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F코리언센터 내년 1월13일 개관, 과거와 현재 연결 통로 기대
▶ 전시•체험학습•세미나•강좌로 이민역사 전달
100년이 넘는 북가주 한인들의 생생한 이민사를 보존하고 후대에 전하기 위한 샌프란시스코 한인역사박물관이 내년 1월13일 개관한다.
SF 코리언센터(원장 장용희) 내 들어서는 역사박물관에는 1900년대 초부터 한인들의 이민 생활모습이 담겨있는 사진과 문서 등 당시의 생활상과 뿌리를 알 수 있는 귀중한 자료들이 시대별로 전시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현재 코리언센터에 자료실이 만들어져 선별 작업이 진행 중에 있으며 엄선된 사진과 문서 등은 복도 벽면 등에 전시 될 계획이다. 또한 박물관 확장을 위해 코리언센터 내에 있는 가주국제문화대학(IIC)을 다른 곳으로 옮기는 장기적 계획도 고려하고 있다.
현재 역사박물관 건립을 위해 약 1,500점의 사진과 문서 등이 모아진 상태이다.
특히 박물관에는 1950년 SF의 초대 총영사를 지낸 고 주영한 총영사가 직접 촬영하고 수집한 사진과 문서를 포함해 최상진 전 하와이 총영사, 도산 안창호 선생의 아들 필립 안, 홍순경 전 코리언센터 이사장 등이 기증한 1940~70년대 자료 등도 있다.
몬트레이 국방외국어대학(DLI)에서 한국어 과장 등으로 45년간 근무 후 1996년 은퇴한 손종영 박사(88세) 부부가 지난 8월 기증한 여권과 저서, 사진 등 100여점도 박물관에 보관된다. 기증 자료에는 1952년 한국정부가 발행한 해외여행권(KF 37호), 재외국민등록증(1958년) 등 희귀 자료가 포함돼 있다.
코리언센터 및 IIC의 유형섭 이사장은 “첫 한인이민자들이 하와이에 도착한 게 1903년 1월13일이고 내년이 한인이민 110주년이 되는 뜻 깊은 해”라면서 “샌프란시스코에는 조선 최초의 외교사절단 보빙사(1883년)가 방문했고 일제에 항거했던 흥사단이 창립됐던 역사적인 도시인만큼 한국과 미주 한인 모두에게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2005년 미 연방의회가 1월13일을 ‘미주한인의 날’을 제정한 바 있다.
유 이사장은 또 “한국 정부 수립 후 최초의 해외공관(1949년 6월4일)이 들어선 장소도 샌프란시스코”라며 “이같이 미주 한인 이민역사에 커다란 이정표가 되는 유서 깊은 샌프란시스코에 미주 한인의 이민역사를 보관하고 알리는 박물관을 열어 다음세대에게 한민족의 정체성과 자긍심이 이어지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역사박물관 실문위원회 장미영 위원장은 “박물관에는 특별한 인물이나 역사뿐만 아니라 이민초기 구두, 접시닦이 등 당시 한인들의 일소소한 일상 모습 등도 보여주려 한다”며 “개개인의 스토리가 모여져 이민 역사가 되듯이 소시민들의 사진 등 우리 내 생활상을 많이 보여주려 한다”고 강조했다.
장 위원장은 “박물관은 이 지역의 역사를 정리하다는 의미와 차세대들에게 과거의 이민 역사를 정확하게 전달해 ‘소통의 다리’ 역할을 한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덧붙였다.
장 위원장은 전시 이외에 체험학습, 세미나, 강좌 및 역사를 설명하는 큐레이터 등도 둘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물관측은 일반 한인들의 이민 이야기를 구술하는 작업도 벌일 예정으로 북가주 한인들의 자료 기증 등 참여를 바란다고 밝혔다.
기증은 코리언센터 (415)441-1881로 하면 된다.
<김판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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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SF 코리언센터에서 유형섭 이사장(오른쪽)과 장미영 위원장이 샌프란시스코 한인역사박물관에 전시될 사진 등 자료 분류작업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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