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15일부터 시작된 추방유예 신청으로 서류미비자들은 워크퍼밋(노동허가증)을 발급받고 합법적인 거주를 하게 되었다. 그동안 불체자 신분을 당당히 밝히며 2011년 AB540(불체학생들의 거주자 학비혜택 법안)을 통과시키고 드림법안 관철을 위해 사회운동을 펼친 홍주영(UC버클리 정치학과 졸업, 22, 사진)군을 만나 추방공포에서 벗어난 심정과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봤다. <편집자주>
홍주영군은 미래가 불투명해 대학원을 준비하던 중 어둠이 거치는 소식을 듣게 됐지만 복잡한 심정이라고 털어놨다.
그는 "추방공포, 신분노출의 위험을 벗어나게 되는 것 같아 흥분되지만 완전한 믿음이 가지 않는다”며 “이번 조치가 사면안이 아닌 면책안이고 또 입법절차를 거치지 않는 국토안보부의 재량권으로 진행되는 만큼 언제든지 중지할 수 있다는 점이 불안하다"고 고백했다.
홍군은 “추방구제를 받기 위해 접수자들이 핑거프린트 등 모든 정보를 내놓게 되는데 그것이 혹시 자신을 얽매는 수단에 사용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불체학생들 사이에 있다”며 “합법적인 신분을 얻기 위해서는 이민개혁안이나 드림법안이 반드시 통과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군은 "좋은 학교를 졸업했지만 신분 때문에 취업과 미래에 대해서 항상 고민해 왔다”며 “그러나 이번 발표가 불체자들의 숨통을 트이게 하고 꿈을 꾸게 만드는 일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레이니 칼리지 재학시절부터 LA민족학교, 미주한인봉사교육단체협의회(NAKASEC), 아시안학생이민자인권추진회(ASPIRE) SF Asian Law Caucus 등의 멤버로 활동하며 ‘드림법안’ 통과를 위한 30여 차례 시위, 연설, 시가행진 등 활발한 운동을 펼친 그는 현재 이 단체들의 도움을 받아 9월 초 서류를 접수할 예정이다.
자신은 무료로 변호사들의 도움을 받고 있지만 주변의 같은 처지에 있는 학생들은 1,000-3,000달러의 변호사비를 들여 접수를 하고 있다며 고비용에 불체학생들이 상심이 더 깊다고 전했다. 이 일로 그는 훗날 이민법 변호사가 돼 어려움을 겪는 이민자들을 무료로 돕겠다는 결심이 더 확고해졌다고 말했다.
또 추방유예자들에게 운전면허 발급을 거부한 애리조나주 결정에 대해 그는 "노동허가는 허하면서 운전면허를 발급하지 않는 것은 넌센스"라며 "일을 하지말라는 것과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운전면허를 발급받지 못해 늘 버스와 바트를 이용한 그는 운전면허를 따면 제일 먼저 가고싶은 곳을 물어보는 질문에 말을 잇지 못했다. 이런 날이 빨리 올 줄 몰라 미처 생각해두지 않았고 답했다.
그는 “라티노 커뮤니티는 불법체류자 구제를 위해 정치적, 사회적으로 끊임없이 투쟁하고 있지만 한인 커뮤니티는 소극적"이라며 "한인 서류미비자들이 나서기 주저하고 누가 자신의 신분을 알까 두려워하는 것은 그만큼 사회적 서포트 시스템이 약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홍군은 대학원에 진학한 뒤 파트타임으로 정부단체에 일할 희망에 차 있다.
<신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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