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 CJ E&M 아메리카 최준환 사장
제작-배급-상영-공연 등 사업
로컬 업소들과 상생 노력할 것
E&M(Entertainment & Media) 아메리카 최준환 사장(46·사진)은 영화인이다. 말죽거리 잔혹사, 해운대, 마더, 아저씨, 좋은놈 나쁜놈 이상한놈 등 지난 2004년부터 한국영화를 히트시킨 CJ의 영화제작을 총괄해온 장본인이다. 최 사장은 “이제 더 이상 한국 영화가 세계 영화계의 변방이 아니다”며 “한국영화를 한국 문화를 미 주류사회에 심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어린시절 영화를 좋아해 무비 카메라를 가지고 놀던 인연으로 결국 영화의 본고장인 할리웃에서 세계 최고의 프로듀서들과 영화제작을 함께 하기까지 최준환 사장의 영화에 대한 남다른 열정과 목표에 대해 들어봤다.
- CJ E&M 아메리카의 주요 사업은.
▲CJ E&M 아메리카는 현재 미국에서 영화 제작, 배급, 상영(CGV), 미디어(Mnet USA 채널), 공연, 콘서트 사업을 하고 있다. 영화제작의 경우 한국작품들의 리메이크 작업을 했을 뿐 아직까지 직접 제작한 것은 없다.
지난해 CGV를 통해 12-15편의 한국 영화를 배급했다. 미 주류극장 체인인 AMC, 리갈 시네마 등을 통해 한국 영화를 개봉할 수 있는 배급망을 구축했다. 현재 할리웃 유명 제작사 감독들과 공동 제작에 나설 계획이며 현재 10개 정도 작품을 놓고 선정 작업을 하고 있다.
- CGV를 찾는 관객들의 반응은.
▲지난 2010년 오픈했는데 초기 정착과정에서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최근 CGV가 한국과 미국의 영화관들에 비해 전혀 뒤지지 않는 음향시설과 부대시설을 갖추고 있는 수준급의 영화관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관객들이 느는 추세다. 연중 한국영화를 보급한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 올해 18만명 관객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관객층이 다양해졌으며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CJ와 로컬업소들과의 상생전략은.
▲CJ E&M이 미국에 진출한 뒤 CGV영화관 개관, 4D 연구소 설립, 엠넷 채널인수 등으로 지역사회 고용 창출과 경제 활성화의 시너지를 효과를 들고싶다. CGV는 LA 한인타운내 스파, 음식점, 미용실, 노래방, 주점, 제과점 등 30여곳의 업소들과 제휴, 할인혜택 등 공동 프로모션을 운영하고 있다. CJ는 앞으로도 미주 한인사회와 협력해 한국적인 문화를 주류사회에 알리기 위해 현지 커뮤니티와 함께 노력할 예정이다.
-제작자로서 가장 기억에 남는 영화는.
▲지난 2004년부터 100여편에 달하는 영화를 제작했다.
영화 해운대는 제작에 고생도 많이 했으나 1,000만 관객을 돌파했다. 가장 애착이 가는 작품은 박진표 감독의 ‘너는 내운명’이다. 세상이 외면한 러브스토리를 담은 작품이라 그런지 제작자체가 참 어려웠다. 박진표 감독의 이전 작품이 노인의 성을 다룬 ‘죽어도 좋아’라는 실험영화인데다 당시 황정민이라는 배우도 무명배우였다. 또한 시골 배경에 에이즈, 직업여성 등 소재자체로만 볼 때 도저히 성공할 수 없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주류사회에 영화를 비롯해 한국 문화를 알리기 위한 앞으로의 계획은
▲CJ E&M은 ‘문화가 살아야 나라가 살 수 있고 21세기에 한국이 강대국이 될 수 있는 길은 문화를 수출해야 한다’는 경영이념을 갖고 있다. 결국 한국적인 문화상품을 미 주류사회에 알리고 한국적인 라이프스타일을 문화로 승화시켜 주류사회와 자연스럽게 동화되는 것이 바로 ‘한류’라고 생각한다.
아직까지 한국영화는 K-pop이나 K-drama에 비해 주류 마켓에서 경쟁력이 다소 약하지만 한국 문화의 세계화를 위해서는 방송, 영화, 음악, 공연 등 개별적 특성을 가진 미디어 컨텐츠들이 한데 어우러져 시너지 효과를 내야 한다. 결국 타인종들이 한국문화와 정서를 최대한 이해하고 좋아할 수 있는 초석을 다지는 것과 이러한 현상이 지속성을 갖도록 하는 것이 작은 목표이다.
최준환 대표 약력
▲1966년 서울 출생
▲1985년 경기고 졸업
▲1989년 뉴욕주 롱아일랜드 대학교 경영학과 졸업
▲1990년 조지워싱턴 대학 최고경영자 과정(MBA)
▲2004년 CJ 엔터테인먼트 영화본부장
▲2011년 CJ E&M CGV 아메리카 대표
<김철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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