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이커스는 늙은 팀” 한탄
▶ 시즌 승률 또 5할 아래로 추락
레이커스의 코비 브라이언트(왼쪽) 오는 8월 35세, 스티브 내시는 2월에 39세가 된다.
“세월 앞에 장사 있나…”
새해 첫날 LA 레이커스(15승16패)가 필라델피아 76ers(15승17패)와 홈경기에서 99-103으로 패한 뒤 코비 브라이언트(34)는 이렇게 말하며 한탄했다. 누가 말한 대로 “세월은 패한 적이 없다(Father time is undefeated).”
레이커스의 시즌 승률은 또 5할 아래로 떨어졌다. 코비는 이에 대해 “에너지가 모자랄 때 견뎌내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수비 작전을 바꿔야하고 우리가 원하는 오펜스가 무엇인지도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며 “특히 다리가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는 날, 에너지가 좀 떨어지는 날에 대한 대비책을 세워야한다”고 말했다.
레이커스는 이날 76ers의 22살짜리 포인트가드 즈루 할러데이(26점 10어시스트)와 24살 에븐 터너(22점 13리바운드)의 패기와 스피드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코비는 “본대로 우리는 ‘늙은 팀’이다. 다르게 설명하는 방법이 없다”며 “훨씬 젊고, 에너지 넘치고, 다리가 잘 돌아가는 상대를 만난 결과다. 그들 앞에서 우리는 갯벌을 걷는 것처럼 보였다”고 말했다. 그리고는 “그게 우리의 현실이다. 몸 관리를 잘 해 늙어 보이지 않던가, 그럴 때 살아남는 방법을 찾는 게 우리에게 주어진 숙제”라고 덧붙였다.
그래도 코비는 플레이오프 진출은 물론 우승도 여전히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2일 ESPN 라디오의 콜린 카우허드와 인터뷰에서 “그 점은 아직도 굳게 믿는다. 하지만 문제를 어렵게 만들어놓은 건 사실이다. 결국 해낼 것이라고 믿지만 그 목적을 이루기 위해 훨씬 험난한 길을 걷게 됐고 또 더 열심히 싸워야 한다”고 털어놓았다.
레이커스는 1일까지 NBA 서부 컨퍼런스 선두인 LA 클리퍼스에 9.5게임차 10위를 달리고 있다. 서부의 마지막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쥐고 있는 8위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저스와 승차는 1.5게임이다.
코비는 스티브 내시(38세)의 복귀 후 레이커스의 성적이 6승2패로 좋아졌지만 “그 전에 워낙 무덤을 깊게 파 놓아 76ers와 같은 팀에 패하면 두 배로 큰 상처가 남게 된다”며 “오늘 짧은 슛이 유달리도 많았는데 몸 관리는 선수들 각자 임무다. 누구든 나이가 들면 힘들고 그 만큼 더 노력해야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32세인 파우 가솔도 코비와 같은 생각이라고 했다. 패스가 좋았건만(4어시스트) 막판에 결정적인 덩크슛을 터뜨릴 상황에서 블락샷 수모를 당하는 등 야투 12개 중 고작 2개를 성공시킨 가솔은 “우리는 탄력 좋고 빠른 팀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노련하다. 풍부한 경험으로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레이커스 센터 드와이트 하워드는 나이 탓을 할 수 없다. 하워드는 지난 달 27세가 된 마당에 야투 7개 중 6개가 빗나가며 7점에 그칠 이유가 없다. 그나마 리바운드는 14개, 블락샷은 5개를 기록했지만 공·수 가담에 늦는 모습으로 도마에 올랐다.
하워드는 작년 4월에 받은 허리 수술에서 완쾌되지 않은 상태로 보는 사람들도 많다.
하지만 메타 월드 피이스는 “다 핑계”라며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취했다. “뉴욕 닉스는 잘 만 나가고 있는데 나이가 어쨌다는 거냐”며 “원인 분석은 고맙지만 틀렸다”고 말했다.
실제로 닉스는 이번 시즌이 시작될 때 평균연령이 32년 240일로 리그 전체에서 가장 높은 팀이었지만 1일까지 21승10패로 동부 컨퍼런스 2위의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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