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정규시즌을 서부 컨퍼런스 1, 2위로 마쳤던 샌안토니오 스퍼스와 오클라호마시티는 큰 변화를 주지 않았다. “고장나지 않은 것은 고칠 필요가 없다”는 원리다.
하지만 3위였던 LA 레이커스는 센터를 앤드루 바이넘에서 드와이트 하워드, 포인트가드를 라몬 세션스에서 스티브 내시로 업그레이드하는 등 스퍼스와 썬더를 추월하기 위해 팀 로스터를 대폭 뜯어고쳤다. 정규시즌 스퍼스에 무려 9게임차로 뒤졌고, 플레이오프에서는 썬더의 적수가 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서부는 결국 그 결과가 관건이다.
우선 스퍼스는 지난 2년 연속 정규시즌을 1위로 마쳤지만 플레이오프에서는 실망만 안겨줬다. 팀 덩컨이 36세, 마누 지노빌리가 35세, 토니 파커가 30세인 정체를 드러낸 셈이다. 그래도 스퍼스에 주목할 만한 새 얼굴은 2009년 드래프트에서 뽑아뒀던 프랑스 출신 가드 난도 드콜(키 6피트5인치)로밖에 없다. 스퍼스는 2년차 포워드 크와이 레너드와 브라질 출신 센터 티아고 스플리터의 성장과 함께 팀 전력이 절로 강해지는 시나리오에 기대를 걸고 있는 모양새다.
썬더도 마찬가지다. ‘득점왕’ 3연패에 도전장을 내민 케빈 듀란트와 러셀 웨스트브룩-제임스 하든 백코트가 핵심인 점에는 변함이 없고, 파워포워드 서지 이바카 등 다른 어린 선수들이 또 다음 단계를 밟으면서 날개가 돋아나길 바라고 있다.
썬더는 2009년 드래프트 전체 2번 지명 센터 하심 타비트(25), 2010년에 11번째로 뽑힌 콜 올드리치(23), 라자 헤이워드(25), 신인 페리 존스(21) 등 한때 그 잠재력을 높게 평가받던 1라운드 지명 선수들을 끌어모으고 있는 점이 심상치 않다.
멤피스 그리즐리스와 덴버 너기츠도 정상이 멀지 않은 팀들이며, 달라스 매브릭스는 불과 2년 전의 챔피언이라 얕볼 수 없다.
그리즐리스는 지난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21점차를 날린 뒤 결국 안방에서 열린 최종 7차전을 LA 클리퍼스에 빼앗기고 탈락한 충격에서 헤어날 수 있을지 의문이다. 그때가 ‘최고점’(Peak)이었는지도 모른다는 의심을 주는 대목이다.
레이커스에 패해 탈락했던 너기츠는 필라델피아 76ers에서 뽑아온 ‘팔방미인’ 안드레 이과달라에 대한 기대가 크다. 사살 너기츠와 이과달라의 ‘찰떡궁합’을 예상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미국의 런던올림픽 대표선수 중에 하나로 금메달을 목에 걸고 돌아온 이과달라가 마침내 수퍼스타 대열에 올라서면 NBA 코트에 거센 ‘너기츠 돌풍’이 몰아칠 수도 있다.
유타 재즈도 어린 선수들이 많아 점점 강해질 가능성이 보이는 반면 매브릭스는 제이슨 테리-제이슨 키드 ‘챔피언십 백코트’가 사라졌다. UCLA 출신 포인트가드 대런 콜리슨과 USC 출신 슈팅가드 O.J. 메이요가 그 자리에 들어섰고 전 LA 클리퍼스 센터 크리스 케이맨도 가세했지만 이를 ‘챔피언십 레서피’로 보는 데는 무리가 있다.
플레이오프에 오르지 못했던 팀들 중에서는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 새크라멘토 킹스가 상승세로 평가된다.
한편 하버드 출신 중국계 포인트가드 제레미 린의 가세로 관심을 끄는 휴스턴 로케츠는 새로 영입한 선수만 10명이나 되는 등 팀을 워낙 크게 뜯어고쳐 당장 성적을 낼 시나리오를 상상하기 어려운 상태다. <예상 - 1. LA 레이커스, 2. 오클라호마시티 썬더, 3. 샌안토니오 스퍼스, 4. LA 클리퍼스, 5. 덴버 너기츠, 6. 유타 재즈, 7. 멤피스 그리즐리스, 8.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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