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말다툼 벌이던 흑인이 철로로 밀어
▶ 뉴욕포스트 ‘죽기 직전’ 사진 실어 비난
뉴욕에 거주하는 50대 한인 남성이 맨해턴의 지하철역 승강장에서 말싸움을 벌이던 흑인 남성에게 고의로 떠밀려 진입하던 전동차에 치여 숨지는 참극이 발생했다.
특히 당시 현장에 있던 한 일간지의 프리랜서 사진기자가 위험에 처한 한인을 구조하지는 않고 사진만 찍어 이를 ‘죽기 직전 장면’이라며 신문에 대서특필해 이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뉴욕 경찰(NYPD)에 따르면 지난 3일 오후 12시30분께 맨해턴 7애비뉴 인근 49가역 승강장에서 지하철을 기다리던 한기석(58)씨가 노숙자로 보이는 20대 흑인 남성과 심한 말싸움을 벌이는 도중 전동차가 역구내로 들어오는 순간 흑인 남성이 한씨를 갑자기 플랫폼 아래로 밀어 떨어뜨리고 도주했다.
한씨는 곧바로 일어나 승강장 위로 올라오려고 시도했지만 급속도로 진입하던 전동차를 미처 피하지 못한 채 들이받힌 후 승강장 사이에 끼여 끌려가는 끔찍한 사고를 당했다.
목격자에 따르면 선로에 떨어진 한씨는 당시 전동차를 향해 팔을 흔들며 ‘스톱, 스톱’을 큰 소리로 외쳤지만 기관사는 이미 손쓸 겨를도 없었고, 사고 후 한씨는 인근 병원으로 급히 이송됐지만 병원 도착 직전 끝내 숨을 거뒀다.
한씨는 퀸즈 지역에서 아내, 대학생 딸 한명과 함께 거주해왔으며 한때 세탁소에서 일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씨와 흑인 남성이 말싸움을 벌인 이유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목격자들은 흑인 남성이 한씨에게 ‘꺼져라, 미친 짓 하지 마라’ 등의 욕설을 퍼부었다고 전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도망친 용의자 검거를 위해 사건 다음날인 4일 1만2,000달러의 현상금을 내걸었으며 이후 이날 사건이 난 지하철역 인근에서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당시 사고 현장에 있던 뉴욕포스트 프리랜서 사진기자가 한씨를 구조하지 않고 사진만 찍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충격적인 사건 사고를 주로 다루는 뉴욕포스트는 4일 1면 전면에 열차에 치이기 직전인 한씨의 사진을 싣고 ‘이 사람이 곧 죽는다’라고 제목을 달았다. 이 신문은 트위터에도 "충격적 영상과 사진! 타임스퀘어 전철역에서 중년 남성이 정신이상자에게 떠밀려 사망하다"라고 글을 올렸다.
이에 대해 “사람이 열차에 치일 위기의 순간에 구조할 생각을 않고 사진을 찍은 것이나 이를 대서특필 한 것이나 모두 제 정신이냐”는 맹비난이 쏟아졌다.
이에 대해 뉴욕포스트는 사진기자인 R. 우마르 아바시가 한씨를 끌어올리기엔 힘이 약해서 직접 구조에 나서는 대신 열차에 멈추라는 신호를 보내려고 재빨리 카메라 플래시를 터뜨린 것이라고 주장하며 사과를 하지 않고 있다.
<함지하 기자>
========
한인 남성이 지하철역에서 선로 안으로 흑인에 떠밀려 참변을 당한 가운데 당시 사망 직전 위험에 처한 그를 구조하지 않고 사진을 찍어 보도,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는 뉴욕포스트의 1면 모습.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