번 대회 홍명보 감독이 선수들의 체력을 중요시하는 점도 닮았다. 히딩크 감독은 네덜란드 출신 레이몬드 베르하이옌 체력담당 트레이너를 영입해 지칠 줄 모르는 태극 전사들을 만들어냈고 홍 감독 역시 일본의 이케다 세이고 피지컬 코치에게 선수단 체력 관리를 전담케 했다. 그러나 2002년 한일월드컵과 닮지 말아야 할 점이 있다. 바로 4강 이후 결과다. 한국은 당시 준결승에서 독일에 0-1로 패한 뒤 터키와의 3-4위전에서도 2-3으로 져 4위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한국은 브라질과 7일 오후 2시45분(뉴욕시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홈구장인 올드 트래퍼드에서 결승티켓을 놓고 운명의 한판을 벌인다.
금메달 10개 9일만에 `달성`
한국 선수단이 사격 진종오의 금메달에 힘입어 런던올림픽 목표인 금메달 10개를 일찌감치 달성했다.진종오는 5일 런던 그리니치파크의 왕립포병대기지 사격장에서 열린 대회 50m 권총 결선에서 금메달을 획득, 한국에 10번째 금메달을 안겼다. 이로써 금메달 10개를 목표로 런던에 입성한 한국은 대회 9일 만에 목표를 조기 달성했다.금메달 10개는 사격(3개), 양궁(3개), 유도(2개), 펜싱(2개) 등 전통의 메달밭과 신흥 강세 종목에서 고루 나왔다. 여기에 은메달 4개, 동메달 6개를 추가해 종합 순위에서는 3위인 개최국 영국에 이어 4위를 유지했다.
한국은 12일까지 열리는 이번 대회가 일주일 이상 남은데다 태권도, 레슬링, 남자체조 양학선, 여자 핸드볼 등 강세 종목이 남았기 때문에 금메달 13개 이상을 노려볼만하다.한국은 2008년 베이징 때 올림픽 사상 최다인 금메달 13개를 땄다.
장미란 ‘아름다운 도전’ 3연속 올림픽 메달 획득 실패
장미란(이 아쉽게 3회 연속 올림픽 메달획득에 실패했다.
장미란은 5일 열린 여자 역도 75㎏이상급에서 인상 125㎏, 용상 164㎏ 합계 289㎏으로 4위에 머물렀다. 4년 전 베이징올림픽에서 인상 140㎏, 용상 186㎏, 합계 326㎏로 당시 세계기록을 세웠을 당시보다 37㎏ 적은 무게다.
메달 도전은 쉽지 않았다. 신예 주룰루(중국)과 카시리나(러시아)에 1,2위를 내준 채 동메달 경쟁을 펼쳤다. 그러나 장미란은 용상 3차시기에서 170㎏에 도전했으나 끝내 실패하며 동메달을 아르메니아의 흐리스프심 쿠루슈디안(294㎏)에게 내줬다.
하지만 골반과 허리, 왼 어깨 부상을 딛고 힘겹게 출전한 세 번째 올림픽 무대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만으로도 감동을 주기에 충분했다. 장미란은 동메달 획득에 실패한 순간 무릎을 꿇고 플랫폼에서 기도를 했다. 이어 바벨에 손키스를 하며 런던에서의 ‘아름다운 도전’에 마침표를 찍었다.
여자 에페 단체전 값진 은메달…신아람이 웃었다
신아람이 웃었다. 신아람이 속한 한국 펜싱 여자 에페 대표팀이 단체전에서 값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신아람, 정효정, 최인정, 최은숙으로 이뤄진 대표팀은 5일 열린 런던올림픽 펜싱 여자 에페 단체전 결승에서 중국에 25-39로 졌다. 한국 여자 펜싱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따낸 것은 이들이 처음이다.세계랭킹 10위인 한국은 8강에서 세계랭킹 1위 루마니아, 4강에서 5위 미국을 잇따라 물리쳤지만 결승에서 3위 중국에 아쉽게 역전패했다.개인전에 이어 단체전에서도 최고의 컨디션을 보인 신아람이 앞장선 한국은 초반 분위기를 가져왔다. 신아람이 1세트를 3-1로 마무리했고, 정효정이 2세트에서 0-0으로 비긴 뒤 최인정이 3세트를 4-3으로 앞서며 7-4까지 점수를 벌렸다. 그러나 정효정이 4세트에서 9-9 동점을 허용한 뒤 신아람이 5세트에서 10-12로 역전을 허용했고, 이후 격차가 점점 벌어지며 금메달의 꿈은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이용대-정재성 아쉬운 동메달
한국 셔틀콕 남자복식의 간판 이용대-정재성 조가 5일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말레이시아의 쿠킨키드-탄분헝 조에 2-0으로 이기며 동메달을 획득했다. 세계랭킹 1위로 유력한 금메달 후보였던 이용대-정재성 조는 전날 준결승에서 덴마크조에 패해 아쉽게 동메달로 마무리했지만 자칫 노메달 위기에 빠진 배드민턴 대표팀에 값진 메달을 선물했다. 이용대(오른쪽)와 정재성이 동메달을 목에 걸고 웃고 있다.
박태환, 자유형 1,500m 아쉬운 4위
박태환이 2012 런던올림픽 마지막 출전에서 아쉽게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박태환은 5일 열린 남자 수영 1,500m 자유형 결선에서 14분 50초 61의 기록으로 4위에 머물렀다. 400m 자유형과 200m 자유형에서 은메달을 따낸 박태환은 7번 레인에 나섰고 레이스 초반 쑨양(중국)에 이어 2위를 유지하며 세 번째 메달에 대한 기대를 높였지만 힘에 부친 듯 라이언 코크레인(캐나다)과 우사마 멜룰리(튀니지)에게 차례로 추월을 허용했다. 400m 자유형에서 금메달을 따냈던 쑨양은 14분31초 02의 세계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따내며 대회 2관왕에 오르는 괴력을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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