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8년 베이징 실패 딛고 런던 동메달로 피날레
▶ 런던서 배드민턴 유일한 메달 획득
셔틀콕 남자복식 최강자로 군림해온 이용대(24)-정재성(30) 조가 2012년 런던올림픽 동메달을 끝으로 7년 동안 이어온 끈끈한 ‘파트너십’에 이별을 고했다.
이용대-정재성 조는 4일 오후 영국 런던의 웸블리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남자복식 동메달 결정전에서 쿠킨키드-탄분헝(말레이시아) 조에 2-0(23-21 21-10) 승리를 거두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세계랭킹 1위로 유력한 금메달 후보였던 이용대-정재성 조는 전날 준결승에서 덴마크조에 패해 아쉽게 동메달로 마무리했지만 자칫 노메달 위기에 빠진 배드민턴 대표팀에 값진 메달을 선물했다.
이번 대회를 마지막으로 정재성이 태극마크를 반납하기로 결심해 이제 더는 국제무대에서 이용대-정재성 콤비의 짜릿한 승리 세리모니를 볼 수 없게 됐다.
이용대-정재성 콤비는 세계를 호령한 박주봉-김문수(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 금메달) 조와 김동문-하태권(2004년 아테네 대회 금메달) 조의 뒤를 이어 한국 남자복식의 계보를 이어왔다.
이용대는 화순실고 2학년 때인 2006년 처음 정재성과 복식조로 호흡을 맞춘 이후 전영오픈을 포함한 수많은 국제대회에서 우승하며 이번 런던올림픽을 앞두고 세계랭킹 1위까지 오르는 기쁨을 맛봤다.
168㎝의 단신이지만 뛰어난 파워와 높은 점프로 강력한 스매싱을 자랑하는 정재성과 화순중 2학년 때 청소년대표로 발탁되면서 일찌감치 재질을 인정받은 이용대위 능숙한 네트플레이와 드라이브는 국제무대에서 맹위를 떨쳤다.
이용대-정재성 조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유력한 메달 후보로 손꼽혔지만 초반 탈락의 아픔을 겪으며 아쉬움을 남겼다. 대신 이용대는 이효정과 함께 나선 혼합복식에서 금메달을 차지하는 기쁨을 맛봤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나선 이용대-정재성 조는 4강 탈락의 고배를 마시면서 유달리 ‘종합 대회’에 약한 모습을 보여왔다.
4년 전 베이징 대회의 아픔을 재현하지 않으려는 남다른 각오와 강도 높은 훈련으로 이번 런던 대회를 준비했지만 끝내 4강의 벽을 넘지 못하고 동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정재성이 이번 대회를 끝으로 태극마크를 반납하게 됨에 따라 이용대-정재성 조는 해체의 절차를 밟게 됐다.
정재성은 동메달 결정전을 마친 뒤 "이용대와 7년 동안 호흡을 맞추면서 이번 올림픽만큼은 실패하고 싶지 않았다"며 "동메달 결정전을 결승전이라고 생각하고 뛰어서 승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22년 동안 배드민턴을 해왔고 그중 7년을 이용대와 보내면서 최고의 파트너로 많은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며 "마지막 올림픽을 끝내고 나니 홀가분하다. 살아가면서 많은 자부심을 느낄 것 같다"고 대표팀 은퇴의 소감을 말했다.
이어 "파트너는 서로에 대한 믿음이 가장 중요하다"며 "(이)용대가 앞으로 지금까지 해온 대로만 하면서 좋은 파트너를 새로 만나 더 좋은 성적을 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반쪽’ 정재성을 떠나보내는 이용대 역시 진한 아쉬움을 숨기지 않았다.
이용대는 "고2 때 처음 만났을 때는 내 실력이 워낙 낮아서 (정)재성이 형이 많이 도와주고 이끌어줬다"며 "처음 올림픽을 끝내고 나서 형한테 나에게 맞춰달라고 못된 소리도 많이 했는데 아무 말 없이 받아준 게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 새로운 파트너는 생각도 하지 않고 있다"며 "지금은 당분간 쉬고 싶은 생각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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