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일본이다. 한국축구 올림픽 대표팀 홍명보호가 동메달을 놓고 숙적 일본과 운명의 한판 승부를 펼친다. 오는 10일 오전 11시45분(LA시간) 웨일스 카피스의 밀레니엄 스테디엄에서다.
온 국민이 승리를 열망하는 국가간 자존심이 걸린 데다 선수들에겐‘병력 특례’까지 걸린 외나무 다리 승부이기에 브라질과의 결승 진출 경기보다 더 간절한 한 판이 될 전망이다.
브라질전 후반 한계점
홍명보 감독은 일찌감치 한일전에 대비해 비장의 전략을 준비해 온 것으로 알려졌으나 거의 한계에 달한 선수들의 체력이 문제인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브라질과의 후반 경기에서 나타난 한국의 모습은 조별리그 첫 경기였던 멕시코와의 경기에 비교할 때 하늘과 땅 차이였다. 체력적으로 거의 바닥을 드러낸 모습이었다.
이것은 곧 한국의 가장 강력한 무기인 타이트한 전방위 압박의 위력이 반감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멕시코 선수들은 한국과의 경기 후“경기도중 생각할 여유조차 없었다”고 토로했을 만큼 강력한 한국의 압박에 시달렸으나 브라질 선수들은 후반 중반이후 아무런‘방해’도 받지 않고 오랜 시간 볼을 돌리는‘여유’를 누렸다. 승부가 이미 기운 탓이기도 했지만 그만큼 지친 한국의 압박 강도가 떨어진 것이다.
한국 축구 올림픽 대표팀이 동메달 결정전까지 남은 훈련시간은 사실상 하루에 불과하기 때문에 선수들의 얼마만큼 체력을 회복하느냐가 가장 큰 관건으로 떠오르고 있다.
일 수비벽·역습 노려
일본은 이번 대회에 출전한 그 어느 팀보다도 짜임새 있고 기술적인 플레이를 하는 팀이다.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강력한 우승후보 스페인을 1-0으로 꺾는 파란을 일으키며 출발한 일본은 멕시코와 4강전에서 3골을 내주기 전까지 무실점 행진을 이어왔다.
조별리그 3경기에선 2골밖에 뽑지 못했으나 이집트와의 8강전에서 3-0 완승을 거두며 공격력도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다. 일본이 이번 대회에서 뽑아낸 6골 가운데 3골을 터뜨린 오츠 유키(보루시아)와 2골을 뽑아낸 나가이 켄스케(나고야)가 특히 요주의 인물들이다.
특히 견고한 수비벽으로 골문을 잠그고 기습적인 역습을 노리는 스타일의 축구를 구사, 골 결정력이 부족한 한국으로선 공격 차원에서도 골을 얻기 위한‘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 한국으로선 무엇보다도 강력한 압박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힘겨운 승부가 될 수밖에 없다.
대일전 플러스 알파 기대
한국은 일본과의 역대 올림픽 대표팀간 대결에서 4승4무4패로 완벽한 평행선을 달리고 있지만 무려 9년 전인 2003년 9월 마지막 승리(2-1)를 거둔 이후 5경기에선 무승(3무2패) 행진에 허덕이고 있다.
홍명보 감독은“선수들이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컨디션이 올라오는 상황에서 한풀 꺾이고 말았다”면서“마지막 경기의 중요성을 선수들에게 주지시켜서 반드시 승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일본 J리그 무대에서 뛰는 선수들이 한일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대표팀에는 오미야 아르디자에서 뛰었던 김영권(광저우 헝다)과 세레소 오사카에서 활약한 김보경(카디프시티)과 황석호(산프레체 히로시마), 백성동(주빌로 이와타), 정우영(교토상가) 등이 현재 J리그에서 뛰고 있어 일본 선수들의 장단점을 잘 파악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한일전에는 체력과 기술을 넘는 또 다른 알파가 작용한다며 한국 선수들에게 높은 기대를 걸고 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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