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커스는 드와이트 하워드의 트레이드를 고려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고 말았다.
LA 레이커스가 마침내 드와이트 하워드(27)를 놓고 트레이드를 고려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워드는 이번 시즌 끝에 프리에이전트로 풀리는 선수다. 하지만 레이커스는 지난 오프시즌 재계약을 확신하고 올랜도 매직과 트레이드를 단행, 하워드를 영입했다.
그러나 이제는 스토리가 다르다. 23일 ESPN.com 보도에 따르면 레이커스는 이제 그런 자신이 없다. 플레이오프 진출도 장담할 수 없을 정도로 성적이 형편없는 마당에 마이크 댄토니 감독의 시스템에 대한 불만이 점점 커지고 있는 하워드가 레이커스와 재계약한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에 구난 내에서는 지금 지푸라기라도 건지는 게 현명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밋치 컵책 레이커스 단장은 이를 부인하고 있다. 이날 ESPN과 인터뷰에서 “아직 그럴 단계가 아니다”라고 했다.
하워드가 레이커스에 남고 싶지 않다고 말한 적은 아직 없다. 하지만 댄토니 감독 시스템이 마음에 들지 않고, 또 지금 레이커스가 처해 있는 상황이 변하지 않으면 이적을 고려하겠다는 의사를 비추기 시작한 것은 사실이다.
하워드는 지난 21일 시카고 불스와 경기에서 패한 뒤 “상대 수비 때문에 어려웠다. 초반에 몇 번 슛을 놓친 다음에는 내가 원하는 대로 경기를 풀어나갈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리고는 취재진이 좀 더 구체적인 설명을 재촉하자 “(내가 슛을 다섯 번밖에 쏘지 못한)기록을 보라”며 “농구는 인사이드에서부터 아웃사이드로 풀어나가는 게 정석”이라고 말했다.
하워드는 이어 “어쩔 수 없다. 계속 뛰는 수밖에 없다. 실망할 수도 없고 열 받을 수도 없다. 받아들이기 어려워도 열 받아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하워드가 남는다는 보장이 없어 레이커스는 파우 가솔을 트레이드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댄토니 감독의 시스템에 보다 잘 맞는 빠른 선수와 가솔을 바꾼 다음 하워드도 떠나버리면 레이커스는 센터가 없기 때문이다.
레이커스는 하워드와 가솔이 피닉스 선스에서 아마레 스터드마이어(현재 뉴욕 닉스 소속)처럼 스티브 내시와 함께 환상의 ‘픽&롤’ 콤비를 이룰 것을 상상하며 댄토니 감독을 채용했다. 하지만 그 계획은 초반부터 삐걱거렸다. 내시는 다리 부상으로 7주 동안 뛰지 못했고, 댄토니 감독도 무릎수술 후유증으로 채용된 후 벤치에 앉는 데 16개 경기나 걸리며 차질을 빚었다. 하워드도 사실 아직도 허리수술에서 회복중인 선수라고 볼 수 있다.
돌이켜보면 하워드는 내시의 자유투에 대한 조언도 받아들이지 않는다. 자유투가 형편없는 선수로서 자유투 성공률이 역대 최고인 대선배의 조언을 받아들일 만도 하건만 “이 사람 저 사람 말 다 듣다 보면 생각만 복잡해 져 더 망가진다”며 도움을 거부했다. 그러고 보면 둘의 손발이 맞질 않아 픽&롤 플레이가 안 되는 게 당연하다.
ESPN 더 매거진의 크리스 브루사드에 따르면 외곽포 의존도가 높은 댄토니 감독의 작전에 불만인 레이커스 선수들이 많다. 몇 명은 댄토니 감독을 찾아가 경기를 좀 더 천천히 풀어나가며 인사이드를 두들기는 작전으로 바꿀 것을 요청했지만 댄토니 감독이 들어주지 않고 있다.
한편 레이커스가 하워드를 트레이드 시장에 내놓는다면 달라스 매브릭스, 애틀랜타 혹스, 뉴저지 네츠 등이 가장 큰 관심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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