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먹*나무몽둥이*골프채로 맞아 신고”
▶ 한인 유학원 대표 경찰에 체포됐다 풀려나
유학원에서 홈스테이를 하며 조기유학중이던 남학생 2명이 유학원 대표에게 4년간 지속적으로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나서 파문이 일고 있다.
김모(21), 문모(16)군은 28일 오후 헤이워드의 한 한인업소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난 4년간 유학원에 머물면서 대표 이모(34)씨로부터 주먹, 슬리퍼, 나무몽둥이, 골프채 등으로 맞았다고 털어놓았다.
이들은 지난 25일밤 더블린 경찰국을 찾아가 이씨의 폭행사실을 진술했고 다음날인 26일 새벽 이씨는 폭행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고 말했다. 이씨는 체포 다음날인 27일 보석금을 내고 풀려났으며 현재 변호사를 고용한 상태다.
이들 학생들은 유학원에 당초 유학원 대표의 조카 3명을 포함해 총 8명이 있었으나 이씨의 행동에 공포를 느낀 두명의 학생은 한국으로 돌아갔으며 여학생 1명은 동부로 갔다고 말했다. 또 문모군은 지난 6월 지인의 집으로 옮겼으며 김모군은 지난 22일 도망쳐 나와 현재 문모군과 함께 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모군은 4년간 이 유학원에 머물면서 지속적으로 폭행을 당했다고 털어놓으면서 고등학교 졸업식 전날도 심하게 맞았다고 주장했다. 처음 시작은 성적을 이유로 때렸지만 갈수록 청소를 하지 않는다는 등 트집을 잡아 때렸다고 밝혔다.
김군은 "처음엔 나를 생각해서 때리는 애정의 매라고 생각했지만 갈수록 이씨가 거주학생끼리 감시하게 하고 매질이 심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학생들끼리도 폭행을 하도록 해 마치 공범이라는 인식을 심어주었다"며 "또 그동안 신고를 못한 것은 유학원 대표가 여권이며 입학허가서(I-20)등을 다 갖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문모군은 "올 2월 걷지못할 정도로 맞아 지금도 상처가 있다"고 주장하면서 학교에는 운동하다 다쳤다고 둘러댔다고 밝혔다. 이들 두학생은 "식사를 챙겨주지 않은 것은 물론 하루종인 벽을 보고 서있게 하는 벌을 주고 아이들끼리 감시하도록 만들어 한국부모나 학교 교사에 이르지 못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김군과 문군은 "2-3일에 한번씩 이씨에게 맞은 것 같다"며 "그로 인한 정신적 트라우마와 사람을 믿지 못하는 불신이 깊어졌다"고 말했다. 김군은 "부모님이 걱정할까봐 말도 못했고, 또 핸드폰 통화내역, 카톡 등을 일일이 검사해 알릴 수가 없었다"며 "알리고 난 후 더 맞게 될까 두려워 입을 열지 못했다"고 말했다.
문군은 "손으로 맞는 것은 차라리 감사했다"며 "어느 순간 정신이 어질해질 때까지 맞았다"고 밝혔다.
김군은 "아무도 우리가 당한 일을 믿지 못하는 것 같다"며 "유학원에서 가장 큰 형인 나는 학생들이 맞으면 그들을 위로하는 역할을 맡았다"고 털어놨다. 문군이 심하게 맞았을 때도 김군은 "너는 수퍼히어로다, 나무인간이라고 생각하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이들은 아직 그 유학원에 있는 학생들이 안타깝다며 우리와 같은 피해자가 더 이상 발생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 용기를 냈다고 말했다.
문군은 한달에 3,500달러, 김군은 2,000달러를 내고 홈스테이했으며 학생 8명과 이씨부부, 이씨의 부모가 함께 거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오후 이씨의 부인은 본보와의 전화통화에서 "모든 것을 변호사와 이야기하라"고 했고, 이씨의 변호를 맡은 변호사는 "재판중인 사건이라 코멘트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신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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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년간 홈스테이를 하던 유학원 대표에게 지속적으로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문모군과 김모군이 28일 그동안의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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