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바마, 싸이 공연 관람, ‘말춤’은 안 춰
▶ `반미 랩’ 공연 논란 감안한 듯
‘강남스타일’ 스타 싸이가 너무 잘 나가고 있기 때문일까. 7일 불거진 과거 반미노래 논란 때문에 싸이가 곤혹스런 입장에 빠졌다.
이날 연예 전문 블로그 사이트인 ‘미디어아이트’가 처음 보도한 내용은 이렇다. 기사에 따르면 싸이는 2004년 여러 차례 반미집회에서 “이라크 포로를 고문한 망할 놈의 미군들을 죽이자. 미군 가족도 죽이자. 고통스럽게, 천천히”라는 가사의 랩을 불렀다는 것이다.
이 노래는 원래 헤비메탈 밴드인 신해철과 ‘넥스트’가 부른 것이지만 싸이는 이 노래를 주한 미군 철수를 촉구하는 집회 등에서 여러 차례 불렀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또 싸이는 2002년에는 주한 미군 반대집회에 참가해 미군 탱크 모형을 땅바닥에 내동댕이쳐 부수는 퍼포먼스를 펼친 적이 있다고 ‘미디어아이트’는 보도했다.
이같은 내용이 퍼져나가자 싸이는 즉각 미국 국민에게 과거 반미감정을 부추기는 노래를 부른 데 대해 사과했다. 현재 미국에 머물고 있는 싸이는 이날 공식 입장을 담은 보도자료를 내 “선동적인, 부적절한 언어를 썼던 것에 대해 깊이 후회하고 있다”며 “내가 쓴 단어들로 인해 상처받은 모든 분들께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자랑스러운 한국인으로서, 또한 미국에서 공부하고 생활했던 시절을 인생의
아주 중요한 부분으로 생각하는 사람으로서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한 미군의 희생을 잘 알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싸이는 “8년 전 내가 부른 그 노래는 전 세계에 반전 여론이 확산하는 상황에서 터진 이라크 전쟁과, 한국인 소녀 두 명이 숨진 사건(주한미군의 장갑차에 치여 숨진 효순·미선 양 사건을 지칭)에 대한 감정적인 대응이었다”며 “나는 표현의 자유를 옹호하는 사람이지만, 언어를 사용할 때 넘지 말아야 할 ‘선’이 있다는 걸 깨닫게 됐다.
가사가 어떻게 해석됐을지 생각하니 죄송하다”고 했다. 그는 “최근 몇 달간 미군 앞에서 공연할 기회가 있었는데 그건 내게 큰 영광이었다”며 “과거 선동적인, 부적절한 언어를 썼던 데 대해 사과한다"고 말했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9일 오후 워싱턴DC 국립건축박물관에서 열린 `크리스마스 인 워싱턴(Christmas in Washington) 자선공연’에 참석, 가수 싸이의 공연을 지켜봤으나 말춤을 추지는 않았다.
이날 공연에는 흑인 여성가수인 다이애나 로스, 여성 팝가수 데미 로바토, 배우 메건 힐티 외에 최근 `글로벌 스타’로 떠오른 싸이가 등장했다. 싸이는 붉은색의 `반짝이’ 의상을 입고 공연했다.
공연이 끝난 후 오바마 대통령이 싸이와 잠깐 대화를 하는 모습이 목격됐고 이는 논란의 `반미 랩’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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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후 워싱턴DC 국립건축박물관에서 열린 `크리스마스 인 워싱턴(Christmas in Washington) 자선공연‘에서 싸이(오른쪽 끝)가 오바마 대통령 및 공연 참가자들과 함께 노래를 부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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