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마다 메달을 안긴 효자 종목인 양궁과 사격이 금메달 사냥을 끌었고 유도와 펜싱, 레슬링, 체조 등이 뒤를 받치며 한국의 올림픽 메달 사냥은 막을 내렸다.
한국 선수단은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의 목표인 ‘10-10’를 넘어서면서 역대 최고의 성적을 받았다. 특히 한국은 2008년 베이징 대회에 이어 2대회 연속 10-10 달성에 성공, 스포츠 강국임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이번 목표달성에 가장 큰 역할을 한 종목은 양궁과 사격. 각각 3개씩의 금메달을 획득했다. 양궁은 이번 대회에서 남녀 개인전과 여자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남자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여자 양궁의 기보배는 개인전 결승에서 슛 오프 끝에 금메달을 획득해 2관왕에 올랐으며 남자 양궁의 오진혁은 한국 선수 사상 최초로 남자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사격의 진종오는 남자 10m 공기 권총 우승으로 한국 선수단에 첫 금메달을 획득했으며 남자 50m권총에서 대회 2연패 달성에 성공했다. 진종오에 이어 김장미가 여자 25m 권총에서 금메달을 보태 금3, 은2개로 종합우승의 성적을 거뒀다.
펜싱에서도 메달이 쏟아졌다. 최악의 오심 올림픽으로 기록되는 이번 대회에서
‘멈춘 1초’ 사건의 희생자인 신아람이 에페 여자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여자 사브르 개인전의 김지연이 한국 여자 펜싱 선수로는 사상 첫 금메달을 획득했다. 남자 사브르 대표팀도 금메달을 보태며 역대 최고의 성적을 올리는데 견인차 역할을 했다.
남자 유도 66Kg급에서는 조준호가 8강전에서 판정번복 위기를 뚫고 동메달을 차지했으며 김재범이 81kg에서, 송대남이 90kg급에서 금메달을 보탰다. 이외에도 여자 태권도에서 황경선이 여자 67Kg급에서 대회 2연패에 성공했다.
◎ ‘독도 세리머니’ 박종우 메달 수여식 참가 못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일본과의 런던올림픽 남자축구 3-4위전에서 ‘독도 세리머니’를 펼친 미드필더 박종우(부산)에 대해 메달 수여식 참가 금지와 진상조사를 요구해 논란이 일고 있다.
대한체육회(KOC)는 11일 "IOC로부터 축구대표팀의 박종우를 동메달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하게 하라는 통보를 받았다"며 "이런 세리머니가 나온 배경을 조사해서 보고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밝혔다. 박종우는 전날 영국 웨일스 카디프의 밀레니엄 경기장에서 열린 일본과의 3-4위전을 마치고 관중석에서 전달받은 ‘독도는 우리 땅’이라고 쓰인 종이를 들고 그라운드를 뛰어다녔다.
올림픽 무대에서 정치적 행위를 금지하는 IOC는 박종우의 ‘독도 세리머니’가 찍힌 사진을 보고 대한체육회에 박종우의 메달 수여식 참석 불가를 통보하고 진상조사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축구협회 관계자는 "관중석에 ‘독도는 우리 땅’이라고 쓰인 종이들이 많이 보였다"며 "박종우가 관중석에서 종이를 받아 들고 그라운드를 뛰는 모습을 보고 급히 말렸지만 그 과정에서 사진이 찍힌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선수들이 동메달을 확보하고 나서 흥분한 나머지 관중이 건네준 종이를 들고 뛴 것 같다"며 "사전에 준비한 세리머니는 절대 아니다"고 덧붙였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박종우 선수에 대해 메달 수여를 보류하고 진상조사에 나섰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사이버 공간이 온종일 들끓었다.대다수 누리꾼은 IOC의 조치에 거세게 반발하면서 불이익을 받는다면 청원운동이라도 벌이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행위의 성격을 돌아봐야 한다는 소수 견해도 없지 않았다.
◎‘요정’ 손연재 5위-한국 메달 추가 실패-4년 뒤엔 내 세상
’체조 요정’ 손연재(세종고)가 처음 나선 올림픽 무대에서 0.225점 차이로 아쉽게 동메달을 놓쳤고, 여자 핸드볼도 피를 말리는 연장 접전 끝에 동메달 사냥에 실패했다.
손연재는 11일 런던 웸블리 아레나에서 끝난 2012년 런던올림픽 리듬체조 개인종합 결선에서 후프, 볼, 곤봉, 리본 4개 종목 합계 111.475점을 받아 전체 10명의 선수 중 5위를 차지했다.한국 선수로는 사상 처음으로 이 종목 올림픽 결선에 올라 내친김에 첫 메달까지 도전한 손연재는 곤봉에서 실수를 범해 3위 류보 차르카시나(벨라루스·111.700점)에 불과 0.225점 모자라 뜻을 이루지 못했다.약점으로 지적돼 온 곤봉에서 높은 점수를 얻지 못한 탓에 아쉽게 동메달 획득이 불발됐으나 손연재는 세계 정상급 선수로 도약하면서 이번 대회를 성공적으로 끝냈다.
◎여자 핸드볼·배구, 아쉬운 4위 ‘분루’
여자 핸드볼은 스페인과 치른 3-4위전에서 2차 연장까지 치르는 접전 끝에 29-31로 패해 동메달 문턱에서 좌절하며 4위로 대회를 마쳤다.2004년 아테네올림픽 은메달, 2008년 베이징 대회 동메달을 따낸 한국 여자핸드볼은 3회 연속 올림픽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전후반 60분 혈투를 24-24로 마친 한국은 1차 연장에서 종료 30초 정도를 남기고 정지해(삼척시청)의 동점골로 28-28, 승부를 2차 연장으로 넘겼다.한국은 2차 연장 29-30 상황에서 종료 40초를 남기고 시도한 권한나의 슛이 골문을 빗나가며 경기를 뒤집지 못해 4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여자 배구도 3-4위전의 벽을 넘지 못하고 노메달에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 한국은 ‘숙명의 라이벌’ 일본과의 3-4위전에서 세트 스코어 0-3(22-25 24-26 21-25)으로 완패했다.
1976년 몬트리올 대회에서 구기 종목 사상 첫 동메달을 따는 이정표를 세운 한국 여자 배구는 8년 만에 다시 밟은 올림픽 무대에서 36년 만의 메달 획득을 향해 내달렸지만 끝내 좌절했다.다만 이번 올림픽에서 총 207득점을 올린 김연경(흥국생명)이 미국의 주포 데스티니 후커(161득점)를 40점 이상 차이를 벌리며 득점왕에 오른 것이 위안거리가 됐다.
◎핸드볼 조효비 대회 베스트 7 선정
여자핸드볼 국가대표 조효비(21·인천시체육회)가 런던올림픽 베스트 7에 선정됐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12일 런던올림픽 여자핸드볼 포지션 별 최고 선수를 선정, 발표한 가운데 조효비는 레프트윙에서 베스트 플레이어로 뽑혔다.
조효비는 이번 대회에서 8경기에 출전해 32골을 터뜨려 한국의 공격을 주도했다.
금메달을 따낸 노르웨이에서 카리 그림스보(골키퍼)와 하이디 로케(피봇) 두 명이 베스트 7에 이름을 올렸고 준우승팀 몬테네그로에서도 보야나 포포비치(레프트백), 카타리나 불라토비치(라이트백)가 포함됐다. 라이트윙에는 알렉산드라 나시멘토(브라질), 센터백에는 마르타 망게(스페인)가 베스트 7에 뽑혔다. 한국은 11일 열린 3-4위전에서 스페인과 2차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29-31로 졌다.
◎태권도 2체급 ‘노메달’..역대 최악 성적 마감
태권도에서는 ‘맏언니’ 이인종(삼성에스원)과 차동민(26·한국가스공사)이 메달 사냥에 실패하며 실망을 안겨줬다.이인종은 67㎏초과급 동메달 결정전에서 아나스타샤 바리시니코바(러시아)와 3라운드까지 6-6으로 맞선 뒤 서든데스로 진행되는 연장전에서 17초 만에 결승점을 내줘 6-7로 졌다.차동민도 남자 80㎏초과급 8강에서 바흐리 탄리쿨루(터키)에게 1-4로 져 대회 2연패 꿈을 이루지 못했다. 이에 따라 한국 태권도는 이번 대회 네 체급에 출전해 금메달 1개와 은메달 1개만 수확하는데 그쳐 역대 최악의 성적으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한순철 은메달-24년 숙원 풀지 못한 한국 복싱
자격 박탈당한 복싱연맹 행정 난맥이 침체 부채질
역대 최소인 2명만 출전..한순철은 값진 은메달
2012년 런던올림픽 복싱은 12일 영국 런던의 엑셀 런던에서 열린 남자 복싱 슈퍼헤비급(+91㎏) 결승전을 마지막으로 열전을 마무리했다.남자부 10개 체급을 비롯해 런던올림픽에서 처음으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여자부 3개 체급 등 총 13개의 금메달도 주인을 찾아갔다.국가별로는 개최국 영국이 남자부에서 2개(밴텀급·슈퍼헤비급), 여자부에서 1개(플라이급) 등 총 3개의 금메달을 가져가며 역대 최고의 성적을 올렸다.쿠바가 남자부에서 2개(플라이급·라이트웰터급)의 금메달을 따내며 명가 재건의 불씨를 살렸고, 우크라이나가 남자부 금메달 2개(헤비급·라이트급)를 챙겼다.전통의 강호 러시아가 남자부에서 1개(라이트헤비급), 카자흐스탄도 남자부 1개(웰터급)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중국과 일본은 아시아 복싱의 자존심을 세웠다.
중국의 쩌우스밍은 라이트플라이급(49㎏) 결승전에서 캐오 퐁프라윤(태국)을 13-10 판정으로 꺾고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에 이어 2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일본의 무라타 료타는 미들급(75㎏) 결승전에서 에스퀴바 팔카오 플로렌티노를 14-13 판정으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일본이 1964년 도쿄올림픽에 복싱 선수를 처음 내보낸 이후 48년 만에 따낸 올림픽 복싱 금메달이다.
중국과 일본이 런던올림픽에서 금메달 1개씩을 챙긴 반면 아시아에서 전통의 강호로 군림해온 한국은 24년째 ‘노골드’에 그쳤다.한국 복싱은 이번 올림픽 남자 복싱 10체급 중 고작 2체급에 선수를 출전시켰다. 여자부에는 아예 선수를 내보내지도 못했다. 결국 한국은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에서 이승배 현 복싱 대표팀 감독이 은메달을 차지한 이후 16년 만에 은메달을 따낸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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