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성으로는 2번째로 임원 임명
▶ SF 올드타이머 한인 2세 헬렌 리드씨
전통의 샌프란시스코 미 해병대 메모리얼클럽의 임원으로 한인 여성이 임명 돼 화제다.
올 4월 한인 2세 헬렌 리드(사진)씨가 여성으로서는 두 번째로 메모리얼클럽의 영화관사업과 영화 프로그램 관리를 책임지는 임원으로 임명됐다.
리드씨가 해병대와 연을 맺게 된 데는 남편인 도날드 리드씨의 영향 때문이다.
한국전 참전 용사인 그는 메모리얼클럽에서 재무 담당 임원으로 30여 년간 왕성하게 활동했다.
리드씨는 이런 남편을 따라 클럽의 일이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고 봉사에 앞장섰고 이같은 공로가 인정돼 임원으로 발탁됐다.
오리건에서 태어난 그는 1950년대에 SF로 이주해 유니온 스퀘어에 뷰티살롱(St. Moritz)을 오픈했다. 친절함에 감각적인 센스가 합해지면서 뷰티살롱은 큰 호황을 누렸고 입소문을 탔다. 이같은 기세를 몰아 1960년대에는 ‘뷰티 리프드(beauty lift)’라는 미용 상품을 개발해 베이지역과 할리우드에서 빅 히트를 치기도 했다.
1974년 SF 하이야트 호텔로 장소를 옮기면서 20년간 다이엔 파인스타인 연방 상원의원 등 유명 정치인들과 연예인들이 자주 찾는 SF명소로 거듭나기에 이르렀다. 또 SF에 뷰티칼리지를 설립해 1,000명 이상의 미용사를 배출했다.
리드씨는 성공한 사업가로 자리매김 하기 전인 1950년대 초부터 SF를 중심으로 사회봉사와 장학재단을 설립하는 등 지역사회 리더로서 왕성한 대외활동을 해오고 있다.
특히 그는 교육 분야에서도 아시안 커뮤니티를 위한 봉사와 후원에 앞장서 왔다. 뉴욕의 세인트존스 대학과 SF대학(USF)의 아시안 학과 대학원에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장학재단을 설립, 그 공로로 대통령 메달을 받기도 했다.
미국에서 태어난 리드씨지만 한국인의 뿌리를 잊지 않고 있다.
리드씨는 과거 SF-서울 자매도시위원회에서 활동하면서 한미 간 교류에도 힘을 썼다. 또 한국 예술에 관심이 많던 그는 SF 아시안 아트 뮤지엄의 임원으로서 미술관 내 한국문화센터를 설립했고 본인이 그린 그림을 기부하기도 했다.
4명의 손자들이 대학을 졸업할 정도로 세월이 지났어도 그는 매일 아침 St.Mortiz 뷰티살롱에 출근해 손님을 맞는다. 리드씨는 “내 일생동안 한 번도 쉰 적이 없고 일을 하지 않는다면 무엇을 할지 모르겠다”며 앞으로도 활발한 활동을 할 뜻을 내비쳤다.
그는 한인에 대한 주변 인식에 대해 “특히 요즘 많은 미 주류사회 리더들이 ‘한인들은 똑똑하고 교육을 제대로 받은 우수한 민족으로 생각한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며 “한인에 대한 시선이 과거보다 매우 높아졌다“고 덧붙였다.
<김종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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