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요인터뷰 UC 샌디에고 오유석 방문교수
▶ 구술자료 방식 서민 조사… 다문화시대 해법 모색
오유석 교수가 국편위가 연구를 의뢰한‘미주 한인사회에서 군인신부의 역할’이라는 구술자료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미주 한인 이민사회의 뿌리라 할 수 있는 이민 1세대 한인 여성들의 노력과 아픔을 재조명하고 다문화 사회로 변화되어 가고 있는 조국이 향후 가야 할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역사적 나침판 역할이 될 것입니다”
UC 샌디에고 환태평양 국제관계대학원(IR/PS)에서 방문교수로 있는 오유석 교수가 한국 국사편찬위원회(이하 국편위)의 용역 의뢰를 받아 ‘구술자료: 한인 이민사회에서 Military Bride(군인신부)의 삶과 역할’을 연구하기 위해 본격적인 작업에 들어갔다.
국편위가 시도하고 있는 구술자료는 기존의 방식으로는 역사를 제대로 조명할 수 없다는 인식에서 2000년도부터 도입된 역사 기록방법이다.
오 교수는 구술자료가 갖고 있는 의미에 대해 “기존의 역사는 소위 엘리트 계층이 남긴 문서나 자료에 의존한 것이다. 따라서 엘리트 계층에서 벗어난 일반 서민들의 삶은 역사 기록에서 제외될 수밖에 없는 한계를 지니고 있다. 이런 한계를 벗어나기 위한 방법으로 시도되고 있는 것이 구술자료”라고 설명했다.
국편위가 미주 한인이민사에 대한 구술 자료로 ‘Military Bride의 삶과 역할’이라는 제목으로 관련자료 수집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은 미주 한인이민사에서 이들이 차지하는 비중에 비해 지나치게 외면당하고 있다는 지적 때문이다.
오 교수는 “소위 군인신부라 불리는 이들은 지난 1950년 한국전 발발부터 1989년까지 39년 동안 약 10만명에 가까운 이들이 조국을 떠나 미국으로 왔다. 이들이 처음 미국에 올 당시 이민사회에 대한 인식이 전무했기 때문에 미국의 우월주의와 사회적인 편견, 그리고 개인적인 번뇌와 갈등으로 힘겨운 나날을 보냈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조국을 비롯해 그 누구로부터 보호받지 못한 인권으로 살아오면서도 자식을 위해, 혹은 고국에 있는 부모형제들을 위해 헌신하는 삶을 살아 왔다. 이번 구술자료는 바로 이러한 이들의 삶을 보다 재조명해야 한다는 역사적 인식에 기초한다”고 밝혔다.
또 다른 목적은 ‘다문화 되어 가고 있는 한국사회에 대한 미래 비전’에 대한 해법을 찾기 위한 것이다.
다문화 사회라는 용어는 1990년대 중후반에 일부 지원 단체에서 사용되어 오다 2005년께부터 국제결혼 이주여성의 수가 급격히 증가하자 이들에 대한 처우가 주요한 사회 이슈로 다뤄지게 되면서부터다.
이때부터 현대사회에서 국가는 어느 사회나 다양성이 존재하며, 기존의 문화와 인종을 넘어서는 이질성이 존재한다는 사실과 이런 이질성을 어떻게 인식하고 받아들이느냐 하는 문제가 제기되고, 이에 대한 해법으로 미주 한인이민사에 중요한 역할을 한 ‘군인신부’에 대한 이해가 우선시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과거 한국은 단일 민족주의로 인해 다른 민족과 문화에 배타적이었다. 그러나 최근 다문화 사회로 전향하면서 이에 대한 사회적 인식도 변화되어 가고 있다. 이에 대한 접근법 중 하나가 바로 국편위가 추진하고 있는 군인신부에 대한 구술자료다”
오는 11월 1차 마감을 목표로 구술자료를 수집하고 있는 오 교수는 성공회대학교 민주주의연구소 부소장 겸 연구교수로 활동하고 있으며, 지난 88년 ‘미 군정하의 우익 청년단체에 관한 연구’라는 제목의 서적 출간을 시작으로 2006년 ‘여성의 정치참여, 무엇이 문제이고 무엇을 고민해야 하나’까지 왕성한 집필활동을 하면서 한국 사회의 역사·정치·사회 전반에 걸친 문제점을 지적하고 그에 따른 해결책을 모색하고 고민하는 지식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박주현 인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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