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메모리얼데이에 리들리 한인묘역을 찾아 헌화한 김명수(왼쪽 첫 번째) 회장이 일본인 관광객들에게 일제강점기 역사를 설명하고 있다.
중가주 리들리 공원묘지
김명수씨 해병전우회
‘특별한 묘지기’선행 화제
“타국에서 돌아가신 이민선조 1세대에게 1년에 한번만이라도 장미꽃을 헌화하면 좋겠습니다”
중가주 애국선열추모위원회(회장 김명수)와 서부 해병대 전우회 회원들은 특별한 ‘묘지기’로 불린다. 김명수 회장과 회원들은 매년 메모리얼 데이와 8.15광복절이 되면 리들리 공원묘지 한인 묘역을 찾는다. 지난 11일에도 광복절을 기념해 한인 80명이 공원묘지 내 한글이 적힌 묘비석마다 태극기와 성조기를 꽂고 붉은 장미를 헌화했다.
21년째 한인 이민선조 146명이 영면해있는 묘역을 참배하는 김명수 회장은 “이민선조 1세대는 1870~1980년대 조선에서 태어나 1945년 광복절을 전후해 중가주 리들리에서 돌아가셨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이어 “리들리에 영면한 선조들 모두 막노동하며 번 돈을 독립자금으로 기꺼이 내놓았다. 이민선조 중 상당수가 홀로 생을 마감했고 몇몇은 결혼해 후손이 있지만 다 흩어진 상태”라고 전했다.
실제로 1950년대 발간된 한인이민 50년사에 따르면 리들리·다뉴바 한인 이민선조들은 일제강점기 동안 미주 내 독립자금 60%를 대한민국 임시정부에 보냈다.
김 회장은 “이민선조들은 나라는 잃었지만 조국과 태극기를 지키려 수많은 희생을 감내했다”며 “이곳은 한여름 110도까지 치솟는다. 힘든 노동을 마다 않고 애국자로 살아간 선조들 묘를 참배하는 것은 한인사회의 ‘도리’”라고 강조했다.
김명수 회장은 프레즈노, LA, 샌프란시스코 한인사회에 고마움을 전했다. 특히 해병대 전우회는 매년 메모리얼 데이와 광복절 기념식 때 잊지 않고 찾아온다. 이들은 십시일반 돈을 모아 태극기와 민요가 적힌 대리석 의자 11개를 한인 묘역에 설치했다.
김 회장은 “지난 메모리얼 데이에는 리들리 묘역을 찾은 일본 관광객들이 우리에게 일제강점기 역사를 사과했다”며 “한인 부모가 자녀와 함께 선조들의 활약상을 떠올리며 우리의 뿌리와 자긍심을 얻어 가면 좋겠다”고 말했다.
가주 곡창지대인 중가주 리들리와 다뉴바는 미 본토 첫 한인타운 형성지다. 이곳 김형순ㆍ김호 선생의 김 형제상회 (KIM Brothers) 부지 인근 한인 이민역사 기념각에는 ‘이승만, 안창호, 윤병구, 이재수, 김종림, 김호, 한시대, 김형순, 송철, 김용중’ 애국지사 10인의 기념비가 세워져 애국선열의 활동을 기리고 있다.
문의 (559)960-2476
<김형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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