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가 나타났다. 10여세의 어린 소년이다. 그 어린 소년이 중국대륙의 기계(棋界)를 석권했다. 당시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프로 기사가 존재하는 곳은 일본이었다. 그 소식이 일본에도 전해졌다.
일본 프로기사와 대국이 주선됐다. 결과는 소년 기사의 승리였다. 일본기원은 고단 기사를 보냈다. 이노우에 5단이다. 그 때가 1927년으로, 당시 5단은 몇 안 돼 고단자 대우를 받았었다. 그 대국에서도 소년은 승리했다.
일본기계가 발칵 뒤집혔다. 당시는 일본이 전 세계바둑의 종주국 역할을 하던 시절. 그런데 그 일본의 고단자들을 연파하다니. 놀라움과 함께 일본 기계 일각에서는 그 천재소년을 일본으로 데려와 재능을 만개 시켜보자는 움직임도 일었다.
그 움직임은 구체화되기 시작했다. 그런데 암초에 걸렸다. 당시 일본 정부 당국이 제동을 걸고 나섰던 것. 그 논리는 이랬다. “외국의 천재를 데려다 훈련시키면 그 천재에게 일본 기사들은 질 것이 아닌가.”
일본기원 관계자들은 이렇게 반박 논리를 폈다고 한다. “맞다. 그 중국 천재소년의 재능이 만개했을 때 일본의 기사들은 전패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그 천재와 싸워 이기려고 일본 기사들이 연마에 연마를 거듭 할 때 일본 바둑은 더욱 강해질 것이다.”
소년의 일본행은 마침내 허가됐다. 그리고 예상대로 그는 마침내 일본 바둑계를 평정하고 만다. 그 소년은 현대의 기성(棋聖)으로 추앙받는 오청원(吳淸原)이다.
일본이 낳은 또 다른 천재기사 기다니를 비롯해 10 수년에 걸쳐 일본기계의 최고봉들과 10차례의 치수 고치기 10번 기를 모두 승리한 전무후무한 대기록을 그는 세운다. 그리고 오청원의 활약과 함께 일본은 반세기 이상 바둑종주국으로서 그 높은 위상을 떨쳐왔다.
한국이 신궁(神弓)의 나라로서 위세를 다시 한 번 떨쳤다. 런던올림픽 양궁 여성단체전에서 7연패의 대기록을 세웠다. 개인전에서도 남녀 모두 금메달을 획득했다. 그러나 도전도 만만치 않았다. 불과 1, 2점 차이로 금메달을 지켜낸 것이다.
동시에 한 가지 논란이 일고 있다. 양궁 한국인 코치의 해외수출을 막아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 된 것이다. 괜히 호랑이만 키운다는 주장이다. 그럴 수도 있다. 한국인이 코치로 있는 외국의 선수들이 실력이 여간 만만치 않은 것이 사실이니까.
그렇지만 속 좁은 주장이 아닐까. 도전이 만만치 않다. 그 도전을 어떻게든 막아내야 한다. 때문에 뼈를 깎는 수련이 요구 된다. 그 과정에서 한국 선수들의 기량은 한 차원 업그레이드된다. 그리고 스포츠로서 양궁은 비약적인 발전을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양궁뿐이 아니다. 한국의 국기인 태권도 코치도 계속 해외로 수출해야 한다. 그것이 진정한 의미에서 한국 스포츠의 선진화를 이루는 길이라는 생각이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