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남성이 수퍼마켓에서 우유를 고르고 있다. 우유값 상승은 가계에 큰 부담으로 작용, 소비감소로 이어질 전망이다. <사진=AP>

재정절벽에 이은 낙농절벽(Dairy Cliff)으로 새해 우유 가격이 두배 가까이 대폭 인상될 전망이다.

CNN머니에 따르면 연방 정부의 낙농업보호법안이 지난 여름 만료된 데 이어 임시 법안은 오는 1월1일로 마감을 앞두고 있어 우유 가격이 내년 초 갤런당 7달러까지 치솟을 것이라는 우려다. 정부는 지난 1949년 이래 우유 및 유제품의 시장 안정화를 위해 보조금을 지원해왔다. 따라서 전국 우유 평균 유통 가격은 갤런당 3달러65센트선을 유지해왔다. 그러나 연방 의회가 재정절벽 해결에 집중하면서 올해 지원 법안 연장합의에 실패하면서 가격 인상 위기에 닥친 것이다.

톰 빌섹 농무부장관은 “유제품을 좋아한다면 정부지원책 만료의 영향을 즉시 체감하게 될 것”이라며 “우유 가격상승은 다른 제품의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우유가격은 오름세를 보이며 작년 봄과 비교하면 9.2% 상승한 상황이다.
가격 인상이 지속되면 우유 소비량도 동반 하강할 전망이다. 실제로 농무국 자료에 따르면 우유 소비량은 1인당 20.2갤런으로 1975년 이래 30% 떨어졌다. 올해는 전년대비 3.3% 떨어졌다. 이는 1975년 이래 가장 큰 낙폭이다.

시장 조사기관 심포니 IRI그룹에 따르면 올해 전국 식품업체의 우유 및 유제품 판매량은 전년대비 2.9% 감소했다. 매출도 2.2% 감소했다. 우유 중 가장 매출이 높은 탈지 및 저지방우유군 판매량도 4% 감소했다. 최근 우유 가격이 빠르게 인상된 원인으로는 지난 여름 중부에 미친 가뭄, 이로 인한 곡물 및 사료 생산 감소 및 가격 상승, 우유 등 고칼로리 식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우려, 생수 시장 확대, 두유와 아몬드 우유 등 대안제품 시장의 성장이 꼽힌다.

우유값 상승은 낙농업자들의 위기도 초래할 것으로 우려된다. 3만여 농장주를 대표하는 전국 우유생산연합회의 크리스 갈렌 대변인은 “우유 소비를 줄이고, 수입 유제품에 대한 선호도로 이어질 수 있다”며 “소비자는 두유 등 대체 제품을 찾게 될 것이며 낙농 절벽이라고 부를만한 사태가 펼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H마트 한 유제품 담당자는 “가격 인상이 최근 계속되면서 이제는 할인행사 여부에 따라 우유 판매가 현격하게 차이가 난다”며 “만일 가격 변동이 2배 가까이 나게 되면 소비자들이 더 싼 대체 제품을 찾을 것이 뻔하고 우유 소비는 현격하게 줄어들 것”이라고 우려했다.의회가 가격 상승을 막기 위해서는 현행 법안을 연장하던지, 새로운 법안을 발효시켜야 한다. <최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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