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대 샌프란시스코 한인회장 선거에서 기호 2번 전일현 후보가 기호 1번 토마스 김 후보를 상대로 득표수에서 앞서면서 승리했다.

그러나 토마스 김 후보측의 이의제기로 선관위원장이 당선발표를 하지 않아 공식발표가 나기까지는 며칠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전후보는 26대에 출마해 당시 김상언 후보와 맞붙어 고배를 마신지 4년 만에 재도전해 성공했다.

8일 오전 6시30분부터 오후 7시까지 총 2,151명의 베이지역 한인들이 투표에 참여한 가운데 전 후보가 1,121표를 획득, 1,030표의 김 후보를 91표차로 누르고 당선됐다.

샌프란시스코 한인회관, 오클랜드 삼원회관, 콩코드 한국마켓, 프리몬트 미가식당, 트라이밸리 영동순두부, 산마테오 가든숯불 등 6개 지역 투표소에서 진행된 이날 선거에서 간혹 신분증명과 관련된 실랑이가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순조롭게 선거가 진행됐다.

개표는 샌프란시스코 한인회관에서 저녁 8시30분께 SF 지역부터 산마테오, 오클랜드, 프리몬트, 콩코드, 트라이밸리 순으로 진행됐다.

투표가 7시에 끝나고 개표가 시작되기 전, 전 후보측에서는 자체 득표집계를 통해 승리를 예상하는 분위기였으며 토마스 김 후보측은 막상막하의 접전을 예상한 듯 긴장감이 흘렀다.

개표가 시작되자 당초 우세가 점쳐진 전 후보는 SF 지역 총 669표 중 437표를 얻어 232표를 획득한 김 후보를 205표 앞서나갔다. 여기에 산마테오 170표 중 김 후보가 65표, 전 후보 105표로 40표 차이로 또 승리했다.

전 후보는 여기에 자신의 강세 지역이었던 오클랜드에서 576표(무효 1표) 중 316표를 차지해 김 후보의 257표에 59표 차이를 보이며 연달아 세 지역에서 승리를 거두었다.

하지만 프리몬트에서 김 후보의 반격이 시작됐다. 김 후보 131표 대 전 후보 102표로 프리몬트에서는 김 후보가 29표를 더 얻었다. 콩코드에서도 368표 중 김 후보가 287표, 전 후보가 81표를 획득, 김 후보가 이 지역에서 몰표를 얻어 한쪽으로 기울던 승부가 다시 팽팽해졌다.

이어 마지막 승부처인 트라이밸리 지역에서 김 후보 58표, 전 후보 80표를 기록, 총 91표 차이로 전 후보가 승리했다.

전 후보는 이날 당초 박빙일 걸로 예상됐던 SF 지역에서 압승을 거두고 오클랜드 지역에서 선전을 거둠으로써 당선을 확정지었다는 분석이다. 또한 과거 소원한 관계에 있던 여러 세력들의 후원을 끄집어 낸 것도 승리의 요인으로 작용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모든 개표가 마무리되고 김흥배 선거관리위원장은 전 후보가 투표에서 승리했음을 공표한 후 김 후보에게 선거와 관련한 이의제기 의사를 물었고 이에 김 후보는 결과에 승복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후보는 수 일 내로 선관위에 정식 이의제기 서류를 전달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선관위는 5일내 이의제기나 문제점이 발견되지 않을 시 당선자를 공식 발표하게 돼 있다.

한편 전 당선 예정자는 “오늘 투표에 참가해 준 한인동포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한다”면서 “이번 승리는 한인 지지자들의 승리이고 같이 일했던 선거 운동원들의 노력 때문에 당선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판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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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투표에서 승리한 전일현(오른쪽 2번째) 당선예정자가 손을 흔들며 지지자들의 환호에 손을 들어 답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