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VHS 기반 테입 대여 고객들 외면
▶ 한국방송 송출 12시간 내 DVD 제작
한때 호황을 누리던 비디오 대여시장이 점차 온라인에 기반을 둔 서비스로 전환됨에 따라 한인 비디오 업체들의 힘든 나날이 계속되고 있다.
북가주 비디오 업계는 한국과의 직접적인 교류가 어렵던 시절 고국의 오락이나 드라마로 향수를 달래던 80년대부터 90년대까지 최고의 전성기를 누렸다.
하지만 인터넷 및 고화질 미디어 시대가 다가오자 한국에서 방송 송출이 나간 뒤 약 2주 후 출시되던 VHS 테입 기반의 한국 비디오 시장은 점차 그 매력을 잃어가며 한인 고객들의 외면을 받기 시작했다.
이러한 현상은 한인사회의 국한된 문제만은 아니었다. 미국의 ‘블락버스터’와 ‘헐리웃 비디오’ 등 오프라인 대여 대형 체인점들도 인터넷 주문형 DVD 배달 시스템인 넷플릭스 또는 컴퓨터로 실시간 감상이 가능한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는 애플, 구글, 아마존 등 대형 온라인 유통 업체들의 시장 잠식으로 인해 대규모 구조조정 또는 폐업을 선언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10-15개에 육박하던 한인 비디오 대여 업체가 영업을 해왔으나 현재는 5개 미만의 업체만 그 명맥을 이어오며 한인들에게 향수를 전하고 있다.
물론 한인 비디오 대여 업체들도 변화되는 시장에 맞서 싸우기 위해 노력을 게을리 한 것은 아니다. 한인 비디오 업체들도 최근 2~3년 전부터 방송 송출 후 2주가 지나야 비디오로 출시되던 단점을 미주 한국 방송국 지사들과 협의해 본국 송출 뒤 12시간 안에 DVD로 제작, 배포하는 변화를 시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한미 양국에서 성업 중인 불법 웹하드 업체들의 공격에는 속수무책이었다. 저작권에 크게 민감하지 않던 한인 고객들은 앞다투어 저렴한 가격과 신속한 파일로 유혹하는 웹하드 업체들의 고객들로 돌아서기 시작했으며 한인 비디
오 시장은 더 이상 그 명맥을 이어가기 어려워진 것이 현실이었다.
산호세 소재 한국수퍼비디오를 12년째 운영해온 이광숙씨는 현상유지도 어렵지만 간신히 단골들 때문에 비즈니스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불법다운로드를 거부하고 보고 싶은 프로그램만 빌려가는 편의 때문에 아직까지 손님들이 찾아주신다”며 “한인들은 불법다운로드에 대한 인식이 결여돼 있는 것이 문제”라고 꼬집었다.
또 오클랜드 코리아나 플라자에서 비디오 대여점과 액세서리점을 같이 운영하는 한인업주는 “과거 한국 방송사에게 불법다운로드 사이트를 규제해 달라고 요구했지만 아무런 답변을 듣지 못했다”라며 “법의 사각지대에서 애꿎은 피해자들을 위한 정책이 필요할 때”고 호소했다.
한편 지난 6월 한인 LA 한인비디오 업주들이 공동체로 포어미디어(Fore Media•대표 조현상)사를 설립돼 북미 최초로 합법적인 다운로드 콘텐츠를 제공하는 티비보고(www.tvbogo.com)를 오픈해 미주시장의 합법적인 다운로드 시장을 개척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김종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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