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128회째를 맞는 US오픈 테니스대회가 2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플러싱 메도의 빌리진 킹 국립테니스센터에서 시작된다.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로 열리는 US오픈에는 총상금 2천552만6천 달러(약 288억원)가 걸려 있다. 남녀 단식 챔피언에게 지난해보다 10만 달러 많은 190만 달러(약 21억4천500만원)씩 주는 등 2011년 대회와 비교해 총상금이 181만 달러 정도 늘었다.
이번 대회에서 팬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는 선수는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데러(1위·스위스)다.
페데러는 이 대회에서 지금까지 5차례 정상에 올라 피트 샘프러스, 지미 코너스(이상 미국)와 함께 남자단식 최다 우승 기록을 갖고 있다.
물론 프로 선수들의 그랜드슬램 대회 출전이 허용된 1968년 이전에는 리처드 시어스, 빌 란드, 빌 틸덴(이상 미국) 등 3명이 7번씩 우승한 예가 있지만 1968년 이후 우승 기록과 동일 선상에서 비교하기 어렵다.
US오픈 대회 인터넷 홈페이지도 역대 남자단식 최다 우승 순위를 정하면서 ‘오픈 시대(Open Era)’ 이후만 따로 집계해 페데러와 샘프러스, 코너스를 공동 1위에 올려놨다.
따라서 페데러가 올해 US오픈 우승컵을 들어 올리면 이 대회 역대 최다 우승 기록을 새로 쓰게 된다.
2003년 윔블던에서 메이저대회 첫 우승을 차지한 페데러는 2010년까지 해마다 메이저대회 우승 횟수를 늘려가며 총 16차례 그랜드슬램 왕좌에 올랐다.
만 30세가 넘은 지난해 메이저대회 정상에 오르지 못한 페데러는 이후 ‘한물갔다’는 악평에 시달렸으나 올해 윔블던에서 개인 통산 17번째 메이저대회 우승컵을 품에 안아 건재를 과시했다.
2004년부터 2008년까지 5년 연속 이 대회 우승을 독차지한 페데러는 올해 4년 만에 정상 복귀를 노린다.
자신감도 넘친다. 라파엘 나달(3위·스페인)이 무릎 통증으로 기권했고 노바크 조코비치(2위·세르비아)를 상대로는 20일 끝난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웨스턴 & 서던오픈 결승에서 2-0 완승을 거뒀다.
페데러의 우승 길목에 걸림돌이 될만한 상대는 역시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 조코비치가 가장 유력하고 런던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앤디 머리(4위·영국), 조 윌프리드 총가(6위·프랑스) 등도 거론될 만하다.
최근 춘추전국 양상을 보이는 여자단식은 이번 대회에서도 혼전이 이어질 전망이다.
메이저대회 여자단식에서 2010년 US오픈과 2011년 호주오픈을 연달아 우승한 킴 클레이스터르스(26위·벨기에) 이후 메이저 2개 대회 연속 정상을 지킨 선수가 없다.
지난해 호주오픈 클레이스터르스, 프랑스오픈 리나(9위·중국), 윔블던 페트라 크비토바(5위·체코), US오픈 사만다 스토서(7위·호주)가 우승했고 올해는 빅토리아 아자렌카(1위·벨라루스), 마리야 사라포바(3위·러시아), 세리나 윌리엄스(4위·미국) 순이었다.
결국 이들 모두가 이번 대회에서도 우승 후보로 손색이 없는 셈이다.
여기에 올해 윔블던 준우승 아그니에슈카 라드반스카(2위·폴란드), 앙겔리케 케르버(6위·독일) 정도가 랭킹으로 보아 우승 후보로 꼽히는 정도다.
이 중에서는 세계 랭킹 1위 아자렌카와 런던올림픽 결승에서 맞붙은 윌리엄스, 샤라포바 등이 조금 더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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