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바마 내외 도보 행진에 수십만 인파 환호ㆍ함성
▲65분 걸린 2.4㎞ 행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태운 대형 캐딜락 리무진이 21일 오후 취임식장인 의회 의사당에서 백악관까지 가는 데 걸린 시간은 약 65분이었다. 평소 교통신호에 걸리지 않는 대통령 전용차량이라면 5분도 채 걸리지 않는 짧은 거리를 무려 1시간 넘게 걸려 통과한 셈이다.
이날 행진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대통령 내외의 도보 행진이었다. 오바마 대통령 내외는 약 7분간의 도보 행진을 마친 뒤 올드오피스빌딩 앞에서 다시 차량에 올라탔으나 펜실베이니아 애비뉴와 15번가를 거쳐 백악관 앞길에 진입하면서 다시 내려 백악관 앞 행사장까지 걸어갔다. 두 사람은 백악관 정문을 지나 다시 차량에 올라탄 뒤 백악관에 공식 `입성’하는 것으로 역사적인 두 번째 취임 퍼레이드를 마무리했다.
▲경비ㆍ안전요원 1만명 동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공식 취임식이 열린 21일 워싱턴DC 일대에는 경찰을 비롯한 경비ㆍ안전 요원만 약 1만 명이 깔렸다.
이날 취임식 경비를 위해 전국 각지에서 2천600여 명의 경찰이 파견돼 3천800여 명의 워싱턴DC 경찰과 합류했으며, 비밀경호국(SS)과 연방수사국(FBI) 요원들도 대거 동원됐다.
취임식 본행사가 열리는 의회 의사당 인근 전철역인 `유니언 스테이션’에는 국토안보부 산하 교통안보국(TSA)의 특수팀이 열차와 승객들에 대한 검색에 나섰으며, 일부 사복경찰들도 곳곳에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셸 패션은 `네이비블루’
영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는 감청색(navy blue) 코트를 입은 모습이었다. 미셸 여사는 그동안 남다른 패션감각으로 전 세계 여성들의 관심을 받아온 만큼 이날 취임식에서 입은 옷도 패션계의 시선을 끌었다. 백악관에 따르면 미셸 여사는 이날 미국의 디자이너 리드 크라코프의 카디건 위에 `톰 브라운(Tom Browne)’ 체크무늬 코트를 걸쳐 입었다. 지난 2009년 취임식에서 노란색 바탕에 반짝이는 흰색 꽃무늬가 들어간 드레스 위에 같은 색 코트를 입었던 것과 비교하면 차분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드레스 코드’였다. 벨트와 구두는 평소에 애용하는 중저가 의류브랜드 `제이크루’ 상표였고, 디자이너 캐시 워터먼이 디자인한 목걸이를 선보였다. 오바마 대통령의 큰 딸인 말리아(14)는 `제이크루’의 보랏빛 코트를 입었고, 막내딸인 사샤(11)는 어두운 보랏빛의 `케이트 스페이드’ 코트를 입은 모습으로 취임식장에 나타났다.
▲새벽부터 DC에 인파 몰려
아직 동이 트기도 전이었지만 수도 워싱턴DC와 북부 버지니아 지역을 잇는 전철 오렌지라인의 웨스트폴스처치역에는 역사적인 취임식을 보기 위해 일찌감치 길을 나선 인파들로 북적거렸다.
평소 같으면 음산할 정도로 인적이 드문 시간이나 전날 오후부터 행사장 인근 지역의 교통이 철저하게 통제된 탓에 수도권 외곽에 숙소를 잡고 전철을 이용하는 다른 지역 주민들이 몰렸기 때문이다.
DC메트로는 취임식을 기념한 특별 정액승차권 `스마트립(Smartrip)’ 10만개를 지난달부터 판매한 결과 전날까지 거의 매진됐다고 밝혔다.
▲부시부자 불참
병환으로 참석하지 못한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이 축하 성명을 대신 보냈다. 88세의 부시 전 대통령과 부인 바버라 여사는 성명에서 "오바마 대통령과 부인 미셸 여사, 그리고 예쁜 두 딸에게 역사적인 날을 맞아 축하와 기도를 보낸다. 신께서 앞으로 4년간 그들과 우리나라를 축복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날 취임식에는 그의 아들인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과 로라 여사도 참석하지 않았다. 아버지와 달리 연임에 성공한 제43대 부시 전 대통령은 지난해 대통령 선거 때 공화당 전당대회에도 불참하는 등 최근 들어 공식 정치 행사에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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