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9년 사령탑 맡아 2년여만에 기적 일궈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런던에서 새로운 역사를 썼다.
한국 축구는 런던올림픽 3~4위전 승리로 1948년 런던 대회 이후 무려 64년 만에 감격적인 첫 동메달을 획득했다. 특히 이번 대표팀은 월드컵과 올림픽을 통틀어 최초로 3위에 올라 역대 최고 성적을 남기게 됐다.한국 축구 사상 최초로 올림픽 동메달을 목에 건 홍명보호는 2009년 2월 출범했다. 당시 20세 이하 대표팀 감독에 선임된 홍명보 감독은 이때부터 2012년 런던올림픽에 시선을 고정한 채 묵묵히 한 걸음씩 전진해왔다. 특히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은 사실상 2012년 런던올림픽을 대비해 초석을 쌓는 무대였다. 박주영과 김정우를 와일드카드로 선발한 홍 감독은 야심차게 아시안게임 우승을 노렸지만 준결승에서 발목이 잡히면서 동메달을 목에 거는 데 만족했다.
올림픽 대표팀은 지난해부터 런던올림픽 아시아지역 예선을 거치며 올림픽 본선행에 전력을 쏟았다. 지난 2월 오만 원정에서 3-0 승리를 거두고 7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의 금자탑을 쌓은 대표팀은 지난 6월 ‘와일드카드’로 박주영, 김창수, 정성룡을 발탁해 이번 대회를 기다렸다. 대표팀은 런던 올림픽에서 역대 세 번째 8강 진출에 성공한 뒤 ‘축구 종가’ 영국을 승부차기 끝에 제압하며 사상 첫 4강 진출의 드라마를 연출했다. 아쉽게 브라질에 0-3으로 완패했지만 태극전사들은 기어이 3-4위전에서 일본을 꺾고 마침내 사상 첫 올림픽 동메달의 쾌거를 달성, 한국 축구의 역사에 메인 페이지를 장식했다.
김기희도 뛰었다 18인 모두 병역면제
홍명보호는 동메달을 획득하며 포상금 15억2000만원을 거머쥐게 됐다.
홍명보 감독은 1억원, 김태영 수석 코치 및 코칭스태프는 7000~8000만원을 받는다. 선수들은 확약도에 따라 4000~7000만원까지 차등 지급받는다.
선수들이 가장 반길만한 포상은 군면제 혜택이다. ‘와일드 카드’ 박주영. 정성룡, 김창수 등을 비롯한 18인 태극전사가 입대를 머리 속에서 지우게 됐다. 특히 올림픽에서 유일하게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던 김기희가 일본과의 동메달결정에서 극적으로 경기에 나서며 누구 하나 빠지지 않고 18명 모두 병역혜택을 받게됐다.
자칫, 1분이라도 경기에 뛰지 못하면 동메달 신화를 이루고도 군면제 혜택을 받지 못할뻔 했던 김기희였다. 2-0으로 앞선 후반 44분, 홍 감독은 김기희를 절대 잊지 않았다. 함께 그라운드를 누비며 동메달 혜택을 함께 받을 수 있도록 배려했다.
아빠복서 한순철 16년만의 결승행 ‘감격’
’아빠 복서’ 한순철(28·서울시청)이 감격의 은메달을 확보했다.
한순철은 10일 영국 런던 엑셀 사우스아레나에서 펼쳐진 라이트급(60kg) 준결승에서 에발다스 페트라우스카스(20·리투아니아)를 18대13으로 꺾고 16년만의 결승 진출을 일궜다. 스무살의 페트라우스카스는 시종일관 저돌적인 플레이로 ‘아웃복서’ 한순철을 파고 들었으나, 한순철은 이를 간파하고 링에 섰다. ‘치고 붙는’ 영리하고 노련한 전법으로 페트라우스카스를 농락했다. 1라운드를 5-4로 2라운드르 11-9로 앞섰고 마지막 3라운드에서 18대13으로 우세한 경기를 이끌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1회전 탈락의 아픔을 딛고 24년만의 복싱 금메달 도전에 나서게 됐다. 한순철은 12일 오전 9시 바실 로마첸코(우크라이나)와 금메달을 놓고 대망의 결승전을 치른다.
손연재 ‘맨발 투혼’에 관심 집중
런던올림픽 리듬체조 개인종합 예선 이틀째 경기가 열린 10일(현지시간) 런던 웸블리 아레나.’요정’ 손연재(18·세종고)가 곤봉 연기를 펼치던 중 쉽게 구경할 수 없는 장면이 벌어졌다.
연기 중 오른쪽 슈즈(신발)가 벗겨진 것이다. 가로, 세로 13m 정사각형 포디엄(체조 무대) 위를 종횡무진하며 1분30초 안에 정해진 연기를 마쳐야 하는 손연재로서는 슈즈를 챙겨 신을 겨를도 없이 프로그램을 끝내는 데 집중했다.
발등과 발가락을 덮는 슈즈는 구르고 뛰고 회전 동작이 많은 리듬체조 선수들이 원활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도와준다.격렬하게 움직이다 그 슈즈가 갑자기 벗겨지면서 손연재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그러나 결선 진출을 향한 생각 하나로 맨발로 버텼다.
지난 5월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열린 국제체조연맹(FIG) 월드컵에서는 리본 결선 중 리본이 고리에서 빠져나가는 황당한 일을 겪기도 했던 손연재는 이날 경기 후 "왜 하필 올림픽에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별생각을 다했다"며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전날 후프와 볼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10명이 겨루는 결선행이 유력했던 터라 돌발상황이 더욱 반갑지 않았다.곤봉 연기에서 예상보다 높은 점수를 받지 못해 중간 순위가 밀리기도 했으나 리본에서 28.050점이라는 높은 점수로 만회하며 기어코 결선 진출을 확정했다.김지희 대표팀 코치는 "경기 중 간혹 슈즈가 벗겨지기도 한다"면서도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에서 당황했을 텐데 연재가 흔들리지 않고 이겨내는 것을 보며 역시 ‘손연재’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