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콜렉션 통합되며 전시물 줄고‘중국�한국관’으로 표지도 변경
LACMA 한국관 입구의 표지판이‘중국ㆍ한국관’으로 변경된 가운데 스티븐 리틀 중국ㆍ한국 미술부장이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박상혁 기자>
“한인사회서 50만달러 모아 확장했는데…”
총영사관·문화원 등은‘나 몰라라’무관심
최대 한국 미술 상설 전시관으로 손꼽히는 LA 카운티 미술관(LACMA)내 한국관(Korean Art Galleries)이 최근 전시실 내에 중국 미술 콜렉션이 통합 전시되면서 기존의 한국 미술 전시물이 줄어들고 전시관 입구의 표지판도 ‘중국ㆍ한국관’으로 변경되는 등 규모가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상황은 최근 중국 미술 콜렉션의 부상과 함께 한국 전문가 부재 등이 요인이 되고 있는데다 특히 한국 정부를 대표하는 LA 총영사관과 문화원 등 기관들의 무관심이 겹치면서 해외 한국 전통미술의 메카라는 LACMA 한국관의 위상이 축소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LACMA 한국관은 한인사회의 기금 50만달러 지원 등을 통해 지난 2009년 LACMA 내 해머빌딩에 대대적으로 확대 재개관한 뒤 전체 9개 전시공간이 모두 한국 전통 미술 전용관으로 운영되고 있었으나 지난해 12월부터 한국관 내 중국 미술품 40여점이 전시되기 시작하면서 올 들어서는 중국과 한국 미술품들의 통합 전시관으로 성격이 바뀌었다.
한국관 오른쪽 끝 공간에 1,200스퀘어피트 크기로 조성된 중국 전시실은 기존에 조선 시대 불교 미술을 보관하는 공간으로 사용되던 곳이었으나 현재는 당나라 시대 채색 말 조각을 중심으로 주나라 가마솥과 당대 석가모니상 등이 전시돼 있다.
이보다 앞서 지난해 10월에는 한국관 재개관 당시 해머빌딩 전면 상단에 설치됐던 ‘Korean Art Galleries’라는 간판이 제거됐고 양편 기둥에 한글로 표시됐던 ‘한국 미술’이라는 표지도 사라졌고(본보 2011년 10월4일자 보도) 대신 해머빌딩 입구 유리에 작은 글씨로 ‘Chinese Art’ ‘Korean Art’라는 표시로 대체돼 한국 미술 전시가 주기능임에도 불구하고 ‘중국ㆍ한국관’이라는 인상을 주고 있다.
이에 대해 LACMA 측은 “표지판 제거는 전 박물관 차원의 표지판 통일성을 위해 진행된 것이며 중국이 먼저 표기된 건 알파벳 순서에 따른 것일 뿐”이라며 한국관 축소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이같은 한국관 축소 추세는 LACMA에 한국 미술 전문가가 없는데다 한국 정부와 총영사관의 외면으로 한국관 활성화 및 위상 제고 노력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중국 미술 전공인 스티븐 리틀 전 호놀룰루 아카데미 오브 아츠 디렉터가 ‘중국 한국 미술부’ 책임자로 영입돼 현재 LACMA에는 중국 미술 전문가는 있지만 한국 미술 전문가는 없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LA 총영사관 측은 지난해 10월 LACMA 한국관 간판 교체에 문제에 대한 본보 보도 후 ▲한국관 활성화를 위한 교류전 개최 ▲LACMA 한국의 날 신설 ▲단체 관람객 유치 등 계획을 밝혔지만(본보 2011년 12월16일자 보도) 8개월여가 지난 지금까지 제대로 실행에 옮겨진 게 없는 실정이다.
또 지난 2009년 한국관 재개관 당시에는 유인촌 문화부장관과 최광식 국립박물관장 등이 축하 사절단으로 참석하고 국보 제78호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 특별 전시 지원 등 ‘반짝 관심’을 보였던 한국 정부도 이후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해외 최대 한국 미술 콜렉션이라는 LACMA 한국관의 위상을 되살리고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한국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활성화 노력과 함께 한인사회의 더 큰 관심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편 한인사회는 지난 2009년 LACMA 한국관 재개관 프로젝트 성사를 위해 한국일보 미주본사의 주도 아래 대한항공과 홍명기 밝은미래재단 이사장을 비롯, 데이빗 리 제이미슨 프라퍼티스 회장, 치과전문의 토마스 한 박사, 권정자씨, 조하연씨 등이 동참, 총 50만달러를 기부했었다.
<정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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