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수교 130주년 기념 음악회를 마치고
이번 프렌드십(Friendship)음악회는 한미수교 130주년을 기념하는 음악회로 한미양국간의 130년에 걸친 우정을 축하하는 큰 의미가 있는 음악회였다.
시작 전부터 스크린에는 한국의 아름다운 영상이 상영되며 마음을 설레게 했다. Haffner Sinfonietta Orchestra의 연주로 롯시니의 윌리암 텔 서곡이 시작되면 장내는 벌써 축제의 분위기가 되었다. 이어 보스턴 한인합창단과 캠브리지 한인교회성가대가 함께 연주한 김기영 작곡 ‘고향의 봄’ 합창조곡은 아름다운 관현악, 유연한 스트링 연주와 어우러져 아름다운 봄의 정경을 선사했다.
고향의 봄, 석죽, 소쩍새, 어디만큼 오시나, 개구리, 겨울 물오리 등 6곡이 화려하고 생생한 음의 색채로 그린 그림 같은 음악으로 한미관객들을 매료, 어떤 분들은 음악을 듣는 순간 목이 메었다고 전했다. 일제시대와 한국전쟁을 지나온, 게다가 이민자로서 타국에서 살아가는 우리에게 많은 감상에 젖게 하는 시 같은 곡들이었다.
한미연합합창단 150명으로 연주된 베르디 오페라곡 ‘히브리노예의 합창(나부코),’ ‘승리의 노래(아이다)’는 잘 알려진 곡으로 대규모합창단이 풀 오케스트라와 함께 연주되니 참으로 장엄하고 오페라 현장에 와있는 듯 했다.
2부 순서에선 한미국기가 게양되고 박강호 주 보스턴 총영사, MA Secretary of Treasury, Steve Grossman 의 축사가 있었고, Mascagni의 Intermezzo와 함께 상영된 한미수교 130년 역사기록영상은 한미관객들에게 큰 관심을 끈 귀한 자료였다.
마지막으로 음악회의 하이라이트인 베토벤 9번교향곡 4악장은 진한 감동 그 자체였다. 250명의 연주자들이 한마음 되고 온전한 일체감으로 온 힘을 다해 ‘환희의 송가’를 불렀다.
“인류는 형제가 되리, 진실된 우정을 가진 자여, 환희의 노래를 부르자, 만민들이여 포옹하라, 저 높은 곳에 창조주가 계신다…...” 인류애의 메시지를 노래하며 250명의 한미연주자들이 느끼는 감동과 전율은 그대로 700여 관중들에게 전달되고 기립박수로 이어졌다. 곁에서 함께 노래한 친구들과 큰 웃음을 나누고 등 두드리며 다 함께 감동의 홍수 속에 선채 기립박수를 받았다. 모두가 하나가 되는 것이 느껴졌다.
앵콜곡으로 Strauss 의 Radetzky March가 연주될 때 관객과 연주자들은 박진욱 지휘자의 위트있는 지휘에 맞춰 손뼉으로 행진의 장단을 맞추며 한미합동축제의 장을 환호 속에 마감했다. 700명의 관객과 250명의 연주자 모두가 하나 된 축제였다. 보람 있고 의미 있고 기억에 오래오래 남을 우정의 음악회였다. 한미연주자들이 하나로 힘을 합하니 이렇게 멋지고 큰 감동의 행사를 치룰 수 있었다.
싸이의 강남스타일과는 다른 장르였지만 이 역시 한인의 위상이 한껏 올라가고 우리가 한인임이 자랑스러운 음악회였다.
박진욱 지휘자의 열정과 능력, 수고로 멋진 음악회가 잘 끝났다. 보스턴 총영사관 주최로 이런 큰 행사를 할 수 있었고 보스턴 한인합창단의 주관에 모든 한인사회가 힘껏 도와줘 가능한 행사였다. 또 이 행사를 위해 본국 재외동포재단에서도 선뜻 후원해주었다. 성원해주신 한인사회 여러분께 성공적인 프렌드십 음악회로 감사드렸다. 보스턴 한인합창단을 대표해 큰 감사를 드린다.
장수인 <보스턴한인합창단장>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