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 빈부격차 심화와 금융기관의 부도덕성에 반발하면서 미 뉴욕 월가에서 일어난 시위운동은 단시간에 미국 전역은 물론 전 세계로 확산해 거대한 물결을 형성하는 듯했지만 현재는 담보상태다.
작년 9월17일 맨해튼 주코티 공원에서 시작된 시위는 겨울이 되면서 발상지인 뉴욕에서조차 급격히 시들해지면서 73일 만에 막을 내렸다.
월가시위대는 1주년 기념일인 17일에 더 큰 시위를 벌일 예정으로 시위 주최 측은 뉴욕증권거래소(NYSE)를 봉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월가 시위 당시 재정을 담당했던 피트 두트로는 "우리는 실제적인 문제에 대해 논의하지 않았다. 우리는 그저 월가를 점거하기 위해 거기 모였을 뿐이고 사회적 병리에 대한 토론이 없었다"고 주최 측의 미숙함을 시인하고 다시 부활한다는 계획이다.
월가 시위운동은 너무 급속히 확대됐다. 소득 불평등에 대한 반발로 시작된 시위는 지도자나 특별한 요구 사항도 없이 지구상의 모든 잘못된 것에 대한 무정형의 저항으로 변하면서 방향을 잃었다.
월가 시위 1주년을 맞아 당시의 오류를 반성하고 다시 열정을 되살리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 15일 맨해튼에서는 월가 시위 1주년을 기념하는 행진이 벌어졌다. 약 300명이 행진에 참여했고 이중 10여명이 경찰에 체포됐다.
두트로는 다시 월가에 나설 생각으로 가슴이 부풀어 있다. 그는 1년 전을 회상하며 "우리는 이곳에서 정말 마술적인 경험을 했다. 그것은 거대한 대화였다. 그것을 통해 우리가 깨달은 것은 ‘나는 혼자가 아니다’라는 사실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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