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2월 19일 치러지는 제18대 한국 대통령 선거가 이제 한 달도 채 남지 않았다. 또 재외국민들은 12월 5일부터 10일까지 미리 투표를 하기 때문에 2주후면 투표권이 있는 한인들의 투표가 시작된다.
이번 선거의 특징은 대통령선거가 극도로 조용한 가운데 펼쳐진다는 것이다. 역대 선거에서는 이 시점이면 온 나라가 들떠 있었지만 이번 대선은 매우 조용하다. 마치 미주지역의 한인동포들의 느낌이나 한국 현지의 일반인이 느끼는 분위기에 별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국민들이 대선에 관심은 있지만 선거법 등이 강화되면서 선거도 나름 선진화되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대선에서는 눈 여겨 봐야 할 것들이 많다. 특히 야권후보의 단일화는 백미라 일컬을 수도 있다. 야권후보 단일화에 따라 이번 대선이 힘겨운 싸움, 혹은 싱거운 싸움이 될 것으로 보여진다.
또한 지역주의 색채가 어떻게 표현될 지, 여성대통령 혹은 대통령 비서실장 출신의 대통령이나 무소속 대통령의 탄생도 궁금증을 자아낸다. 이 밖에도 세대별 투표현상과 미주지역 한인들의 투표율이 끼치는 영향도 관심거리다.
■야권의 후보단일화
단일화 키는 안철수 후보가 쥐고 있어
미주 한인들 박후보 상대로 문후보 선호
야권후보 단일화는 이번 18대 대통령선거 최고의 관심거리다. 그 어떤 이슈도 모두 야권후보 단일화라는 블랙홀 속으로 빨려 들어가고 있는 형국이다. 그만큼 단일화는 이번 대선의 결정판이라 할 수 있다.
이와 관련 일반적으로 누구나 야권후보단일화가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물론 한편에서는 단일화가 안될 수도 있고 단일화를 이루더라도 상처를 많이 받을 것이라는 여론도 많다. 우선 야권후보 단일화가 이뤄질 것인가에 대해서는 아마도 90%이상 이뤄진다고 보면 될 것이다. 민주당의 문재인 후보나 무소속 안철수 후보 모두 정권교체를 위해서는 후보단일화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만약 두 후보 중 어느 한 명이 3자 대결에서도 박근혜 후보를 이길 수 있다면 힘들고 어려운 단일화의 길을 가지 않을 것이다. 또한 권력도 나누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
문 후보든 안 후보든 단일화가 정권교체를 위한 국민의 바람이든 혹은 권력을 나눠먹기 위한 야합이든 후보단일화를 통해 박 후보와 1대1 구도를 짜려고 한다. 물론 단일후보화에서 패한 쪽은 전부를 잃어버릴 수 있기에 민주당처럼 방만한 조직과 얽히고 설킨 구조 속에서는 대선후보를 못 낼 경우 매우 큰 혼란을 겪을 것이다.
2010년 펼쳐진 지방선거에서 야권후보단일화라는 틀 속에 갇혀 경기도지사를 못 냈으며 지난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도 이미 후보를 내지 못하는 상처를 입고 큰 혼란과 무기력감을 겪었던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대선 완주를 선언한 안철수 후보 쪽에서도 단일화 얘기가 거론되면서 지지율이 하강곡선을 긋고 있기에 단일화협상을 하루 만에 중단하는 강수를 두기도 했다. 두 후보 모두 자신으로의 단일화를 간절히 바라고 있기에 결코 쉽게 결정 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럼 누가 단일후보로 결정될까? 물론 쉽지는 않을 것이다. 단일후보가 된다는 것은 후보 자신만의 문제가 아닌 자신과 함께하는 사람들이나 자신을 떠받치고 있는 조직의 문제이기 때문에 아마 벼랑 끝까지 가는 막판 협상을 통해 결정될 것이다. 다만 지금의 야권단일화에 대한 키는 안철수 후보가 쥐고 있다.
민주당 입장에서는 협상이 안 후보 측에 끌려가는 것이 마뜩찮지만 달리 방법이 없다. 협상을 하루 만에 중단한 안 후보가 기자회견을 통해 민주당의 혁신을 강조하자 이해찬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의 지도부가 단일화 논의 즉각 재개를 요청하며 총 사퇴를 결의하는 모습도 보였다.
그렇다면 누가 박근혜 후보에 맞서기에 더 유리할까? 박 후보의 대세론을 무너뜨린 장본인은 안철수 후보다.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박원순 후보에게 통 큰 양보를 하면서 야권의 유력주자로 부각되었다. 지금도 박 후보와 1대1 여론 조사를 할 경우 안 후보가 상대적으로 당선 가능성이 더 높다.
그러나 단일화 협상이라는 얘기와 문 후보로도 박 후보를 이길 수 있다는 여론이 퍼지면서 호남을 중심으로 문 후보에게 힘이 실리고 있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미주지역 동포들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도 문 후보의 경쟁력이 더 앞서 나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지난 10월 12일 발표된 글로벌리서치의 미주지역 한인대상 여론조사를 보면 박 후보와 문 후보는 각각 52.3%와 42.1%를 기록했다.
반면 박 후보와 안 후보의 경우 53.2%와 36.0%를 기록 문 후보가 안 후보에 비해 박 후보와의 경쟁력에서 더 앞서 나가고 있다. 이제 단일화 협상은 성립됐다. 하지만 두 후보의 입장에서는 단일화가 협상의 성립이 아닌 성공이 중요할 것이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