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어 경쟁력을 믿었다”
▶ “한류붐 타고 한국어 배움 열망 커져” “교장들, CEO 마인드로 운영하라”
김신옥 SF교육원장이 8월 19일자로 이임한다. 임기 4년동안 북가주 3곳에 미 공립학교 한국어반을 개설하는 등 한국어교육이 한류를 주도해 가도록 이끌었다. 이임을 앞둔 그를 만나 4년간 달려왔던 열정의 시간들을 되돌아봤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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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립학교 한국어반 개설 성과가 좋다
미 공립학교 한국어반 개설은 7차 방정식과 같다고 할까. 친한국적인 친언어적인 교육구, 주류사회와의 네트워크, 적극적인 학부모들의 후원, 한국정부의 지원 등, 이 모든 요소들이 유기적으로 중심목표 아래 함께 진행돼야 성사되는 공동연대작업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요소는 한국어반을 개설을 원하는 한인들의 요구다. 쿠퍼티노 팔로알토 지역에서의 한국어반 개설 불발은 결국 교육구 자체 조사결과 한인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요구가 낮았기 때문이다.
2011년 개설 박차를 위해 ‘북가주한국어채택위원회’를 발족시켰다. 한국어반 개설은 한인 2, 3세에게 자긍심을 심어주는 동시에 한국문화를 가장 효과적으로 전파할 수 있는 공식 통로, 거점지 확보와 같다고 할 수 있다.
한국어가 경쟁력을 가지면 한인들의 위상도 자연히 높아지는 게 아닌가. 한류붐 타고 한국어를 배우려는 열망이 늘어난 것도 한국어반 개설에 도움이 됐다.
2011년 도허티밸리고교에 이어 존스타인벡 초등학교, 콜로라도 덴버 DCIS통합중고(올 9월 개설 예정)에서 한국어반이 개설된 데 이어 살리나스 교육구 하든중학교와도 접촉중에 있다.
도허티밸리고교는 산라몬 한사모의 힘이 컸고, 존스타인벡 초등학교는 문 이 알리살 피자리아 대표가 결정적 영향력을 끼쳤고, 콜로라도 덴버 DCIS는 김순자 통합한국학교 교사의 노력이 있었다.
나는 업무추진에 적합한 인물을 찾고 인적 네트워크를 잘 활용했을 뿐이다. 그분들의 협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지난 4년을 돌아본다면
부임 첫해 정부초청 영어장학생(TaLK) 프로그램 홍보에 초점을 두었다. UC데이비스, 새크라멘토 주립대, UC버클리 등 커리어 페어(Career Fair)에 부스를 마련해 홍보하는 한편 중가주 프레시디오, 몬트레이 페닌슐라칼리지를 다니며 토크 프로그램을 널리 알렸다.
그 덕분인지 영어장학생 모집 성과가 타공관보다 월등해 2010년 교육과학부 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또 임기동안 한국어능력시험(Topik) 응시자수가 2008년 139명에서 2012년 465명으로 늘어난 것도 기쁜 일이다.
고시장 수도 3개에서 6개로 늘어난 점도 그렇다. 또 2010년 쿠퍼티노 퀸란센터 관계자를 설득해 미 주류사회 공공시설에 한국어교육센터를 마련한 것도 잊지못할 일이다. 산호세 지역에서도 비한인들을 위한 한국어 교육센터가 생겨난 것이 자랑스럽다.
▶한국학교 지원 선정기준은? 또 한국민들의 세금을 지원받는 한국학교들의 투명한 재정운영에 대한 감시제도는 확립이 되어 있는가
평소 나는 한국학교 교장들에게‘CEO 역할론’을 강조했다. 경영마인드가 한국학교 운영에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재외동포재단에서 각 한국학교에 지원하는 신청금 선정기준도 안정됐다고 생각한다.
학생 교사수, 수업시간수, 설립연도, 한국어능력시험 응시자수, 교재사용 여부 , 학교 활성화를 위한 노력 등을 감안해 지원금 선정기준을 마련하고 있지만 해마다 한국학교 지원금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 재정운영의 투명성을 요구하고 있다.
한 개인 독단의 운영보다는 이사회서 재정을 관리하는 체계적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내년에는 지원금 선정기준이나 받은 지원금을 한국학교에서 제대로 사용하고 있는지에 대한 관리감독이 더 까다로워질 것으로 보인다.
간혹 불거져 나오는 한국학교의 투명하지 못한 재정문제와 이사진, 교장 교체문제는 한국학교 지원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떠나면서 하고싶은 말은
나는 운이 좋은 사람이라 생각한다. 내 인생 3대 불가사의 중 하나는 장학사 시험에 합격한 것이다. 세번까지만 시험볼 기회가 주어졌던 시절인데 운좋게 붙었다.
두번째 SF교육원장 시험에 합격한 것도 나를 돕는 손길이 있었던 듯하다. 이곳에 파견돼 그동안 한국에서 배운 토종영어로 업무를 잘 헤쳐왔던 것도 누군가의 기도 덕분이다.
세번째로 가능성 1%였던 도허티밸리고교 한국어반 개설 성공을 꼽을 수 있다. 당시 몇차례 눈앞이 캄캄해지도록 암담한 고비들이 있었지만 산라몬 한사모 활동에 힘입어 개설을 이뤄냈다.
한국으로 돌아가면 서울시 교육청으로 복귀한다. 그동안 함께 해준 동포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신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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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9일 이임하는 김신옥 샌프란시스코 교육원장이 자신의 사무실에서 본보와 인터뷰중 환하게 웃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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