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도전으로 자신의 음악세계와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더욱 다양하게 넓히고 싶다는 소프라노 조수미. <사진제공 SMI 엔터테인먼트>
안일한 삶은 나태와 쇠퇴 초래
데뷔 26년 아름다운 도전은 계속
“마치 한국무대에 서는 듯 친근”
“늘 아름다운 도전을 멈추지 않는 성악가로 불리고 기억되고 싶습니다” 세계무대 데뷔 26년을 맞은 소프라노 조수미(50)씨는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성악가다. 언제나 새로운 것을 찾아 도전하고 이루어가는 과정을 통해 자신의 음악세계와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더욱 다양하게 넓히고 싶어 한다. 카라얀으로부터‘신이 내린 목소리’라는 극찬을 들은 그는 앞만 보며 달리는 콜로라투라 소프라노로, 세계 정상급 오페라 하우스와의 공연에서 주역을 맡아 클래식 음악팬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아왔다. 그런 그가 대중들에게 더욱 친근히 다가서고자 크로스오버 앨범‘온리 러브’를 발매했을 때 사람들은 그의 새로운 도전에 열광했다. 오는 23일 본보와 라디오 서울, KTN-TV가 특별 후원하는‘소프라노 조수미와 함께하는 이화 콘서트’에서도 새로운 감동을 선사하겠다는 그를 이메일 인터뷰했다. 다음은 조수미씨와의 일문일답.
<하은선 기자>
▲2010 미주 투어 콘서트 이후 2년 만에 다시 LA를 찾는데 공연을 앞둔 소감은.
- LA에 오면 마치 한국을 찾은 듯 친근한 기분이 든다. 한인타운의 친밀한 한국어를 접하거나 공연장에 찾아오시는 많은 한인 여러분들의 열정적인 환호 속에 공연을 마치면 정말 고국 무대에 올라 여러분을 뵙는 듯해 흐뭇하다. 특히 이번 음악회는 ‘후배사랑 장학기금’ 조성을 위해 남가주 이화여자중고 동창회가 주최하는 뜻 깊은 공연이 될 것 같다. 평소 연주할 기회가 많지 않았던 종교곡을 두 곡 부른다. 모차르트가 작곡한 ‘베스페레 수도자의 성무일도’ 중 ‘Laudate Dominum’(주님을 찬양하라)나 케루비니의 미사곡 중 전례곡을 부르게 되어 열심히 준비했다.
▲1986년 베르디의 오페라 ‘리골레토’로 데뷔한 이후 지금까지 변하지 않은 것이 있다면.
- ‘도전을 두려워하지 말자’라는 모토는 유학을 떠날 당시나 지금이나 한결같다. 한국을 넘어 세계적인 성악가가 되겠다는 결심이 오늘날의 내 자신에 이르게 한 원동력이다. 많은 도전에 임하고 이뤄내는 과정을 겪었다. 오페라의 본고장 이탈리아로 건너와 그들의 언어와 문화를 익혀가고 한국인으로서 갖는 장점과 미덕을 더해 자신만의 음악세계를 이룰 수 있었다. 이후 세계 유수의 오페라 하우스와 콘서트 홀 무대에 서고 유명한 지휘자들과 협연을 하며 음악세계를 더욱 풍성히 넓혀 나갔다. 편하고 안일한 삶은 곧 나태하고 쇠퇴함을 초래한다고 생각한다.
▲클래식 음악에 대해 문외한이라 하더라도 조수미 콘서트에는 기대감을 드러내는데.
- 이탈리아 밀라노의 라 스칼라에서 욤멜리의 오페라 ‘페톤테’를 공연하고 ‘오페라의 혁명을 불러온 가수’라는 평을 들었다. 당시로선 동양인이 이탈리아 오페라 무대에 오른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체격조건이 좋은 서양인들 사이에서 돋보이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했고 음악 외에 극복해야 하는 난관도 많았다. 그런 어려움을 이겨내고 드디어 세계 유명 오페라 하우스 무대를 하나씩 정복하며 콜로라투라 소프라노로서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것을 아낌없이 발휘했기에 성취감을 만끽할 수 있었다. 세계무대 데뷔 26년을 맞은 지금은 사람들에게 ‘늘 아름다운 도전을 멈추지 않는 성악가’로 불리고 기억되고 싶다.
▲지난 5월까지 계속된 데뷔 25주년 한국 투어를 마치고 2012 올림픽기간 런던에서 사라 장과 ‘샤이닝 K 클래식’ 콘서트를 펼쳤다. 앞으로의 연주일정은.
- 공연 이틀 전쯤 LA에 도착하고 미국 공연을 마치면 남미로 건너간다. 올해로 파라과이와 아르헨티나가 한국과 수교를 맺은 지 50주년이다. 파라과이의 아순시온에서 신예 피아니스트 이석우씨와 파라과이 출신 테너 호세 몬젤로스와 연주를 한다. 이어 아르헨티나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도 수교 50주년 기념공연을 마친 후 남미 최고의 오페라하우스 ‘테아트로 콜론’ 주최 국제 성악 콩쿠르의 심사위원으로 참여한다.
▲늘 바쁜 연주회 일정을 소화하는데 건강유지 비결이 따로 있는지
성악가는 몸이 곧 악기와도 같기 때문에 언제나 건강을 유지하지 않으면 아름다운 소리로 노래하기 힘들다. 자칫 감기라도 걸리면 몇 달간 준비한 연주를 취소해야 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팬들께 자칫 실망을 안겨 드릴 수도 있어 늘 건강관리에 특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 습도유지를 철저히 하고 체온유지에도 신경을 써서 너무 춥거나 덥지 않도록 보온에도 신경을 쓴다. 또, 너무 건조한 히터나 차가운 에어컨 바람은 성악가에겐 금물이므로 되도록 사용하지 않고 있고 자주 물을 마시거나 비타민을 챙겨 먹는 것도 게을리하지 않는다. 또 체중이 조금만 늘어도 노래할 때 호흡이 안정되지 못하고 보기에도 좋지 않아 살이 찌지 않도록 야채와 과일위주의 신선한 식단과 차를 곁들인 식사를 하고 있으며 균형 잡힌 영양을 고루 섭취하게끔 노력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한인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LA에는 짧은 시간 머물게 되어 공연을 위한 리허설 외엔 많은 활동이 계획되어 있지 않지만 LA 시내를 거닐며 또 다른 이국에서의 일상을 만끽해 보고싶은 맘도 든다. 2년 만에 찾는 LA라 늘 열광적인 환호를 보내주시는 LA 한인 여러분들을 만나 뵈면 반갑게 인사 나누고 싶다. 더 많은 관객들을 찾아뵙고자 더욱 여러 곳의 연주를 계획하고 실행하다 보니 참 오래간만에 찾아뵙게 되었는데 앞으로는 자주 찾아뵙고 더 아름다운 연주를 선사하고 싶다. 제 연주에 많이 찾아 주셔서 행복한 저녁시간을 보내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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