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방유예 신청 자원봉사 서류미비 한인학생 3명
“당당하게 꿈과 희망을 찾겠습니 다. 한인 서류미비자 여러분도 힘내 라는 말을 꼭 하고 싶어요”
‘불법체류 신분’이라는 굴레를 벗 어 던지고 아메리칸 드림을 위한 당 당히 맞서는 학생들이 있다.
오바마 행정부의 추방유예 조치 시행 이후 수천통의 문의가 쇄도하 고 있는 LA 한인타운의 이민자 권 익활동 단체 민족학교에서 자원봉 사를 펼치고 있는 케이시 김(21)양 과 홍성원(19)군, 이승엽(17)군이 그 주인공이다.
앳된 얼굴이지만 이들의 의지 는 굳건했다. 자신이 선택하지 않은 ‘불체 신분’의 굴레에 좌절도 했지 만 이를 당당히 공개하고 나와 하 나라도 도움이 필요한 다른 서류미 비 한인들을 위해 하루 8~9시간씩 문의 상담과 도움을 제공하는 자원 봉사 활동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김양은 지난 2001년, 이군은 2003년, 홍군은 2004년 각각 부모 를 따라 미국에 왔다. 이들은 그동 안 자신들의 신분 문제를 특별히 인 지하지 못하고 학업에 열중하면서 남들과 다르지 않은 미국 생활을 해왔다.
그러나 자신들의 신분이 현 실에 큰 장벽이 되고 있음을 알게 된 것은 운전면허 취득과 대학 진 학을 위한 학비 보조를 신청하면서 부터라고 했다. 그러나 이들은 좌절하지 않고 자 신의 아픔을 남을 돕는 원동력으로 삼았다. 현재 민족학교에서 봉사중 인
이들은 하루에도 수백 통씩 몰 려오는 전화를 일일이 상담하고 있 으며, 놓친 전화가 있다면 다시 전 화를 해서라도 한인들을 위해 발벗 고 나서고 있다. 이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것 은 한인들의 딱한 사정이다. 홍군은 “단 며칠이 부족해서 추방 유예 혜 택을 받지 못하는 분들이 있다”며 “전화기를 붙잡고 어떻게 안 되겠 냐며 사정하는데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김양 역시“ 전화 상담을 하 다보면 갑자기 울음을 터뜨리는 분 들이 계시다”며 “마음이 편하지 않 다”고 말했다.
어려운 한인들을 돕고 있지만 자신 들 역시 이번 정책의 수혜자인 이들은 ‘이제는 이룰 수 있는’ 소박한 꿈을 하 나씩 갖고 있다.
올 가을 UC 데이비스와 칼스테이트 노스리지에 각각 진학하는 홍군과 이 군의 소원은 운전면허다. 둘은 입을 모 아 “운전면허를 따서 속 편하게 한번 달리고 싶다”고 웃으며 말했다. 김양의 소원은 ‘공부다. 이번 가을 시라큐스 대에 진학하는 김양은“ 그동안 이민자 권익 활동을 하다보니 몇 년간 공부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며 “이제는 조용 히 공부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들은 신분상 어려움을 가진 한인 들에게 포기하지 말라며 특히 한인사 회에는 ‘불체자’라는 딱지를 붙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김양은 “우리를 찾는 한인들은 미국 에 온 이후 평생을 걱정하며 숨겨왔던 것을 털어놓는데 이 분들에게 진심을 다 해 힘내라는 말을 전하고 싶다”며“ 이번 조치는 한시적에 불과한 첫걸음인 만큼 한인들이 포기하지 말고 계속해서 이민 개혁에 나섰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양은 이어“ 우리를 불체자라고 부르 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우리는 미국에 살면서 범죄를 저지른 적도 없고 남들 과 같이 살아왔지만 단지 서류가 부족한 ‘서류미비자’였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들은 18일 주님의 영광교회 에서 열리는 본보ㆍ민족학교ㆍ변협ㆍ법 률보조재단 공동 주최‘ 추방유예 신청 무료 상담’ 행사에서도 자원봉사 활동 을 벌일 예정이다.
<허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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