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이지역 한인 1.5세 경찰들 ‘눈부신 활약’
▶ 김주한, 김자한 경관 “경찰과 시민 사이 ‘대화와 소통’ 더 오고가야”
“타고난 경찰이란 없습니다. 훌륭한 경찰은 끊임없는 훈련과 노력에서 탄생하죠.”
샌프란시스코 경찰국(SFPD) 소속 경찰특공대(Tactical Company)에 한인 형제 경찰이 눈부신 활약을 하고 있어 화제다.
해당 부서의 오토바이(Honda) 경찰 김주한(48•영어명 피터 김)씨와 특수기동대(SWAT) 수퍼바이저 경관 김자한(39•영어명 에릭 김)씨가 바로 그 주인공.
2남 2녀 중 첫째와 막내인 이들은 한눈에 형제임을 알 정도로 전체적 분위기와 날카로운 눈빛, 예리한 말투, 동시에 어딘가 모르게 서글서글한 인상까지 많이 닮아 있었다.
10살 때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 온 김주한씨는 부인과 슬하 두 자녀를 둔 아버지이자, 1991년부터 SFPD 소속 경찰국에서 무려 22년간을 근무해 온 베테랑 경관이다.
미션 스테이션, 베이뷰 경찰서 등을 거쳐 SWAT팀으로 소속을 옮겼던 그는 최근 오토바이 경찰에 뽑혀 맹활약 중이다.
그는 “경찰 일이 힘들다고 생각해 본 적 없다. 내 일이 정말 즐겁다”며 자신의 직업에 대해 만족하는 모습이었다.
이러한 형의 영향을 받은 것일까. 그의 동생 김자한씨는 형이 경찰이 되고 난 후 4년 뒤, SFPD 테스트와 아카데미, 수개월의 혹독 트레이닝 등을 거쳐 당당히 경찰 배지를 달았다.
김자한 경관은 “내게는 형이 하는 일이 너무 멋져 보였고 ‘형도 하니까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면서 “사실 어릴 적부터 보던 TV 프로그램을 통해 경찰의 영웅적인 면모가 참 멋지다는 생각을 해오기도 했다”고 경찰이 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이들이 속한 택티컬 부서에는 폭탄 처리반(bomb squad), K-9, 오토바이 경찰, SWAT 등 특수 팀이 편성돼 있으며 보통 범죄율이 높은 곳이나, 테러, 특수 사건 등의 현장에 직접적으로 투입되기도 해 강도 높은 훈련을 요한다.
김주한 경관은 “일이 힘들고 위험하기 때문에 훈련을 많이 받는다”면서 “오토바이 경찰의 경우 차가 접근할 수 없는 현장에 투입돼 사건 해결을 돕고 있다”고 말했다.
김자한씨는 “경찰 일은 좋은 사람들보다는 범죄자들, 행복한 상황보다는 최악의 상황을 더 많이 접하게 된다”면서 “개인적으로 이런 부분이 힘들지만 내가 해야 할 일이기에 감당하려고 노력한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이들에게 가장 힘든 것은 시민들의 경찰에 대한 잘못된 오해와 편견이다.
김자한 경관은 “사람들은 보통 ‘경찰은 냉정하다’, ‘무서운 존재다’ 등 경찰에 대해 잘못된 생각을 갖고 있다”며 “경찰도 사람이라는 사실을 알아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어떤 한 부분을 확대해서 보거나 왜곡하는 것은 옳지 않다”면서 “경찰은 결과적으로 ‘시민의 안전’을 위해 존재하며, 경찰의 모든 업무도 궁극적으로는 이를 이루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주한씨는 “이렇듯 몇몇 시민들이 우리(경찰)에 대해 갖고 있는 오해와 안 좋은 생각들은 ‘대화’를 통해 해소해야 한다”며 “경찰을 두려워하지 말고 다가와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들은 시민들에게 “도와줘서 감사하다”는 말을 들을 때, 경찰로서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고 밝혔다.
김자한 경관은 “지나가는 경찰을 보면 옆집 아저씨와 인사하듯 ‘Hi!’ 라고 손 한번 흔들어 달라”면서 “경찰과 시민 사이 대화와 소통이 살아날 때, 이 사회는 더 아름다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9살의 나이차이로 서먹서먹했던 김씨 형제는 실제로 함께 경찰로 일하면서부터 부쩍 더 가까워졌다고 한다.
“형이 있어 다행이에요. 다른 가족에게도 말하지 않는 힘든 부분을 형한테는 다 털어놔요”, “동생은 앞으로 정말 훌륭한 경찰관이 될 거라 확신합니다”
피를 나눈 가족이라 더 특별한, 두 형제 경찰의 희망찬 내일의 활약을 기대해본다.
<권지애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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