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아파트 임대료 고공행진에 테넌트 경제난
‘소득의 30% 이상’전체 가구의 53% 2천만여가구
동의하지 않으면 아파트를 비워주십시오”
LA 다운타운에 거주하는 김모씨(35)는 아파트 렌트 계약이 지난 8월 종료되면서 재계약 때 매달 350달러씩을 더 지불해야 한다는 내용의 통지서를 받았다.
김씨는 인상된 렌트를 조정할 요량으로 아파트 직원을 만났지만 돌아온 대답은 “여러 명이 현재 유닛이 나오기만을 기다린다. 재계약이 어려우면 이사를 결정해 알려 달라”며 할인은 불가능하다는 통보를 해왔다.
북부에 거주하는 이모(45)씨는 2008년부터 주택을 렌트해 거주해 왔다. 지난 7월 초 집주인이 갑자기 집을 팔 계획이라며, 월 2,000달러하던 렌트를 4,000달러로 두배 정도 올려버렸다. 부동산 법률상 단독주택의 경우 집주인이 특별한 이유 없이 임대 거주자를 내쫓을 수는 없지만 렌트를 올릴 수 있는 고유권한은 가지고 있다.
김씨와 같이 아파트 렌트 인상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 세입자들이 늘고 있다. 또한 이씨와 같이 집주인들이 집을 팔거나 새로운 세입자에게 더 높은 렌트비를 받기 위해 기존의 세입자에게 기존의 2배가 오른 렌트비를 요구하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연방 센서스국이 20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소득의 30% 이상을 렌트비로 지불하면서 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세입자(burdened renter)가 지난해 53.4%로 2,000만가구가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절반은 소득의 50% 이상을 렌트로 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파트 렌트는 지난 7년 동안 물가 상승폭보다 높은 월평균 728달러에서 871달러로 19.6%가 상승했다. 아파트와 임대주택 공실률은 2011년 7.4%로 5년 만에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휴스턴, 시애틀, 샌프란시스코 등의 지역의 렌트비 인상폭이 컸는데, 도심 아파트에 거주하길 원하는 젊은층 노동인구가 증가하며 이 지역 아파트의 부동산 가치가 상승하는 추세다.
이와 함께 실리콘밸리, 샌프란시스코의 개발업자 70%는 앞으로 12개월 안에 아파트나 콘도, 타운하우스 등 다세대 주택 개발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백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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