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국민들이 가지고 있는 학위 중 가장 많은 학위는 무엇일까. 정치학 박사라고 한다. 두 셋만 모이면 이야기의 초점은 누가 차기 대통령이 될까에 몰린다. 선거 시즌이 아닐 때도 주요 화제는 단연 정치이고 차기 대권주자다.
대선의 해에는 말할 것도 없다. 온갖 정치시나리오가 범람한다. 그리고 난무하는 것이 각양각색의 음모설이다.
그토록 정치에 관심이 많다. 누가 대권을 쥘 것인지에 대한 관심은 가히 폭발적이다. 그래서 나온 우스갯소리가 대한민국 국민 중 정치학 박사는 3,000만이 넘는다는 것이다.
올해의 경우 한국의 정치판에 이상한 기류가 감돌고 있는 것 같다. 대통령 선거를 넉 달 정도 앞두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의 인기는 말이 아니다. 그래서 벌써부터 ‘식물대통령’이라는 이야기가 나돈다.
그런데도 자천타천의 대권주자들에 대한 유권자 관심은 극히 낮다. 냉랭한 기운마저 느껴질 정도다.
TV에 출연해 격파시범까지 선보인다. 그러나 반응은 그저 그렇다. ‘저녁 있는 삶’을 캐치프레이즈로 내걸었다. 그리고 여성문제에 남다른 열정을 내비친다. 그런데도 지지율은 올라갈 기미가 없다.
장애인 수영대회에도 얼굴을 비치고 온갖 선심 공약을 발표한다. 그도 모자라 근엄한 정치인 이미지를 팽개치고 최신 유행가를 따라 춤을 춘다. 그래도 지지율은 고만고만하다.
모두 7명이 출마를 선언했다. 저마다 상당히 애를 쓰고 있다. 안간힘을 다 한다고 할까. 그런데도 뜨지 않는다. 야당 대권도전자들이 맞은 딱한 처지다. 야당의 표밭이다. 그 호남권에서도 그들은 별 관심을 끌지 못 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박근혜 의원이 새 누리당의 대선 후보로 선출됐다. 경선사상 최고인 84%의 득표율을 보이면서 2위인 김문수(8.7%) 경선 후보를 큰 차이로 따돌렸다. 압도적 승리다. 때문에 대선승리는 따 놓은 당상이란 분위기도 새누리당 일각에서 감지되고 있다.
말 그대로 그렇게 압승을 거둔 것인가. 재미도, 감동도 없었다. 새누리당의 경선은 그래서 41%란 최저 투표율을 보였다. 흥행에 완전 실패한 것이다.
어느 당 후보든 경선직후에는 분위기를 타고 지지율이 올라가는 것이 정치의 상식이다. 그러나 지지율도 끌어올리지 못했다. 그래서 쏟아지는 비판은 새누리당 경선은 박근혜 고정지지층만의 단합대회에 불과했다는 것이다.
사당화 논란, ‘불통’이미지는 확대 재생산됐다. 그리고 5.16평가에서 정수장학회문제, 돈 공천 파문 등은 여전히 불씨로 남아 있다. 결코 안심 할 수 없는 정치현실인 것이다.
한랭 기류의 대선정국에 어떻게 대처해 갈 것인가. 2012년 대선주자들이 풀어가야 할 공동의 과제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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