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 뉴저지 한인 커뮤니티에도 널리 알려진 케일린 댄스 스튜디오에서 지난 7월 26일 인근 장애 아동을 위한 봉사활동을 해서 인근에 화제가 되고 있다. 무려 57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이 케일린 댄스 스튜디오는 라디오 시티 뮤직홀에서 로켓 단원으로 활동을 했던 린 여사로부터 3대째 걸쳐 내려오는 역사 깊은 단체로 현재 로빈 케이와 딸 제이씨 린 타버가 에디슨과 밀타운에서 스튜디오를 운영을 하고 있다.
이번 행사는 3년 전 다운 신드롬 딸을 가진 애비개일이 에디슨 스튜디오에 오면서 시작되었다. 현재 12살인 애비개일을 일반 어린 댄서들과 한 클래스에 가르친다는 것은 상상도 못했었다고 한다. 그래서 애비개일을 위해 개인 교습을 설명하자 애비개일의 엄마가 학교도, 특수반 이웃에도 특수 아동 장애자 취급을 받는 것이 너무 지나치니 케일린 스튜디오에서만이라도 일반 어린이들과 같은 반에 넣어 줄 수 없냐고 사정을 했다고 한다.
당시 치열한 각종 대회를 준비하는 일반 댄스 클래스에 아무래도 몸의 움직임이 정상이 아닌 애비개일을 받아들이는 것은 큰 모험이었다. 하지만 애비개일이 들어간 반의 어린 댄서들의 반응은 실로 감동적이었다고 로빈 케이는 당시를 회고하면서 눈에 작은 눈물이 고인다.
불과 10세 안팎의 어린아이들이 스페셜 케어가 필요한 에비개일을 서로 앞다투어 도와주려는 모습에서 경연대회에 나가 금메달을 목에 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게 변해버린 현 경쟁사회에서 오히려 학생들의 전인교육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을 배웠다고 했다.
이렇게 애비개일을 1년간 지도한 다음 로비 케이는 2년 전부터 아예 장애우를 위한 클래스를 개설했다. ‘Chance of Dance’라고 이름을 붙인 이 새로운 클래스를 위해 평생 댄스에 몸을 받친 본인이지만 새로운 동작, 새로운 춤을 배우고 개발해야만 했다고 했다.
일단 장애 아동을 위한 프로그램을 개발한 다음 자신이 운영하고 있는 에디슨과 밀타운 스튜디오에 모두 특수 아동들을 위한 클래스를 개설했다고 한다. 현재 이 클래스에 참석하고 있는 특수 아동들은 각기 가지고 있는 핸디캡 종류가 다르다. 3년째 꾸준히 댄스를 하고 있는 애비개일의 경우 다운 신드롬이 있고 올해 참석한 에밀린 커디스의 경우 아스퍼거 신드롬이 있다. 현재 9세인 에밀린의 장애는 일종의 오티즘으로 타인과 인터액션을 하는데 문제가 있다고 한다.
에밀린을 케일린 스튜디오에 데리고 온 엄마 캐런 커디스는 에밀린의 가장 큰 난관은 6세 먹은 어린 여동생 미간과의 관계였다고 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런데 이 스튜디오에 에밀린과 미간이 같이 참석해 댄스를 하고 미간이 다른 장애우들을 보면서 언니를 더 아끼게 되었다며 ‘기적’이 일어나고 있다고 했다.
작년에 뉴저지 주립대학 케인 유니버시티에 진학한 로빈 케이의 딸 제이씨 린은 엄마의 봉사에 참석하다 본인도 소명을 받아 현재 아예 특수교육과 댄스를 전공하고 있다며 애비개일을 비롯한 장애 아동들을 위해 자신의 재능을 사용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특히 애밀린과 메간을 보면서 어린 아이들이지만 기회가 주어지면 서로 배우고 성숙할 가능성이 있다며 자신도 이들의 관계를 보면서 영적 성장을 한다고 했다.
“수줍어하던 메간이 이제는 댄스 스튜디오에서도 가장 촉망받는 자신감 넘치는 댄서가 되었고 특별 관심이 필요한 에밀린은 댄스에 관해서는 오히려 엄격하게 변했어요. 놀랍습니다.”
이들 이외에도 인근에서 입소문을 듣고 이 클래스를 찾아온 아동들이 많다. 9세의 벨라는 작년부터 신체가 급격히 나빠지면서 이제는 듣지를 못하고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해 휠체어를 타야만 한다. 하지만 이 댄스 시간만은 모든 것을 잊고 즐거워한다고 벨라의 엄마도 눈물이 그렁그렁하다.학생 5명에 로빈 케이를 비롯한 강사가 7명. 이들 어려운 새싹들의 고통을 잠시나마 덜어주는 훈훈한 지역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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