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 자녀는 괜찮겠지’는 금물
▶ 맞벌이 부모 자녀, 조기유학생 등 심각
미국내 10대 청소년들의 자살문제가 심각한 사회적 이슈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한인 청소년 사망 원인 2위가 자살인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
연방질병통제센터(CDC)와 자살예방협회(AAS)가 지난해 발표한 통계자료에 따르면 미 청소년 사망 원인 중 자살이 교통사고, 살인에 이어 3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내 10대 자살률은 1950년 이래 3배 이상 증가하는 등 이미 위험선을 넘은지 오래다.
한인 청소년의 자살은 미 주류보다 더욱 심각하다. 자살이 교통사고에 이어 사망원인 2위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이는 한인 10대들이 미국 내 타민족 청소년에 비해 스트레스와 정신적 고통, 자살 충동 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다.
산타클라라 거주 한인 1.5세 김모(12)군은 최근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혼란과 더불어 우울증이 찾아왔다.
그는“나는 한국인도 미국인도 아니다”면서“나도 내가 누군지, 어디에 소속돼 있는 건지 몰라 어디에도 끼지 못하는 외톨이가 된 기분”이라고 털어놨다.
김군은“부모님이 맞벌이라 고민이나 대화를 나눌 시간이 없는데 그나마 시간이 날 때 부모님과 하는 대화는 공부에 관한 얘기뿐이다”면서“고독감과 우울증이 심해져 자살을 생각해본 적이 있다”고 말했다.
AAS 관계자는“어릴 적 혼자 미국에 온 유학생이나 일부 한인 1.5세, 2세들이 정체성 혼란이나 학업 성적, 사회 부적응 등에 대해 대화할 상대가 마땅치 않아 혼자 고민하다가 극단적 선택을 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또한“스트레스를 받는 청소년들은 주변 사람들과 담을 쌓고 혼자 고립되기 때문에 부모, 형제나 학교 교사나 상담가가 옆에서 이를 사전에 알아채고 고민을 함께 풀어가는 것이 중요하다”면서“조기 유학생이나 맞벌이 부모를 둔 1.5, 2세 청소년들은 이런 점에서 무방비 상태에 놓여 있어 문제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2010년 청소년 심리학저널에서 발표된‘이민 청소년들의 자살 관념화와 스트레스’논문에 따르면 한국의 부모와 떨어져 미국에서 혼자 생활하거나 편부모와 거주하는 한국의 조기유학생이 다른 학생들에 비해 스트레스와 정신적 고통, 자살 충동이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홀리네임 메디컬센터(HNMC) 연구진은“‘내 자녀는 괜찮겠지’라는 안이한 생각은 가장 위험하다”면서“자녀와 함께할 시간이 부족한 맞벌이 부부라도 조금만 더 관심을 가지고 이야기를 들어준다면 자녀를 극단적 선택으로부터 지켜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자살예방협회는 자살을 예측할 수 있는 증후들로 ▲자신을 학대하거나 죽고 싶다는 말을 할 경우 ▲우울증을 포함, 수면 행태나 식욕의 변화, 친구 상실, 성적 하락, 약물 남용 등의 증세가 있을 경우 ▲수면장애, 낙심, 집중력 저하, 심한 감정기복, 과민반응, 피로감, 뚜렷한 체중 증감 등의 증상을 보일 경우 ▲오랜 우울 증세 후 갑자기 행복하거나 즐거운 태도를 보일시 ▲좋아하는 물건들을 갖다 버리는 등 무언가를 정돈할 경우 등이다.
자살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자녀가 신경질적으로 대응하더라도 인내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대화한다 ▲“너희들 나이에 뭐가 걱정이냐”는 식의 무시하는 말투는 삼간다 ▲우울증 증세를 보일 시 꾸짖지 않는다 ▲가족 이외 친구나 선배 중에서 깊이 신뢰할 수 있는 대상을 골라 친분 관계를 형성하도록 배려한다 ▲부모와 가족의 노력에도 불구, 우울증 증상이 오래 지속되면 정신과 전문의를 찾아 상담을 받는다 ▲학생과 많은 시간을 보내는 교직원들은 항상 학생을 밀접하게 주시한다 ▲클럽이나 스포츠, 교외 활동 등을 통해 스트레스 분출구를 찾도록 한다.
<권지애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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