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전 4명 빼고 히트와 싸운 스퍼스
▶ NBA 사무국 25만달러 벌금 중징계
스퍼스의 그렉 포포비치 감독이 히트와의 경기 도중 디주안 블레어(45번)와 게리 닐에게 지시를 내리고 있다. 히트는 이날 팀의 간판선수 4명을 출전시키지 않았다.
무리한 스케줄에 대한 항의 표시인가, 전략적 결정인가.
샌안토니오 스퍼스가 마이애미 히트와의 빅게임에서 팀의 간판선수 4명을 제외시킨채 경기를 치러 NBA 사무국으로부터 25만달러의 벌금을 부과받았다.
스퍼스는 29일 마이애미 아메리칸 에어라인스 센터에서 벌어진 마이애미 히트와의 원정경기에서 팀 던컨, 토니 파커, 마누 지노빌리, 댄 그린까지 주전 4명을 제외하고 경기한 끝에 100-105로 패했다.
스퍼스의 그렉 포포비치 감독은 이들을 벤치에 앉힌 정도가 아니라 아예 전날 일반 항공편으로 샌안토니오로 돌려보내 경기장에 데려오지도 않았다.
포포비치 감독의 이같은 이례적인 조치는 스퍼스가 지난 21일 보스턴 셀틱스와의 원정경기를 시작으로 23일 인디애나 페이서스, 25일 토론토 랩터스, 26위 워싱턴 위저즈, 28일 올랜도 매직에 이어 이날까지 9일간 6연속 원정경기를 치르는 혹독한 스케줄에 대한 항의가 섞여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조치는 한편으로 주어진 스케줄 하에서 전략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결정이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포포비치 감독은 경기 전 “우리는 이번 달에만 11차례 원정 야간 경기를 치렀다”며 “이런 상황에서 주전 선수들을 경기에 투입시킨다는 것은 현명하지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이 경기전까지 이번 원정여행 첫 5경기에서 전승을 거둔 스퍼스는 이날 원정여행 마지막 경기를 치르기에 앞서 베테랑 주전들을 모두 미리 집에 돌려보내 휴식을 취하도록 하는 결정을 내린 것이다.
이는 오는 1일 벌어지는 서부컨퍼런스 선두 멤피스 그리즐리스와의 홈경기에 대비한 방책이기도 했다.
하지만 내셔널 TV(TNT)로 중계된 동부와 서부 탑 팀들이 대결하는 빅게임에서 한 팀이 주전선수를 몽땅 빼고 나서자 리그 사무국이 발끈한 것은 당연했다. 데이빗 스턴 NBA 커미셔너는 곧바로 NBA팬들에게 사과한 뒤 스퍼스 구단에 25만달러의 벌금을 부과했다. 스턴은 “스퍼스가 올 시즌 마이애미에서 치르는 유일한 방문경기에 팀의 탑4 선수를 제외시킨 것은 용납할 수 없는 행위”라면서 “특히 스퍼스는 이 사실을 히트와 언론, 리그에 미리 통보하지 않은 채 독단으로 결정했다.
따라서 리그와 팬에 해를 끼친 것으로 간주하지 않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스턴의 이번 징계에 대해 불만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스퍼스의 이번 결정은 이틀 뒤로 다가온 더 큰 빅게임을 앞두고 연이은 강행군에 녹초가 된 베테랑 선수들에게 휴식할 시간을 주는 전력적인 결정임으로 징계의 대상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 특히 NBA는 2년 전 시즌 도중 건강한 스타 선수를 경기에 내보내지 않는 팀에 대한 징계 규정을 논의했으나 뚜렷한 결론을 내리지 못한 바 있었기에 ‘더블스탠더드’라는 논란도 일고 있다.
한편 현재 시즌 13승4패로 서부컨퍼런스 2위를 달리는 스퍼스는 이날 탑스타 4명을 빼고도 동부컨퍼런스 1위 팀인 디펜딩 챔피언 히트(11승3패)와 접전을 펼친 끝에 5점차로 석패했다.
히트는 르브론 두 간판스타 제임스(23점)와 드웨인 웨이드(19)가 공격을 주도하고 종료 22.3초전 터진 레이 앨런의 3점슛에 힘입어 역전승을 거뒀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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