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팬들에게 쓱쓱 그려준 스케치, 남다르네”
앤드류샤이어 갤러리에서 색다른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일루미네이션: 사인으로 그린 드로잉’(Illuminations: The Drawing as Autograph).
유명화가들이 자신의 화집이나 도록, 책, 전시회 카탈로그에 서명과 함께 간단하게 그려준 그림들을 모은 작은 전시로, 파블로 피카소, 마크 샤갈, 호앙 미로, 살바도르 달리, 로이 리히텐슈타인, 키스 헤링 등 20세기 최고의 아티스트들로 추앙받는 작가들의 친필 서명과 드로잉, 스케치를 볼 수 있다.
또한 현대 동남아 권에서 국민화가로 존경받는 헤리 도노(인도네시아), 벤 카브레라(필리핀), 아마드 자키 안와르(말레이시아)의 서명과 그림도 볼 수 있다.
화가들은 아마도 자신의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이 카탈로그를 내밀자 그 자리에서 슥슥 간단한 이미지를 그리고 이름을 사인했을 것이다. 아니면 그의 화집을 가진 어떤 팬이 찾아와 함께 사진을 찍은 다음 기념으로 사인을 부탁했을지도 모른다.
‘마리에게’ 혹은 ‘제인에게’라고 쓰여진 속 페이지에 다양한 색연필을 사용해 그려진 드로잉들은 대충 그린 듯하지만 작가의 개성이 뚜렷하고, 대가만이 남길 수 있는 유려한 선에서 여유와 위트가 느껴진다. 제대로 된 그림은 아니지만 전설적인 화가가 남긴 흔적과 체취가 보물이 되어 사람들 앞에 공개되고 있다. 피카소의 것이 3점, 샤갈은 5점이나 남겼는데 1958년과 59년의 것들도 있어 감회가 특별하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몇 개의 작은 테이블 위에 20여점의 책과 카탈로그가 펼쳐져 있을 뿐 썰렁하기 그지 없지만 보통 작품전에서 결코 볼 수 없는 작은 터치, 개인적인 숨결, 친밀한 느낌이 전해져오는 특별한 전시로 피카소와 샤갈이 바로 곁에 있는 것처럼 가깝게 느껴진다.
테이블에는 장갑이 놓여있어 자세히 보고 싶거나 책을 들춰보고 싶은 사람은 장갑을 끼고 조심스럽게 살펴볼 수도 있다.
전시회는 10일까지인데, 조금 더 연장 계획도 있다고 한다.
AndrewShire Gallery 3850 Wilshire Blvd. #107 LA. CA 90010
(213)389-2601
<정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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