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퇴하면서 하워드에 물려주겠다”
▶ 트레이닝 캠프 개막 전날 미디어데이 인터뷰서 못 박아
드와이트 하워드(오른쪽)의 유머 덕분에 파우 가솔까지 웃고 있다.
“LA 레이커스는 내 팀이다.”
코비 브라이언트가 첫 기회에 확실하게 못을 박았다. 트레이닝 캠프 개막을 하루 앞두고 열린 1일 ‘미디어데이’행사에서 레이커스에 아무리 스타플레이어가 많아졌어도 “간판스타는 나”라고 선언했다.
코비는 올해 34세인 17년차 노장이다. 은퇴할 날이 멀지 않은 게 사실이다. 하지만 아직 ‘조연’으로 물러설 의사는 전혀 없다는 듯 “이 팀의 리더가 누구냐고 물어보는 사람이 있는데 확실하게 해두고 싶다.
정치적인 발언으로 적당히 넘어가고 싶지 않다”며 “레이커스는 내 팀이다. 하지만 은퇴하면서 드와이트(하워드)가 물려받도록 해주겠다”고 말했다.
그리고는 “결국에는 하워드가 맡을 팀인 점을 잘 알고 있다. 따라서 내가 떠난 뒤에도 내가 떠난지도 모르게 그가 레이커스를 잘 이끌어나가도록 내가 아는 그 모든 것을 가르쳐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리고는“레이커스는 내게 해준 게 너무나도 많다. 항상 최고 대우를 해준 것을 고맙게 생각한다”며 “내가 은퇴한 뒤에도 레이커스가 잘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게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2008년 올림픽에서 코비와 함께 뛰었던 하워드(26)는 “내 커리어는 코비 뒤에 줄을 서도 좋을 단계”라며 “역대 최고 선수의 조언을 들어서 나쁠 게 없다”며 싱글벙글 웃기만 했다.
코비는 레이커스와 계약 기간이 2년 남았고, 하워드는 이번 시즌을 끝으로 프리에이전트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하워드는 레이커스와 맥시멈 계약연장에 합의하지 않으면 이변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코비는 3차례 ‘올해의 수비수’ 경력‘수퍼맨 센터’ 하워드와 2차례 리그MVP 경력이 빛나는 포인트가드 스티브 내시가 새로 가세한 팀에 대해 “겉으로 보기엔 역대 최강 전력이 틀림없다”고 말했다.
달라스 매브릭스에서‘ 독일병정’ 더크 노비츠키, 피닉스 선스에서 아마리 스터드마이어와 스팟라이트를 나눠 가져본 경험이 있는 내시는 “언론에서 볼 때 ‘코비의 팀’이 맞다. 하지만 이 게임을 해 본 사람이면 ‘우리의 팀(our team)’이기도 한 점을 잘 알 것이다. 선수 각자에 주어진 임무가 있다. 코비는 여태껏 레이커스에서만 뛰었고, 우승도 했고, 우리 팀의‘베스트 플레이어’로서 당연히 우리의 리더다. 하지만 혼자서 다 할 수는 없기에 우리가 잘 받쳐줘야 한다”고
말했다.
코비는‘ 팀 화합’ 문제에 대해“ 스타가 많아도 서로 장점이 다르기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샤킬오닐과 함께 뛸 때와 상황이 다르다. 그때는 내가 오닐에 공을 찔러줘야하는‘쿼터백’ 임무를 맡게 될 때가 많았는데 그게 내 장점이 아니었기에 문제가 생겼다. 하지만 지금은 스티브가‘ 쿼터백’으로 오히려 내 장점을 살려줄 것”이라고 했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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