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년 만의 올림픽 복싱 금메달 숙원 좌절
24년 동안 기다려온 올림픽 복싱 금메달의 꿈이 또다시 무산됐다.
한순철(28)은 12일 오후(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엑셀 런던 사우스아레나에서 열린 2012년 런던올림픽 남자 복싱 라이트급(60㎏) 결승에서 우크라이나의 바실 로마첸코(24)에게 9-19로 판정패했다.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이승배 현 복싱대표팀 감독 이후 한국 복싱 선수로는 16년 만에 올림픽 결승에 진출한 한순철은 로마첸코의 벽을 넘지 못하고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경기 초반 너무 많은 점수를 내준 게 치명적이었다.
한순철은 1라운드(3분)에서 상대의 기습적인 원투 스트레이트에 안면을 계속 얻어맞아 2-7로 끌려갔고 2라운드에서도 점수를 좁히지 못한 채 5-11로 마쳤다.
한순철은 3라운드 들어 "코리아"를 연호하는 한국팬들의 성원 속에 사력을 다했지만, 전세를 끝내 역전시키지 못했다.
결국 한국은 1988년 서울올림픽 김광선(플라이급)과 박시헌(라이트미들급) 이후 24년 동안 이어온 ‘노골드’의 수모를 씻지 못했다.
한국은 1992년 바르셀로나(동메달 2개)와 1996년 애틀랜타(은메달 1개) 대회에선 각각 동메달과 은메달로 체면치레했지만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선 ‘노메달’ 수모를 겪었다.
2004년 아테네에서 동메달 2개를 땄고 2008년 베이징에선 동메달 1개에 그쳤던 한국은 이번 런던올림픽에서 은메달 1개의 성적을 안고 고국으로 돌아가게 됐다.
한순철(세계 랭킹 19위)은 이날 패배로 로마첸코(랭킹 2위)와의 상대 전적에서 3전 전패를 기록했다.
로마첸코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 페더급(57㎏)에서 금메달을 따내면서 우크라이나의 영웅으로 떠오른 선수다.
로마첸코는 런던올림픽에서 여자 복싱이 처음으로 정식 종목으로 채택돼 남자부 체급을 11개에서 10개로 줄이는 과정에서 페더급(54~57㎏)이 없어지자 체급을 바꿔 라이트급에 출전했다.
한국 복싱은 이번 올림픽 남자 복싱 10체급 중 2체급에 선수를 출전시켰다. 1948년 첫 올림픽 참가 이후 역대 최소 인원이다.
세계 랭킹 1위 신종훈(23)은 첫 경기에서 탈락했다. 반면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체중 조절 실패로 16강에서 떨어지는 아픔을 겪었던 한순철은 두 번째 출전한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확보하며 마침내 메달의 꿈을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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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후(현지시각) 영국 런던 엑셀 아레나에서 열린 2012런던올림픽 복싱 라이트급 경기에서 은메달을 따낸 한순철이 시상식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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