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간비용 저렴하고 실리콘밸리와 근접… 몇 년 새 수많은 업체들 이전
신생업체인 펄스는 최근 실리콘밸리의 새로운 심장부로 이사했다. 머리가 뛰어난 스탠포드졸업생 두 명이 만든 종합뉴스 앱인 펄스는 인기가 치솟고 있다. 이에 따라 창업자인 아크샤이 코타리(26)와 안킬 굽타(25)는 요즘 다른 테크놀러지 업체들이 하듯이 회사를 샌프란시스코로 옮겼다. 이 회사의 대부분의 인력은 이미 그곳에 살고 있었다.
종업원들의 대도시 선호도 요인
시 당국 세제혜택 내걸고 적극 유치
벤처캐피탈 투자 전년대비 41% 급증
CEO인 코타리는 팔로 알토로부터의 이전에 대해 “샌프란시스코는 활동의 중심지가 되고 있다. 수많은 창업의 온상으로 자라잡고 있다”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새로운 실리콘 클럽으로 떠오르고 있다. 테크기업의 핵심지역으로서 샌프란시스코의 장점은 적정 가격의 사무실 공간과 올드 밸리와의 근접성, 세제 혜택, 그리고 대도시라는 장점 등 아주 많다.
젊은 디자이너들과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들은 도시 환경을 선호한다. 그래서 기업들은 최고급 인력을 확보하기위해 샌프란시스코로 몰려든다. 크고 작은 테크 기업들이 이곳에 본사를 세우고 있다. 트위터, 징가, 핀터레스트, 펄스 등이 대표적이다. 벤처 캐피탈 기업인 클라이너 퍼킨스 커필드 & 바이어스의 파트너인 에일린 리는 “소셜, 모바일, 디자인, 그리고 소프트 웨어 분야의 젊은 인력을 찾기가 가장 좋은 곳이 이곳”이라고 말했다.
휼렛 패커드가 지난 1939년 팔로알토의 한 차고에서 시작된 이후 실리콘밸리는 샌프란시스코 40마일 남쪽인 페닌술라와 베이지역을 중심으로 형성됐다. 온라인 티케팅 사이트인 이븐브라이트의 공동창업주인 줄리아 하츠는 “5년 전 만해도 사람들은 팔로 알토에 대해 스탠포드가 있고 사무실 비용이 적당하며 인재들이 많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제는 그림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그녀는 “변하지 않은 것은 창업회사들은 창업회사들이 몰려있는 곳을 찾는다는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샌프란시스코는 전국에서 가장 높은 직업 창출률을 자랑하고 있다고 부동산 서비스회사인 CBRE는 밝히고 있다. 현재의 성장추세는 가장 빨리 성장하고 있다는 뉴욕과 실리콘밸리에 비해 두 배 수준에 달한다. 샌프란시스코의 테크 관련 직업은 3만6,600개로 닷컴이 최고조에 이르렀던 지난 2001년에 비해서도 13%나 많다.
샌프란시스코 지역 업체들에 대한 벤처 캐피탈 투자도 급격히 늘어 지난 2분기 투자액은 9억9,100만달러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41%나 늘어난 것이다. 마운틴 뷰, 멘로팍, 샌타 클라라, 샌 호제 같은 실리콘 밸리 지역 주요도시들의 투자액이 줄어든 것과는 대조적이다. 샌프란시스코 관리들은 지난 2년 사이에 많은 기업들이 이곳으로 본사를 옮기거나 확장했다고 밝힌다. 아마존닷컴, 옐프, 세일스포스닷컴, 리버베드, 메이시스닷컴, 야머, 스텀블어폰, 핀터레스트 등은 이런 기업들의 극히 일부일 뿐이다.
태스크래빗이나 트위터 같은 일부 인기 창업기업들은 샌프란시스코에 뿌리를 두고 있지만 세일스포스닷컴이나 옐프, 구글 같은 업체들은 장기리스계약을 맺고 이곳으로 옮겨왔다. 지난달에는 인터넷 업계의 신성인 핀터레스트가 팔로 알토에서 이 곳으로 옮겨오겠다고 발표했다. 핀터레스트는 샌프란시스코를“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도시 가운데 하나”라며 “합리적인 가격의 공간”을 이전 이유로 들었다.
샌프란시스코의 최고급 사무실공간의 공실률은 9~10% 정도이며 리스가격은 평방피트 당 50달러 선이다. 팔로 알토의 경우에는 공실률 4.4%에 가격은 73달러 선이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닷컴업계의 부상과 몰락이라는 사이클 와중에서 공급의 여지가 생겼다”고 말했다.
프리웨이를 타고 실리콘 밸리까지 출퇴근해야 하는 골치 아픈 문제도 애플과 구글 같은 기업들이 이전을 결정하게 만든 요인이 됐다. 페이스북과 야후 같은 기업들은 1시간 이상 걸리는 출퇴근을 위한 통근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종업원들이 와이파이 버스를 타고 싶어 하지 않기 때문에 기업들은 샌프란시스코로 이전하고 있다. 이들은 자전거를 타고 회사에 나오길 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들이 최대한 이점을 찾으려 하고 있으며 소재지는 아주 중요한 이점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샌프란시스코의 에드 리 시장은 “일자리 창출과 경제성장을 주도하는 테크기업에 애정을 갖고 있다”고 유명 벤처 투자가인 론 콘웨이는 말했다. 콘웨이는 기업들이 이곳으로 이전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해오고 있다. 이에 대해 리 시장은“ 나는 샌프란시스코가 테크와 혁신의 중심지로 계속 남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최고의 인력들은 활기 넘치고 교통이 편리한 글로벌 도시에서 살기 원한다. 좋은 일자리 뿐 아니라 훌륭한 음식과 오락, 문화를 제공하는 그런 곳 말이다”라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재개발 지역에 직업 창출을 약속한 트위터 같은 기업에 대해서는 6년간 페이롤 택스를 면제해주고 있다. 시정부는 새로운 고용이 이뤄지면 종업원들이 지역비 즈니스를 이용하면서 세수도 따라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7.4%인 샌프란시스코의 실업률은 캘리포니아 평균인 10.7%와 전국 평균인 8.2%에 비해 낮다.
두 번째 디지털 골드러시를 맞고 있는 샌프란시스코의 풍경은 한 푼이라도 더 줄이려 드는 다른 지역들과는 사뭇 다르다. 샌프란시스코 골드러시는 2007년 구글이 한 벽돌건물에 사무실을 열면서 시작됐다. 한벤처 투자가는 이 건물에서는 샌프란시스코 지역에 거주하는 900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다고 밝혔다. 밸리의 인구 구성은 갈수록 젊어지고 있으며 업계의 초점 역시 반도체에서 웹과 모바일에 초점을 맞춘 비즈니스로 옮겨가고 있다.
트위터 창업자인 잭 돌시가 새로 만든 기업인 스퀘어는 뉴욕 대신 샌프란시스코를 골랐다. 최고의 디자이너들과 엔지니어들이 살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돌시의 설명이다. 스퀘어의 직원 수는 1년 전 보다 3배가 늘어 400명에 달하고 있으며 이들의 대부분은 엔지니어와 디자이너들이다.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기업인 이볼트는 올 봄 100명의 직원들을 이스트베이와 사우스베이로부터 모스콘센터 인근에 새로 마련한 고급스런 분위기의 본사로 이전시켰다. 이 기업은 내년까지 본사 직원 수를 두 배로 늘릴 계획이다. 이볼트의 CEO인테리 커닝햄은 “논리적으로 우리는 모든 직원들이 한 지붕 밑에서 일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도시로 옮긴 데는 많은 이점이 뒤따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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