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겨울방학을 끝낸 미 전국 각급 학교들의 이번 주 개학풍경은 예년과 조금 달라 보인다. 총 찬 어른들의 모습이 더해 졌다. 캘리포니아 주 LA엔 경찰들이, 애리조나 주 마리코파 카운티엔 무장한 자원봉사 요원들이 학교경비 강화를 위해 투입된 것이다.
지난달, 안전해야 할 교실에서 20명의 어린 학생들과 6명의 교사들이 무방비상태로 희생당한 코네티컷 주 뉴타운의 샌디훅 초등학교 난사사건 이후 각 학교가 마련한 대책 중 하나다.
학부모들에겐 가장 끔찍한 악몽이 현실로 나타난 그날 이후 각 교육구엔 재발을 막기 위한 여러 대책이 제시되었다 : 교사들의 총기 휴대, 모든 학교에 무장 경비원 배치, 교실에 방탄유리 설치, 교사에 대한 사격과 호신술 훈련, 감시카메라 설치, 빌딩출입 제한하는 시큐리티 카드 발급 등등…무엇인가 해야 한다는 위험성은 절박하게 체감되는데 어떤 대책이 정말 실효성이 있는 옳은 방법인지는 누구도 장담하기 힘들다.
개학 첫 주에도 LA인근 학교주변에선 총격사건이 발생했다. 북쪽 컨카운티 한 고교에선 한 학생이 교실에서 샷건을 발사, 학생 1명이 부상을 당했으며 LA 한인타운 남쪽 한 초등학교 주변에선 총격을 가하던 갱단원이 체포되었다. 다행히 학교순찰을 위해 배치된 경찰이 하교 중이던 학생들을 다시 학교로 돌려보내고 사태를 안전하게 수습했다. 그러나 경찰의 학교순찰이 언제까지 계속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곧 예산 등 관련 문제가 대두될 것이다.
샌디훅 초등학교의 경비상태는 대부분의 학교들보다 상당히 잘 되어있었다. 경비 강화만으로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는 뜻이다. 또 학교란 학습과 놀이, 스포츠 등 자유로운 활동과 배움을 위한 열린 공간이다. 시큐리티를 전제로 디자인된 곳이 아니다. 감옥처럼 요새화 하기는 힘들 뿐 아니라 해서도 안될 것이다.
조지아에선 교사들의 총기휴대법이 추진 중이다 : 교사들의 총으로 부족하면 학생들도 무장시킬 것인가? 오하이오의 한 교육구는 방탄유리 교실 신축을 고려 중이다 : 운동장의 놀이시간엔 어떻게 할 것인가? 각 교육구마다 앞으로 계속 대책을 강구할 것이다.
학부모로서는 우선 자녀들의 학교와 늘 연락채널을 열어놓고 학교의 지침에 최대한 따르는 것이 위험한 현실에서 보다 안전하게 학교를 지키기 위해 도울 수 있는 첫걸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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